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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들어 창원 주남저수지를 찾아온 재두루미 무리.
 올 겨울 들어 창원 주남저수지를 찾아온 재두루미 무리.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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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제203호)인 재두루미가 이번 겨울에도 창원 주남저수지를 찾아 왔지만 편안하게 잠잘 곳이 없어 밤마다 이곳저곳을 헤매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29일 낸 자료를 통해 "주남저수지 수위 조절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며 "창원시는 주남저수지 모니터링의 현장성과 소통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주남저수지(주남, 산남, 동판)에는 재두루미가 지난 24일 40여 마리, 28일 114마리가 관찰되었다. 지난 24일 재두루미 40여 마리는 주남저수지 갈대섬 모래톱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송용들'에서 잠을 잤고, 동이 트기도 전에 무엇인가에 쫓겨 날아 올랐다.

또 28일 관찰된 재두루미 114마리 가운데, 29일 아침까지 주남저수지 갈대섬 주변에서 잠을 잔 새는 10마리에 불과했고, 주남저수지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동읍 화양리 방면 논에서 이날 아침 확인된 새는 74마리였으며, 나머지 30마리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주남저수지 평균 수위는 3.4m 정도다. 재두루미는 깃털이 물에 닿는 것을 싫어한다. 환경단체는 재두루미가 잠자기에 가장 적당한 수위는 3~3.2m 정도로 보고 있다.

거의 매일 주남저수지 재두루미를 관찰하고 있는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재두루미는 주남저수지 갈대섬 주변에 잠자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매일 밤마다 잠자리를 찾아 이 들녘 저 들녘으로 헤매야만 한다"고 했다.

이 단체는 지난 23일 열린 '주남저수지민관발전협의회'에서 재두루미 잠자리 확보를 위하여 저수지 수위를 3.2m 이하로 조절할 것을 요구했다.

이 단체는 "현재 주남저수지 안에 재두루미가 들어가서 자고는 있지만 그 자리는 연군락의 저밀도 지역으로 상대적으로 수심이 얕은 곳인 임시적인 잠자리에 불가하다"고 했다.

이어 "재두루미 잠자리로 안정적인 위치는 갈대섬 북동쪽 끝지점인 왕버들 군락 앞, 연군락이 없는 상대적으로 넓은 면적의 수심이 얕은 '비오톱'인데 이곳이 수심이 깊어 수위조절을 추가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지금 당장 주남저수지 수위를 조절할 것을 요구한다"며 "수위 조절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 농업용수문제 등 주민들이 우려하는 점에 대해서 문제파악과 대책마련을 요구한다"고 했다.

또 이들은 "농업용수와 관련 농어촌공사와 협약을 맺고 있고 어로금지와 관련해서도 보상금이 지급되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행정에 대한 불신과 우려가 왜 반복되는지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기 바란다"고 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매년 반복되는 AI발생과 탐방시설폐쇄 문제, 수위조절 문제, 탐방시설 설치문제, 생태관광문제, 난개발문제 등에 대한 근원적인 대책마련과 주남저수지 보호와 관리를 위한 종합관리계획 마련과 이를 실현하는 컨트롤 타워 구축을 요구한다"고 했다.

주남저수지 일대 농민과 어민, 농어촌공사는 수위를 낮추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저수지 수위를 낮추면 봄철 농업용수 부족과 어로작업을 위한 수심 확보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추가적인 수위조절을 할 경우 흰죽지 등 잠수성 오리들이 주남저수지를 떠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내고 있다.

올 겨울 들어 창원 주남저수지를 찾아온 재두루미 무리.
 올 겨울 들어 창원 주남저수지를 찾아온 재두루미 무리.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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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주남저수지, #재두루미, #천연기념물, #창원시,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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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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