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當斷不斷 反受其亂(단당부단 반수기란) 지난 3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자신의 sns에 남긴 말
 當斷不斷 反受其亂(단당부단 반수기란) 지난 3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자신의 sns에 남긴 말
ⓒ 홍준표 대표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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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當斷不斷 反受其亂(단당부단 반수기란)"

지난 3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자신의 SNS에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사마천의 <사기> '춘신군전'에 나오는 말로 당연히 처단해야 할 것을 주저(躊躇)하여 처단(處斷)하지 않으면 훗날 그로 말미암아 도리어 재화(災禍)를 입게 된다는 말이다.

그는 약 1시간 뒤 다시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서두에 "오늘 당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유한국당 당적 문제를 정리하고자 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04년 대선자금 파동 때는 침몰하는 당을 구하기도 했다. 나아가 2012.12. 제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우리 당이 재집권하는데 주인공이 되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2016.12. 최순실 사태를 수습하지 못해 탄핵소추를 받아 헌정 사상 처음으로 헌재에서 파면 당했다"면서 "검찰에 제3자 뇌물 등의 혐의로 영어의 몸이 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고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고 가혹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제를 내년 지방선거까지 끌고 가기 위하여 무리하게 구속기간까지 연장하면서 정치재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유한국당을 '국정농단 박근혜 당'으로 계속 낙인 찍어 한국 보수우파 세력들을 모두 궤멸 시키겠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자유한국당이 한국 보수우파의 본당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박근혜당'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근혜 정부의 무능력과 무책임으로 한국 보수우파 세력들이 이렇게 허물어진 것에 대해 우리 자유한국당 당원과 저는 철저하게 반성하고 앞으로 깨끗하고 유능하고 책임지는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국민 여러분께 굳게 약속드린다"며 "오늘로써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적은 사라지지만 앞으로 부당한 처분을 받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준표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vs 서청원·최경환 "출당 인정 못 해"

홍준표 대표가 sns에 남긴 말. '모든 책임은 내가진다' 는 뜻으로 트루먼 대통령 집무실 책상에 적혀있던 말로 알려져 있는 영어에서 자주인용되는 표현.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은 맥아더를 해임하고 일본에 핵폭탄 투하를 결정한 인물이다.
 홍준표 대표가 sns에 남긴 말. '모든 책임은 내가진다' 는 뜻으로 트루먼 대통령 집무실 책상에 적혀있던 말로 알려져 있는 영어에서 자주인용되는 표현.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은 맥아더를 해임하고 일본에 핵폭탄 투하를 결정한 인물이다.
ⓒ 홍준표 대표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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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uck Stops Here !"(모든 책임은 내가진다!)

1시간여 뒤 그는 다시 자신의 SNS에 한 마디를 남겼다. 영어에서 자주 인용되는 표현으로 트루먼 대통령 집무실 책상에 적혀있던 말로 알려져있다.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은 맥아더를 해임하고 일본에 핵폭탄 투하를 결정한 인물이다. 

홍 대표의 박 전 대통령의 출당 결정으로 자유한국당은 거대한 폭탄을 맞은 셈이 됐다. 이에 친박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은 반발하고 있다.

서청원 의원도 전날 자신의 SNS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조치는 한국 정치사의 큰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정치도의는 물론 당헌, 당규까지 위반한 출당 조치는 인정할 수 없다. 당원들의 큰 저항을 불러일으킬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경환 의원도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 최 의원도 전날 SNS를 통해 "당헌·당규를 위반한 행위로 원천무효이며 취소돼야 마땅하다"라면서 "당원을 제명하기 위해서는 동조 제2항에 따라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최고위원회의 과정에서 다수의 최고위원들이 홍 대표의 독단적 처리 방침에 반대 의견을 밝혔지만, 홍 대표는 결국 귀를 닫은 채 규정을 무시하고 박 전 대통령의 제명을 발표했다"라며 "보수층의 결집이 아니라, 당내갈등과 보수층의 분열을 더욱 가속화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내년 지방선거 결과도 보수층의 몰락으로 이어질게 뻔하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홍 대표는 오늘 자신이 한 행위에 대해서 앞으로 법적·정치적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홍 대표는 4일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다가 자신들의 문제가 걸리니 슬금슬금 기어나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빌미로 살아나 볼려고 몸부림치는 일부 극소수 진박들을 보니 참으로 비겁하고 측은하다"라며 "추태 그만 부리고 당과 나라를 이렇게 망쳤으면 사내답게 반성하고 조용히 떠나라"라고 일침을 놨다.

자유한국당은 내홍에 휩싸일 전망이다. 추후 홍 대표의 결단대로 내년 지방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최경환 의원의 예견대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경기미디어리포트에도 송고됩니다.



태그:#박근혜, #홍준표, #서청원, #최경환,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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