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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청주시에서 40여년간 A금은방을 운영하며 수백억원의 사기극이 벌여 문을 닫은 상태다.
ⓒ 김대균	관련사진보기

충북 청주시에서 고가의 금을 매입한다며 돈을 빌린 후, 이를 챙겨 해외로 도주하려던 금은방 주인이 피해자에게 덜미가 잡혀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8일 현재 잠정적으로 수십여 명의 피해자가 나오고 있으며 피해 금액은 수백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여 사회적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청주에서 A금은방을 40여 년간 영업을 해온 피의자는 그동안 인연을 맺은 지인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피해자와 피해 규모는 상당히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피의자는 피해자들에게 금 등의 구매 자금을 받고 이를 매매한 후 이자 차익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모았으며 수년 전부터 이 같은 교묘한 수법을 일삼았다. 금이 고가에 거래되는 점이 크게 작용해 피해자와 피해액을 낳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이자수익이 시중 은행거래보다 월등히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일반인들이 좋은 투자처로 인식돼 알음알음 소개로 이어진 점도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금거래소는 8일 기준 순금 시세는 18만2500원(1돈)으로 판매되고 있다.

몇 명의 피해자들에 따르면 순금 200~400돈을 매입하는데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경찰서를 찾은 피해자 B씨는 "지난 3일 늦은 저녁 서울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A금은방이 연락이 두절돼다는 소식에 4일 투자자들과 A금은방 주인 자택으로 찾아가 금은방 주인을 붙잡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해외 도피를 위해 가족들의 비행기 표까지 구입했었다"며 "돈을 믿고 맡겼는데 이럴 수 있나?"며 눈시울을 보였다.

또 다른 피해자 C씨는 "몇 번을 거래하며 이자도 받아 믿었는데 뜸금없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며 "청주를 비롯해 서울 등 전국적으로 A금은방에 투자한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8일 청주상당경찰서는 수십 명의 피해자들이 방문해 피해 신고로 북새통을 이뤘다. 현재 A금은방 관계자도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조사 중으로 구체적인 설명을 해 줄 수 없다"고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