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살리려 따라 나선 이, 놀람과 충격에 목숨을 던진 이, 고통스러워 절규하던 이, 살아남으려 애써 웃던 이, 세상의 멸시를 떨치고 이제는 당당히 말하는 이, 그이들 모두를 만나보려 합니다.그리하여 그들이 누구였는지, 그 존재의 의미는 무엇인지, 관객들, 감독, 연구자, 활동가들과 함께 열띤 토론을 하며 우리는 일본군 '위안부'를 다시, 제대로 기억하고자 합니다. 이 기억으로 끊어진 길을 이어가고자 합니다."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대표 송도자)이 '일본군 위안부, 만남에서 기억으로'라는 제목으로 '인권영화제·집담회'를 열면서 이같은 취지를 밝혔다.
이 모임은 오는 9~10일 통영 중앙로 125 소재 인권평화교육장(첫쨋날)과 통영시립박물관 세미나실(둘쨋날)에서 행사를 연다. 시민과 학생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영화 관람은 무료다.
통영거제시민모임은 "유엔이 국제사회에 천명한 세계인권의날이 선언된 지 70년, 이 기나긴 노력에도 여성인권의 확립은 아직도 요원함을 우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통해서 처절하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20세기 최대 전시성폭력범죄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일본 정부는 졸속적이고 기만적인 12·28 합의선언으로, 일본정부에 대해 국가책임을 물으며 정의실현의 길로 다가가고 있던 생존 피해여성들과 국제기구, 세계시민사회를 하루아침에 길바닥에 주저앉혀 버렸다"고 했다.
이어 "그 충격은 또 다시 피해여성들의 존엄과 명예를 짓이겨 놓았고, 그들은 말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 당한 채 하나, 둘 외로운 길을 떠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모임은 "현재 생존 피해자는 단 33명. 이제, 이 절박함과 마주하며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그들을 다시 만나 보려 한다"고 했다. 통영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최고령 김복득 할머니가 산다.
영화는 첫쨋날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오후 1시), <슬픈 귀향>(3시), <끝나지 않은 전쟁>(4시 30분)을 인권평화교육장에서 상영하고, 둘쨋날 <아이 캔 스피크>(오후 1시, 통영시립박물관 세미나실)를 상영한다.
'일본군 위안부, 만남에서 기억으로'라는 제목의 집담회는 10일 오후 3시30분 통영시립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송도자 대표가 진행하고, 조정래 <귀향> 감독, 안해룡 <슬픈 귀향> 감독, 박정애 동국대 대외교류연구원 박사, 이인순 희움일본군위안부역사관 관장이 참여한다.
덧붙이는 글 | 문의/055-649-8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