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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수도권과 강원 지역을 오갈 KTX에 올라 올림픽 준비가 잘 되고 있는지를 직접 점검했다. 문 대통령이 시민들과 함께 탑승한 KTX는 대통령 전용 고속열차인 일명 '트레인1'. 2010년에 도입된 객차 8량짜리 KTX로 이날 행사는 대통령 회의실을 겸한 대통령 전용공간에서 이뤄졌다. 청와대는 대통령 전용열차가 도입된 1979년 이후 일반 시민과 기자들이 함께 오른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 이것이 대통령 전용열차 '트레인1'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수도권과 강원 지역을 오갈 KTX에 올라 올림픽 준비가 잘 되고 있는지를 직접 점검했다. 문 대통령이 시민들과 함께 탑승한 KTX는 대통령 전용 고속열차인 일명 '트레인1'. 2010년에 도입된 객차 8량짜리 KTX로 이날 행사는 대통령 회의실을 겸한 대통령 전용공간에서 이뤄졌다. 청와대는 대통령 전용열차가 도입된 1979년 이후 일반 시민과 기자들이 함께 오른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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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서울-강릉간 운행될 KTX 경강선 시승을 위해 서울역에 도착해 열차 승무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 KTX경강선 승무원 격려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서울-강릉간 운행될 KTX 경강선 시승을 위해 서울역에 도착해 열차 승무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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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9일 오후 5시 54분]

19일 오전 11시 40분 서울역 플랫폼. 서울-강릉 간(KTX 경강선)을 시운전할 대통령 전용 고속열차가 서 있었고, '헬로우 평창' 당첨자 20명이 이곳에 대기하면서 기념사진·셀프사진을 촬영하느라 분주했다. 평창올림픽(동계·패럴림픽) 홍보대사인 가수 정용화씨와 쇼트트랙 선수인 변천사씨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대통령 전용 고속열차에 시승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점심을 먹을 예정이다. 청와대가 평창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 중 하나다.

청와대는 지난 11월 14일부터 12월 8일까지 '헬로우 평창' 누리집에서 열린 '입장권 인증샷 공모' '국민홍보대사 공모' '관전꿀팁 공모' '국민애칭 공모'에 참여한 시민 중 문 대통령과 대통령 전용 고속열차에서 점심을 함께할 20명을 선정했다. 총 25일간 진행된 헬로우 평창 이벤트에는 총 100만 이상이 방문했고, 총 1만3259건이 접수됐다.

청와대는 "이번에 선정된 국민 20명은 1957년생부터 2003년생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됐으며 독특한 사연을 가진 참가자들도 있다"라고 밝혔다.

헬로우 평창 당첨자 "올해 힘들게 살았는데 보상받은 것 같아 좋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서울-강릉간 운행될 KTX 경강선 시승을 위해 서울역에 도착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헬로우 평창 간담회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대통령과 함께 전용열차 탄 시민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서울-강릉간 운행될 KTX 경강선 시승을 위해 서울역에 도착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헬로우 평창 간담회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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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전용 고속열차 헤드 부분 바로 옆에는 손영석 기장과 김형길 열차팀장, 박소연 승무원이 차례로 대기하고 있었다. 손영석 기장은 "이번이 시운전 두 번째인데 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으로 가게 돼 더욱 영광"이라고 말했다.

"시운전이 아닌 실제 운행 때는 정류장을 지나기 때문에 보통 1시간 50분가량 걸리지만 오늘 시운전은 직행으로 가기 때문에 10분 정도 더 빠르게 가게 된다. 수백 번 가까운 시운전과 시뮬레이션을 거쳤기 때문에 안전에 있어선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전 11시 50분께 문재인 대통령이 플랫폼에 들어섰다. 문 대통령은 손영석 기장과 김형길 열차팀장, 박소연 승무원으로부터 출발신고를 받았다. 이어 문 대통령은 대기 중이던 헬로우 평창 당첨자 20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일부 당첨자는 "대통령님 사랑해요"를 연호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진 촬영을 마치고 1호차에 탑승했다.

대통령과의 점심 행사는 2호차에서 열렸다. 오전 11시 56분께 헬로우 평창 당첨자들이 2호차로 들어와 문 대통령을 기다리며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각자 당첨된 인증샷 판넬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인 가수 정용화씨도 이들과 밝게 웃으면서 인사를 나눴다.

강원도 평창에 거주하는 최선진(50, 리코더 연주자)씨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즐기려고 이벤트를 신청했는데, 당첨 연락을 받았을 때 가슴이 두근거리고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올해 1년을 힘들게 살았는데 보상받은 것 같은 느낌이라서 좋다. 지난해 계속 광화문에 갔는데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식사 자리를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저희 동네 평창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성공적 개최를 위해 대통령이 많이 홍보해줬으면 좋겠다. 저도 최대한 노력하겠다."

"대통령과 KTX 기차 안에서 식사하는 기회가 또 있겠나?"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서울-강릉간 운행될 KTX 경강선 열차 내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입장권 인증샷 등 '헬로우 평창' 이벤트 당첨자들과 오찬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 문 대통령, '헬로우 평창 이벤트 당첨자들과'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서울-강릉간 운행될 KTX 경강선 열차 내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입장권 인증샷 등 '헬로우 평창' 이벤트 당첨자들과 오찬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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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12시 6분께 문 대통령이 대통령 전용공간이자 행사장소인 2호차에 들어섰다. "와~" 하는 환호성과 함께 많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오늘 이 자리는 올림픽 붐업을 위해 헬로우 평창 이벤트에 공모한 20명의 국민을 모시고 하는 행사"라며 "이 아이디어를 누가 냈는지 아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참석자들이 "대통령님"이라고 대답하자, 박 대변인은 "실제로 '평창 붐업을 위해 관심과 열정을 모아내는 방법이 뭐 없겠냐?'고 해서 티켓 인증샷을 올리면 대통령과의 식사에 초대한다는 아이디어를 대통령이 직접 냈다"라고 설명했다.

"강릉까지 가는데 개통 전에 문 대통령과 시승식을 함께한다. 시승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차여행이다. 대통령과 함께 아름다운 기차여행의 추억도 만드시기 바란다."

환호성과 박수 속에 등장한 문 대통령은 웃으면서 "헬로우 평창 이벤트에 참가하면서 대통령과 식사하는 것에 당첨됐을 때 아마 청와대로 초청돼 아주 근사한 식사를 기대했을 것 같은데 혹시 실망스럽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에 참석자들이 "아닙니다"라고 화답했고, 한 참석자는 "다음에 또 불러주세요"라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 

"오늘 이 자리가 더 뜻깊다. 이 열차가 공식 개통되기 전에 대통령과 함께 탑승한 1호 승객이다. 굉장하지 않나? 그리고 대통령과 KTX 기차 안에서 함께 식사하는 기회가 또 있겠나? 아마도 그 전까지는 한 번도 없었을 것 같고. 앞으로도 영 없다는 법은 없겠지만(웃음)…. 그러나 좀처럼 깨지지 않을 기록이지 않겠나? 오늘 이 자리는 오히려 청와대에서 큰 밥상을 받는 것보다 더 귀하고 값진 자리라고 생각한다."

문 대통령은 "KTX 경강선이 22일 개통하는 등 교통 인프라가 올해 중에 다 완비될 예정이다"라며 "이렇게 준비사항은 문제가 없는데 이제부터는 홍보와 붐업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홍보와 붐업에 다들 동참해줘서 감사하다. 여러분 덕분에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은 온국민이 함께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여러분 확신하죠?"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서울-강릉간 운행될 KTX 경강선 열차 내에서 '헬로우 평창' 이벤트 당첨자들과 오찬을 함께한 도시락인 강원나물 비빔밥.
▲ 문 대통령이 시민들과 함께 먹은 '대통령 도시락' 메뉴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서울-강릉간 운행될 KTX 경강선 열차 내에서 '헬로우 평창' 이벤트 당첨자들과 오찬을 함께한 도시락인 강원나물 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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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통령과의 점심'으로 마련된 식사는 강원나물밥 도시락과 오죽잎차였다. 청와대는 "강원나물밥 도시락은 원주-강릉간 KTX 개통에 맞추어 간편식으로 첫 도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밥은 아니지만... (그런데) 청와대 밥은 좀 맛이 없다"라고 말하자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강원나물밥은 특별히 준비한 밥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강원도 분들이 외국 손님들을 맞이할 때 내놓을 특별한 식단이다. 다들 맛있게 드십시다."

"대변인보다 더 정확하게 아시는 대통령을 위해 박수!"

문 대통령의 인사말이 마무리되자 박수현 대변인이 "하계·동계 올림픽을 모두 치른 나라는 세계에서 그렇게 많지 않다"라며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8개 나라 정도 되는데 저희는 아홉 번째다"라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귀중한 동계 올림픽을 성공시키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내는 계기가 돼야겠다"라고 강조했다.

"하계·동계 올림픽을 모두 치른 아홉 번째 나라"라는 박 대변인의 발언에 자극받은 듯 문 대통령이 "하나만 좀 얘기하면"이라면서 추가 발언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서울-강릉간 운행될 KTX 경강선 열차 내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입장권 인증샷 등 '헬로우 평창' 이벤트 당첨자들과 오찬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 '헬로우 평창' 발언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서울-강릉간 운행될 KTX 경강선 열차 내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입장권 인증샷 등 '헬로우 평창' 이벤트 당첨자들과 오찬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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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하계·동계 올림픽만 따지면 그런지 잘 모르겠는데 국제적으로는 하계·동계 올림픽과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등 4개 대회를 다 치르는 것을 국제스포츠 행사의 그랜드슬램으로 인정한다"라며 "우리가 이번에 동계올림픽 치르면 4대 국제스포츠 행사를 모두 치르는 다섯 번째 나라가 된다"라고 말했다.

자부심 어린 문 대통령의 추가 발언에 박수현 대변인이 "대변인보다 더 정확히 아시는 대통령을 위해 박수!"라고 요청하자 참석자들이 큰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박 대변인이 "하나된 열정"을 선창하자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평창 올림픽 성공"을 외쳤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사람 중 '특별한 당첨자'를 박 대변인이 소개했다. '특별한 당첨자'는 경기도에서 온 채용기 여주여중 교사다.

박 대변인은 "채 교사가 이천고에 근무할 때 월드컵 기간이었는데 그때 1학년 4반 학생들과 붉은악마 티를 입고 '1학년 4반은 죽지 않는다'는 뜻의 '일사불사'라는 응원구호를 만들어 응원에 나섰다"라며 "이번에는 제자 180명과 아이스하키 티켓을 구매하고 체육관을 빌려 180장의 티켓으로 '평창'이라는 글씨를 만들어 그 앞에서 인증샷을 찍었다"라고 소개했다.

자신을 "희망과 용기, 채용기다"라고 소개한 채 교사는 "촌에서 88올림픽을 TV로 봤다"라며 "그 당시 올림픽을 가고 싶었지만 시골에서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2002년 월드컵은 학생들과 '일사불사'(1학년 4반은 죽지 않는다')를 외치며 거리 응원을 했다. 마지막으로 평창 올림픽은 현장에서 응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번 추억이 저와 학생들의 생애가 가장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학생들과 같이 성장하겠다."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낮 12시 15분부터 강원나물밥 도시락으로 점심을 시작했다. 가수 정용화씨의 전언에 따르면, 식사가 끝난 뒤 문 대통령에게 '멘트'를 해달라는 참석자들의 요청이 쇄도했다고 한다. 일부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제자나 자녀들에게 덕담이나 격려의 말을 해달라고 요청했고, 문 대통령도 이에 흔쾌히 응했다.

"대통령 전용열차에 시민이 탑승한 것은 처음"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서울-강릉간 운행될 KTX 경강선을 시승하며 열차 내에서 언론사 체육부장단과 기자간담회를 하기 위해 입장해 박수를 받고 있다.
▲ 대통령 전용열차 속 체육기자 간담회 입장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서울-강릉간 운행될 KTX 경강선을 시승하며 열차 내에서 언론사 체육부장단과 기자간담회를 하기 위해 입장해 박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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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헬로우 평창 당첨자 20명이 탄 열차는 '트레인1'이라고 이름붙여진 대통령 전용 고속열차다. 지난 1979년부터 도입된 대통령 전용열차는 시대별로 열차 기종이 바뀌었다가 지난 2010년부터 KTX를 대통령 전용열차로 도입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대통령 전용열차를 일반 시민과 기자들에게 공개하고 함께 시승했다"라며 "8량 중 대통령 회의실을 겸한 대통령 전용공간에서 '헬로우 평창' 이벤트에서 뽑힌 네티즌 20명이 대통령과 함께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눴다"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대통령 전용열차가 도입된 1979년 이후 대통령 전용열차에 일반시민과 기자들이 탑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특히 대통령 전용공간이 공개된 것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전용 고속열차는 총 10량으로 대통령 전용칸과 회의실, 수행원칸, 기자단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문 대통령이 처음 탑승했던 1호차는 2개의 의자가 옆으로 위치해 있고,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대통령과의 점심 행사가 열린 대통령 전용공간 2호차는 객실 좌우 양옆으로 11개의 소파가 배치돼 있다.


태그:#문재인, #헬로우 평창 이벤트, #트레인1, #대통령 전용 고속열차, #KTX 경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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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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