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드디어 진해 STX조선해양에 대해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했다.
23일 저녁 STX조선해양은 "산업은행으로 3척(50K 2척, 11K 1척)에 대한 RG발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STX조선해양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오전 '실행위원회'를 열었고, 이날 저녁 RG 발급을 한 것이다. RG는 '보증서'로 되어 있고, 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에 보낸 것이다.
STX조선해양은 외국 선사로부터 선박을 수주했지만 RG 발급이 되지 않아 애를 태웠다. 외국선사는 23일까지 RG발급을 요구했고, 기한 내에 되지 않으면 계약 취소될 수도 있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STX조선지회를 비롯한 노동계는 RG 발급을 요구하며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서 보름 정도 농성하고, 상경해 집회와 천막농성을 벌여 왔다.
STX조선해양은 최근 산업은행에 자구계획안을 담은 노사 확약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STX조선해양은 22일 사내소식지 <지킴이>를 통해 노사확약서 제출과 RG 발급의 취지를 설명했다.
STX조선해양은 "'청산가치가 더 높고 현금 담보로 RG를 발급한다'는 보도는 명백한 오보이며 당사자인 우리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이에 관련한 어떠한 연락도 받은 바 없다"며 "현금담보부 RG발급 부분에 대해 산업은행과 논의된 바 없어 이는 근거 없는 이야기이다"고 밝혔다.
또 STX조선해양은 "만약 회사가 선박 건조자금으로 사용할 현금을 담보로 RG발급을 요청했다면 강력한 자구의지가 반영된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확약서'에 노사 모두 동의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수주 절벽에 따른 매출감소, 저선가 및 고정비 부담 증가로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돼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기업인지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고 했다.
회사는 "이를 극복하고자 고정비 절감을 위한 인적 구조조정을 포함한 자구계획을 수립했고 이를 위해 희망퇴직, 무급휴직 등을 포함해서 경영정상화 이행방안의 효과와 동일한 고정비 절감 수준의 자구안을 시행할 예정이다"고 했다.
STX조선해양은 "담당 이상 전 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경영진은 50% 임금 반납 등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며 경영정상화를 위해 배수의 진을 치고 항상 앞에 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