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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청 앞 창원광장에 보수, 친박근혜 단체들이 대형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 펼침막을 걸어놓았다.
 창원시청 앞 창원광장에 보수, 친박근혜 단체들이 대형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 펼침막을 걸어놓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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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광장에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미국),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이 한 달 넘게 설치돼 있어 시민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앞으로 한 달은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민주주의수호 나라사랑 태극기연합회' 경철수 회장은 30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에 추가 집회신고를 올해 말까지 해 놓았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10월 말부터 이곳에 집회신고를 내 놓고,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게시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노총, 전교조 등을 비난하는 펼침막 수십 개를 걸어 놓았다.

태극기연합회는 창원중부경찰서에 집회신고를 했다. 경찰은 신고된 집회이기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단체는 집회 시간을 24시간으로 해놓았다.

태극기단체의 창원광장 '점령'에 대해 비난 목소리가 높다. 특히 창원시청 홈페이지 '시민의소리' 게시판에 비난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기자회견을 열어 '자제'를 요구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펼침막 내용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태극기연합회를 창원중부경찰서에 고발했다. 경찰은 고발인 조사에 이어 30일 오후 경철수 회장을 불러 피고발인 조사를 벌였다.

‘자유민주주의수호 나라사랑 태극기연합회’ 경철수 회장은 30일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0월 말부터 창원광장에서 열고 있는 집회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자유민주주의수호 나라사랑 태극기연합회’ 경철수 회장은 30일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0월 말부터 창원광장에서 열고 있는 집회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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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은 경철수 회장이 경찰 출석에 앞서 자신의 입장을 밝힐 목적으로 열렸다.

경철수 회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한민국은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 안보 위기, 경제 위기, 정치 위기, 사상 위기 등 국가 총체적 위기이다"며 "광장에서 말 없는 다수의 도민과 시민들의 절규와 뜨거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경 회장은 "태극기와 성조기, 박정희 대통령의 사진이 광장의 미관을 해친다는 논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업적 중 하나인 계획도시 창원에서 경축하는 의미와 한미동맹을 굳건히 지키고 구국하고자 하는 취지"라 했다.

그는 "광장은 시민들의 공간이고 국익과 공익, 시민의 자유가 공존하는 곳"이라며 "무릇 정치인이라면 부디 뜻이 다르더라도 시민들의 외침을 들어라"고 했다.

경철수 회장은 "회원은 경남에만 1700여 명을 포함해 전국 2000여 명이다. 우리는 유령 단체가 아니다"며 "시민들이 불편한 점이 있다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소음 피해 호소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적극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확성기로 <군가>를 틀어 놓아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는 "저녁에 집회할 때 광장에 크리스마스 트리도 설치되고 해서 캐럴송을 틀겠다"고 말했다.

대형 사진과 펼침막은 24시간 설치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경철수 회장은 "대개 집회 시각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집회가 끝나고 난 뒤에 물품을 철거했다가 다음 날 다시 설치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는 수 없이 계속 설치해 놓고 있다"고 했다.

또 그는 "광장은 시민의 자유로운 공간이다. 우리가 광장을 전부 다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일부만 쓴다. 잔디 훼손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훼손이 있다면 내년 봄에 다시 식재하겠다"고 말했다.

‘자유민주주의수호 나라사랑 태극기연합회’ 경철수 회장은 30일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0월 말부터 창원광장에서 열고 있는 집회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자유민주주의수호 나라사랑 태극기연합회’ 경철수 회장은 30일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0월 말부터 창원광장에서 열고 있는 집회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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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창원광장, #태극기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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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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