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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외부 벽돌이 떨어져 나간 포항시 흥해읍 한동대학교 건물에서 23일 출입 통제선이 설치되어 있다.
 지진으로 외부 벽돌이 떨어져 나간 포항시 흥해읍 한동대학교 건물에서 23일 출입 통제선이 설치되어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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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여진이 점차 감소세에 있다. 당장 급한 응급 복구는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피해 보상과 주민 심리 안정, 구조물 정밀 진단, 액상화 조사 등 남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23일 낮까지 경상북도 자연재난과가 파악한 지진 피해는 인명 피해 80명과 시설물 피해 1만 8925건이다. 이중 사유시설에서 1만 8495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공공시설의 피해도 430건에 달한다. 22일까지 접수된 사유시설 피해가 1만 3847건이었고, 공공시설 피해가 417건과 비교해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났다. 여전히 12곳의 대피소에 1380명의 주민이 대피해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응급 복구가 속속 완료되고 있다는 점이다. 공공시설의 복구율은 98%를 보이고, 사유시설은 91.8%의 복구율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포항이 완전히 지진 피해에서 벗어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건축물 정밀 안전 진단까지 불안한 동거 계속

포항시 흥해읍 한동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안전모를 쓴 채 교정을 거닐고 있다.
 포항시 흥해읍 한동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안전모를 쓴 채 교정을 거닐고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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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건물 훼손이 심해 출입이 통제된 포항시 흥해읍 한동대학교의 한 건물에 깨진 유리조각이 바닥에 흩어져 있다.
 지진으로 건물 훼손이 심해 출입이 통제된 포항시 흥해읍 한동대학교의 한 건물에 깨진 유리조각이 바닥에 흩어져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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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찾은 포항 흥해읍 한동대학교는 응급 복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지진으로 떨어진 건물 외벽 벽돌은 일단 한쪽으로 치워진 상태였다. 외부 정리를 끝낸 뒤에는 안전모를 쓴 학생들과 청소업체, 시공업체 관계자들이 분주히 건물을 드나들며 파손된 기자재와 깨진 유리, 천장 텍스 등을 빼냈다.

일부 건물은 성인 손가락이 들어갈 만큼 큰 금이 가고, 내부 철근이 드러날 정도로 벽면이 무너진 곳도 발견됐다.

이날 건축물 안전점검을 위해 한동대학교를 찾은 정광량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회장은 "1차 육안 검사로는 대부분의 시설물을 보강 공사 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추후 정밀진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부족한 인력이다. 이날만 307명의 인력이 투입됐지만 피해 신고가 늘고 있어 일단은 급한 대로 육안 진단에만 머무는 실정이다. 경북도는 건축물 안전진단 인력의 추가 지원을 안전진단 전문가와 한국건축기술사회, LH구조안전센터 등에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액상화 정밀조사 위한 시추 작업 진행

23일 오후 포항시 흥해읍 마산리에서 액상화 시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3일 오후 포항시 흥해읍 마산리에서 액상화 시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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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물이 유입돼 땅 표면이 마치 액체처럼 변하는 액상화 현상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물러진 지표면이 가뜩이나 취약해진 지진 피해 건물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포항 곳곳에서는 정밀 조사를 위한 시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모두 8곳에 대한 시추 작업이 예정되어 있지만 상황에 따라 조사 범위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심재현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가급적 빨리 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정밀 조사에 한 달 이상이 걸린다"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큰 만큼 그 이전이라도 조사가 완료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태그:#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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