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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3월 22일, 4월 총선 새누리당 공천 경선에서 배제된 울산 울주군 강길부 의원이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동반 탈당한 시의원, 구의원들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강길부 의원과 지방의원은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지난 2016년 3월 22일, 4월 총선 새누리당 공천 경선에서 배제된 울산 울주군 강길부 의원이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동반 탈당한 시의원, 구의원들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강길부 의원과 지방의원은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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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어렵사리 전열을 가다듬었는데 교체라니요, 너무하는 것 아닙니까?"

자유한국당의 김두겸 울산 울주군 당협위원장 측근은 18일 아침 이처럼 말했다. "당협 구성원들이 모두 격앙돼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난 17일 자유한국당 당무감사위원회가 발표한 교체 대상 지역구 당협위원장 명단에 김두겸 울주군 위원장이 포함되자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해 총선에서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후 당선된 강길부 의원이 바른정당을 거쳐 다시 한국당 울주군 당협위원장마저 차지하게 되자 김두겸 현 위원장 측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김두겸 위원장은 17일 자신의 위원장 박탈소식이 전해진 후 "대선 이후 당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당비 납부 당원 7천여 명 확보 등 총력을 다했지만 충성을 다한 이를 배척하고 당을 버리고 나간 사람에게 당협위원장 자리를 만들어주려고 한다"고 비판하면서 재심신청을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김두겸 위원장은 "당무감사 결과에 대해 재심 신청을 한 후 결과를 보고 중대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배수진을 쳤다.

이처럼 김 위원장이 탈당까지 암시하면서 반발하는 데는 강길부 의원과의 사이에 형성된 강한 적대감이 자리한다.

강길부-김두겸의 2016년 공천경쟁 불화에서 2018년 지방선거까지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현역이던 강길부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되자 "사파 공천"이라며 탈당해 무소속 출마했다. 선거 당시 강길부 의원이 생방송 선거 토론에서 김두겸 후보의 재산 형성에 대한 의혹을 터뜨리는 등 둘 사이의 반감은 극에 달했다.

결국 강길부 의원은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김두겸 위원장을 누르고 당선됐고 곧이어 다시 새누리당에 복당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김무성, 유승민 의원 등과 신당을 만들고 탈당했고 이후 김두겸 위원장이 자유한국당 울주군 당협위원장을 맡으면서 전열을 재정비했다.

하지만 지난 11월 다시 강길부 의원이 자유한국당에 복당하려 하자 김두겸 위원장을 포함한 한국당 소속 전현직 울주군 시의원과 군의원, 당협위원들은 강 의원과 그를 따르는 지역의원의 입당에 반대하면서 다시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이처럼 자유한국당의 울산 울주군 당협위원장 자리를 두고 논란이 거세지는 것은 앞서의 두 정치인 사이의 갈등 이력이 배경이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공천권 싸움이라는 것이 주된 관측이다.

보수 성향이 강한 울주군에서는 지금껏 보수정당이 군수와 시의원, 군의회 대부분을 장악해 왔고 내년 울주군수의 유력 후보가 강길부 의원 측근과 김두겸 의원 측근이다. 따라서 이번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교체는 한국당 공천 싸움에 불을 붙이는 꼴이 됐다.


태그:#자유한국당, #울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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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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