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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창원성산지역위원장(오른쪽)이 28일 오후 창원 진해 STX조선해양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맨왼쪽)이 사측과 가진 간담회에 참석해 앉아 있다. 허 위원장 자리 앞에는 맹패가 없다.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창원성산지역위원장(오른쪽)이 28일 오후 창원 진해 STX조선해양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맨왼쪽)이 사측과 가진 간담회에 참석해 앉아 있다. 허 위원장 자리 앞에는 맹패가 없다.
ⓒ 허성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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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중형조선소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창원시 진해구 소재 STX조선해양을 찾아 노사 간담회를 가졌는데,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위원장(창원성산)이 동석해 논란을 빚고 있다.

백 장관은 28일 오전 통영 성동해양조선을 찾았다가 이날 오후 진해 STX조선해양을 방문했다. 백 장관은 STX조선해양의 사측과 노측을 각각 면담했다.

이 자리에는 산업통상자원부 담당자와 경남도 천성봉 미래산업국장 등이 배석했다. 그런데 공식 초청 대상이 아니었던 허성무 위원장이 동석했다. 백 장관이 사측과 면담할 때는 참석자들 앞에 이름이 적힌 명패가 놓여 있었지만, 허성무 위원장 앞에는 명패가 없었다.

면담 뒤 허성무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사진과 함께 내용을 올렸다. 민주당 창원성산지역위원회는 보도자료에서 "백 장관이 STX조선해양을 방문할 때에는 허 위원장이 동석했다"고 밝혔다.

또 지역위원회는 "허 위원장은 간담회 자리에서 백 장관에게 'STX조선해양은 지역경제 미치는 파급효과가 중대하다. 실업으로 인해 가정파괴와 자살 등 사회문제가 될 소지가 크다"며 "금융논리로 접근하기 보다는 지역경제 살리기와 고용안정과 같은 노동의 논리로 접근해 달라고 하면서 STX조선 정상화에 힘을 보탰다"고 했다.

"무슨 자격으로 공식적인 간담회 자리에 앉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허 위원장이 장관의 면담에 동석한 사실이 알려진 뒤,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허 위원장이 올린 페이스북을 본 한 인사는 "허 위원장은 산자부나 경남도, 창원시 공무원도 아닌데, 무슨 자격으로 공식적인 간담회 자리에 앉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형조선소를 살리기 위해 장관한테 건의할 게 있으면, 별도로 만나 건의서를 전달하거나 의견을 전달하는 게 맞다"며 "공식적인 간담회 자리에 아무리 여당이라도 지역위원장이 동석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석영철 민중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숟가락을 얹으려면 제대로 얹으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석 위원장은 "참 거시기한 일이다. 오늘 백운규 장관이 진해 STX조선에 방문했다. 그 자리 장관의 사측면담 공식테이블에 더불어민주당 허성무씨가 공식적으로 함께했다"며 "무슨 자격으로 그 공식테이블에 앉았는지 산자부 장관은 해명해야 할 것"이라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오늘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룸에서 노동자생존권보장 조선소살리기 경남대책위 기자회견을 통해 산자부 장관의 방문이 형식적이지 않기를 바라며 진정한 대책수립을 촉구했다"며 "그 자리에는 허성무씨가 없었다. 아니 최근에 한번도 함께하지 않았다. 숟가락을 얹으려면 제대로 얹길 바란다"고 했다.

석 위원장이 언급한 기자회견은 '노동자생존권보장 조선소살리기 경남대책위'가 이날 오전 경남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말하는 것이다. 이들은 장관한테 "고충 청취가 아닌 '중형 조선소 회생' 로드맵을 제시할 때"라고 요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허성무 위원장은 전화통화에서 "지역 위원장이기도 하고,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노동위원회 부위원장을 겸하고 있다"며 "들어가서 만나고, 의견을 전달했다. 집권여당 지역위원장으로서 지역민의 정서를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에 갔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실 관계자는 "저희도 몰랐고, 현장에서 인사를 나눴다. 공개된 일정이다 보니 지역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찾아 주신 것으로 이해했다"며 "참석 대상은 아니지만 지역 현안을 위해 현장까지 오셨는데 그 자리에서 대응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허성무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 때 창원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STX조선해양이 있는 지역은 창원진해지역위원회이며, 허 위원장은 '창원성산'이 지역구다.


태그:#백운규 장관, #허성무 위원장, #STX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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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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