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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청 앞 창원광장에 보수, 친박근혜 단체들이 대형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 펼침막을 걸어놓았다.
 창원시청 앞 창원광장에 보수, 친박근혜 단체들이 대형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 펼침막을 걸어놓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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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박근혜)·보수단체에 점령 당한 창원광장은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의원과 노창섭 창원시의원이 23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촉구했다. 여 의원은 "창원광장이 한 달 넘게 특정 단체가 점령하여 몸살을 앓고 있다"고 했다.

창원광장에는 현재 박정희 전 대통령 사진에다 거대한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가 설치되어 있고, 갖가지 구호를 적은 펼침막 30여 개가 걸려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판결 등을 주장하고, 민주노총 등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창원광장은 지름 211m, 둘레 662m로 면적 3만 4832㎡(1만 500평)에 이르는, 동양 최대 원형광장이다. 이곳에 태극기·성조기 등을 설치한 단체는 '자유민주주의수호 나라사랑태극기연합회'다.

이 단체는 지난 10월 21일부터 '자유민주주의 수호 태극기 집회'라는 이름으로 경찰에 집회신고를 내놓았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집회신고 시간이다. 이 단체는 간간이 확성기를 틀어 놓기도 한다.

펼침막에는 "나라가 미쳐 돌아간다. 어떻게 이룬 나라인데 주사파 민주노총, 전교조, 전공노 적폐세력 처단하여 바른 국가 이룩하자", "문재인이 문제", "국민을 개돼지로 만든 민주노총 언론노조 몰아내자" 등의 내용이다.

여영국 의원은 회견문을 통해 "창원시는 창원광장을 시민들이 일상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서 광장 본연의 의미에 충실할 수 있도록 광장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 창원광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과 거대한 태극기, 성조기 그리고 주변에는 각종 이념적 구호가 적힌 선전문이 뒤덮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로 인해 창원시와 성산구청, 경찰서에는 창원시민들의 철거 민원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며 "그러나 행정기관에서는 12월 16일까지 집회신고가 되어 있는 합법적인 집회이기에 위법사항이 없으면 처리할 방법이 없다며 사실상 수수방관하고 있는 상태"라 했다.

그는 "창원광장은 어떤 특정단체의 전유물이 아니다"며 "창원광장은 시민단체의 행사 등이 가끔씩 개최되고 행사 후에는 말끔히 철거하였다"며 "작년 촛불집회 때도 매주 토요일 저녁 주어진 시간에만 집회를 했을 뿐"이라 했다.

이어 "40여 일째 창원광장을 점거하다시피하며 고정으로 설치된 성조기 등 대형 펼침막은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안겨 공익을 해치고 있다는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의원은 23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의원은 23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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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의원은 "현재 창원광장에는 대형 성탄절 점등탑을 세우고 주변에 2018 국제사격대회 홍보용 펼침막 등 원형 홍보판이 태극기 집회 주최측에서 설치한 대형 펼침막에 막혀 사실상 공익을 침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여 의원은 "태극기 집회 주최측이 빗발치는 시민들의 원성을 귀담아 들어 과도한 퍼포먼스용 펼침막을 철수하거나 조정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며 "창원시를 비롯한 행정기관 역시 시민들의 공익이 침해받지 않도록 적극 행정을 촉구한다"고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지난 10월 25일 펼침막에 대해 명예훼손죄로 처벌해 달라며 창원중부경찰서에 고소장을 내기도 했다.

창원시청 앞 창원광장에 보수, 친박근혜 단체들이 대형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 펼침막을 걸어놓았다.
 창원시청 앞 창원광장에 보수, 친박근혜 단체들이 대형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 펼침막을 걸어놓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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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창원광장, #여영국,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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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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