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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폭력 사고가 발생한 광명시에 있는 한 중학교 전경
 집단폭력 사고가 발생한 광명시에 있는 한 중학교 전경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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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지난 11월 집단폭행 사태가 벌어진 사실이 피해 학생 부모 제보로 뒤늦게 알려졌다

피해자는 3학년 남학생이다. 가해자는 피해자와 같은 학교 2~3학년 학생 13명과 인근에 있는 다른 학교 학생 2학년 1명이다. 여학생 1명도 현장에 있었지만, 폭행에 가담하지는 않았다.

또래 학생 14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학생은 전치 3주에 이르는 상처를 입었다. 불안 증세 등으로 등교하지 못하고 정신건강과, 정형외과 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 학생 부모는 지난달 28일 광명 경찰서에 가해 학생들을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현재 가해 학생에 대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가해 학생이 있는 두 학교는, 지난 5일과 11일 따로따로 학교폭력 심의위원회를 열어 2명에게는 강제 전학 처분을, 나머지 학생들에게는 7~15일 등교 정지 등의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피해 학생 부모는 '학교가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가해 학생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피해 학생 어머니는 지난 19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학교의 약한 처벌로 인해 가해자들은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책임을 면하기에만 급급하고, 집단폭행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학교 측은 '절차를 거쳐 합당한 처벌을 내렸다'는 견해라, 피해 학부모와 학교의 갈등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 측 관계자는 지난 19일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CCTV와 가해자 진술 등을 받아 조사했고, 학교폭력 심의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내렸다. 강제 전학은 학교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처벌"이라고 밝혔다.

집단폭행 원인은 '말', "그 애보다 내가 더 세다..."

집단폭행이 발생한 현관 앞
 집단폭행이 발생한 현관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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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학생 부모와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집단폭행은 지난 11월 24일(금) 오후 3시에 학교 현관 앞에서 시작됐다. 가해 학생 중 한 명이 피해 학생 가슴을 발로 차고 얼굴을 머리로 들이받은 뒤, 다른 두 명이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자, 10여 명이 달려들어 짓밟았다고 한다.

이어 피해 학생을 도서관 뒤 배드민턴장으로 끌고 가 억지로 4명의 아이와 돌아가며 싸움을 시켰다. 자기 편(가해 학생)이 불리해지면 노골적으로 거들어 주었으니, 말이 1:1이지 사실은 집단 구타와 다름없는 싸움이었다.

가해 학생들은 담뱃불로 피해 학생 옷을 지지고 라이터로 머리를 태우는 짓도 서슴지 않았다. 폭행을 끝내고 난 뒤에는 화장실로 끌고 가 몸을 강제로 씻게 만들고 '폭행 사실을 알리지 말라'는 협박까지 했다.

피해 학생 어머니는 이 사실을 언급하며 "사건은폐와 증거 인멸까지 한 점으로 봐서, 단순하고 우발적인 폭행이 아닌,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행동"이라며 "이런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가해 학생이나, 부모로부터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 받지 못했다"라며 서운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집단폭행 원인은 '말'이었다. 'A(가해 학생)보다 내(피해 학생)가 싸움을 더 잘 한다고 했다'는 말을 가해 학생 중 한 명이 A에게 전달했고, 그 말을 들은 A가 여러 명과 함께 몰려와 피해 학생을 두들겨팬 것이다.

폭행 원인이 된 '말'은, '잘 못 전달된 말'이라는 게 피해 학생 어머니 주장이다. 피해 학생 어머니는 "우리 아이는 그런 말 한 적이 없다는데, 아이들(가해 학생)이 믿어 주지 않았다. 잘못 전달 된 말이 폭력을 불렀다"라고 밝혔다.


태그:#학교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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