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기자들 질문 받는 전병헌 정무수석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차량에 오르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과거 논두렁 시계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

측근 비리로 검찰 소환설에 휩싸인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검찰 수사 관련 사항이 보도되는 데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13일 바른정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전 수석은 "과거 저의 일부 보좌진들 일탈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송구하게 생각한다"라면서도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부인했다. 이어 그는 "과거 논두렁 시계 상황이 재현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다"라며 "현재 위치에 있기 때문에 많이 절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0일 전 수석의 보좌진 3명을 롯데홈쇼핑에서 뇌물을 수수하고 e스포츠협회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했다. 이후 이를 지시한 윗선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함에 따라 전 수석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번 주 안에 이뤄질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와 별도로 롯데가 전 수석에게 수백만 원 어치 '기프트 카드'를 건넨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는 <한겨레> 보도도 있었다.

큰사진보기
▲ 기자들 질문 받는 전병헌 정무수석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차량에 오르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이처럼 검찰 수사가 전 수석 목전에까지 이른 이유에 대해 그는 "잘 모르겠다"라며 "현재까지 나와 관련해 어떤 혐의도 찾지 못했다는 게 검찰의 공식적인 입장인 것으로 안다"라고 재차 부인했다. 이어 검찰 소환에 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쓸데 없는 질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 수석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검찰이 소환하면 정무수석 완장을 차고 수사를 받을 수는 없다"라며 "검찰 수사를 받는다면 물러가는 것이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예의"라고 못 박았다. 그는 "정무수석 완장 차고 검찰에 출동하면 검사가 제대로 수사할 수 있겠나. 또 그 결과를 국민이 믿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박 의원은 김대중 정권 때 본인이 문화관광부 장관에서 물러난 사례를 들며 "전 수석이 굉장히 억울하더라도 대통령을 모시는 정무수석으로서는 어쩔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