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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중국 지도부 인사들이 한중관계의 미래에 우호적인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다.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한국의 '국회의장'에 해당하는 직책)은 "(문 대통령이) 앞으로 중한관계가 발전하는 데 중요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다"라고 추켜세웠고, 리커창 총리도 "중한관계의 봄날도 기대할 만하다"라고 말했다.

장더장 상무위원장 "문 대통령 방중 목적은 이미 달성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장더장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15일 오후 인민대회당 남측 접대장에서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7.12.15
▲ 악수하는 문 대통령과 장더장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과 장더장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15일 오후 인민대회당 남측 접대장에서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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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3시(현지시각) 인민대회당 접대청에서 문 대통령을 만난 장더장 상무위원장은 "어제 시진핑 주석이 대통령과 중요한 회담을 가졌고, 중한관계의 공동 관심사에 대해 전면적이고 심도있게 의견을 교환했다"라며 "앞으로 중한관계가 발전하는 데 중요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지난 2015년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야당 대표였던 문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다. 그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 대통령과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고,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라고 친밀감을 나타냈다.

장 위원장은 "중한 양국은 사드의 단계적 처리에 의견을 같이했고 이를 바탕으로 시진핑 주석, 리커창 총리가 문 대통령의 이번 방중을 성사시켰다"라며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양국 관계 회복 발전에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문 대통령의 방중 목적은 이미 달성됐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2년 전에 장더장 위원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제가 야당 대표로 만나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눈 바 있다"라며 "특히 지금 시기가 한-중 수교 25년을 보내면서 또 새로운 25년 준비해야 하는 시기여서 이 시기에 장 위원장과 만나는 게 더욱 뜻깊게 생각된다"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5년간 장 위원장이 전인대 수장으로서 중국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민법 총칙을 제정하는 등 중국 법제를 아주 크게 정비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라고 말하자 장더장 위원장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한중관계를 한단계 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차원뿐 아니라 각계 각층 다양한 교류와 소통이 필요하다"라며 "그런 면에서 중국의 전인대와 한국 국회 간의 보다 빈번하고 긴밀한 교류 소통이 필요한데 그 점에 더욱 더 각별히 관심 가져달라"라고 요청했다.

리커창 "중한관계의 봄날 기대할 만"... 문재인 "상생의 시기"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7.12.15
▲ 문 대통령, 리커창 중국 총리와 반갑게 악수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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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문 대통령은 오후 4시(현지시각) 인민대회당 서대청으로 자리를 옮겨 중국의 2인자인 리커창 총리를 만났다. 리 총리는 '봄'을 화제로 한중관계의 미래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리 총리는 "지난달에 우리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처음으로 만났다"라며 "그때 만나는 자리에서 우리는 '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리 총리는 "우리는 중한 양국의 고전 시구를 이용해 봄에 대한 좋은 말씀을 많이 나눴는데 대통령의 이번 베이징 방문은 마침 겨울철에 성사됐다"라며 "하지만 일주일 지나고 나서 중국에 동지가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동지라는 말은 바로 겨울철이 지나간다는 뜻이고 봄이 찾아온다는 뜻이다"라며 "양측은 모두 봄날의 따뜻함을 기대하고 있다, 중한관계의 봄날도 기대할 만하다"라고 한중관계의 미래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번 방중으로 시진핑 주석과는 세 번째 회담이 이뤄졌고, 총리와는 두 번째 회담을 하게 됐는데, 이것은 한-중 관계의 회복과 발전을 위해 대단히 다행스러운 일이다"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제가 대통령에 취임한 후에 우리 총리와 첫 번째 만날 때까지는 6개월이 걸렸었는데, 지금 두 번째 만남은 불과 한 달 만에 이뤄졌다"라며 "이렇게 한중관계의 회복과 발전 속도가 그만큼 빨라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과 한국은 역사적으로나 또 지리적으로나 평화와 번영의 운명을 공유를 해왔다"라며 "앞으로도 평화와 번영을 함께해 나가야 되는 그런 운명적인 동반자 관계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가 '봄'을 대화의 소재로 사용했다면 문 대통령은 바둑애호가답게 '바둑'을 대화에 끌어들였다.

문 대통령은 "중국과 한국의 관계를 바둑에 비유를 하자면 '미생'의 시기를 거쳐서 '완생'의 시기를 이루고, 또 완생을 넘어서서 앞으로 '상생'의 시기를 함께 맞이하기를 바란다"라며 "이번에 저의 방중이 완생의 시기를 넘어 상생의 시기로 나아가는 그런 첫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양국 경제 무역부처간 채널 재가동할 수 있을 것"

문 대통령은 "사드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분야가 많다"라며 "비록 중국 정부가 관여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사드로 인해 위축된 기업과 경제분야가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리 총리께서 적극 독려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이에 리 총리는 "경제 무역 부처간 소통채널이 정지된 상태임을 잘 알고 있다"라며 "향후 양국 경제 무역부처간 채널을 재가동하고 소통을 강화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나 투자환경이 악화된 것은 아니며 중한관계가 발전하면 한국기업은 많은 혜택을 얻을 것이다"라고 낙관했다. 

리 총리는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그동안 중단되었던 양국간 협력사업이 재가동 될 수 있을 것이다"라며 "특히 잠재력이 큰 경제, 무역, 에너지, 보건 등의 분야에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 더 중요한 것은 후속사업의 충실한 이행이며 많은 분야에서 성과거두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희망한다"라고 말했고, 리 총리도 "조속한 시일내 삼국간 정상회담이 개최될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화답했다.


태그:#문재인, #리커창, #장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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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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