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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는 3일 저녁 창원 범블비이벤트아트홀에서 노회찬 국회의원과 함께 '적폐청산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3일 저녁 창원 범블비이벤트아트홀에서 노회찬 국회의원과 함께 '적폐청산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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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는 3일 저녁 창원 범블비이벤트아트홀에서 노회찬 국회의원,, 박한용 교육홍보실장과 함께 '적폐청산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3일 저녁 창원 범블비이벤트아트홀에서 노회찬 국회의원,, 박한용 교육홍보실장과 함께 '적폐청산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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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하는 게 중요하다. 민족문제연구소는 국가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 '식민지역사박물관' 건립도 정부가 해야 할 일이고, 공공시설이 돼야 한다."

노회찬 의원(창원성산)의 일성이다. 노 의원은 지난 3일 저녁 창원 범블비이벤트아트홀에서 민족문제연구소가 마련한 '적폐청산 토크콘서트'에서 위와 같이 이야기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식민지역사박물관' 건립을 위해 전국 모금운동에 나서고 있는데, '촛불 1년, 다시 부르는 항일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노 의원은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교육홍보실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국정감사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자유한국당 의원과 같이 하면 화도 나지만 삶에 자극을 받는다. 생명력을 주는 원천이 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스는 누구 거냐'는 질문에 노 의원은 "그 사람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무대 화면에는 혀를 내밀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쥐'를 그려져 있었다.사회자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은 대학 출신"이라고 하자, 노 의원은 "(같은 대학 출신이라)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의원은 "서울에서 서울구치소로 가려면 남태령 고개를 넘어 가야 한다. 이명박이 지금 남태령 고개를 넘어가고 있다. 머지 않아 서울구치소에 닿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회자가 "비유를 어떻게 잘하느냐"라고 묻자, 노 의원은 "미리 생각하지 않고, 마음을 비우고 나가면 된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촛불 이야기도 나왔다. 노 의원은 "국정원을 비롯해 과거 권력의 이름을 내세워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 특히 박근혜부터 감옥에 갔다. 최근에는 문고리 3인방의 비리가 드러났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충분히 드러나지 않은 적폐가 민중의 삶에 대한 것이다. 대한민국은 헌법 앞에 과연 모든 국민이 평등한가"라면서 "사회적 약자들이 법정이나 검찰·경찰 앞에서 차별과 강요를 받고, 비참한 현실을 요구 받는 게 제대로 개선되지 않았다. 적폐는 과거 발생한 특정 권력의 일만 아니라 사회적 일상에서 차별 받는 것도 바로잡아 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정치와 관련해, 노 의원은 "선거 제도를 바꿔야 한다. 어쨌든 민심이 있는 그대로 정치에 반영이 돼야 한다. 국민 7%가 지지했는데 국회에서는 2%만 의석이나 발언권을 가졌다면 어떻게 되겠나. 나머지는 국민을 대변하지 못한다"라면서 "시장에서 소고기 700g을 샀는데 집에 가서 보니 200g 밖에 없다면, 중간에서 누가 먹은 것이냐. 선거제도부터 개혁해야 한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3일 저녁 창원 범블비이벤트아트홀에서 노회찬 국회의원,, 박한용 교육홍보실장과 함께 '적폐청산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3일 저녁 창원 범블비이벤트아트홀에서 노회찬 국회의원,, 박한용 교육홍보실장과 함께 '적폐청산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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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박한용 실장은 '역사 청산'을 강조했다. 그는 "해방 이후 67년 동안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을 빼면 57년은 '수구꼴통세력'이 정권을 잡았다"라면서 "57년을 집권한 사람들이 방마다 지키는 개를 키워 놓았다. '검견' '경견' '언론방송견'이 그렇다. 57년 (집권)했던 그들은 옛날 주인을 다시 기다리고 있다. 모든 분야의 적폐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대한민국의 역사를 다시 끼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노회찬 의원은 "살아있는 전직 대통령이 4명이다. 2명은 내란음모 등 혐의로 감옥에 갔다 왔고, 한 명은 국정농단으로 감옥에 있다. 다른 한 명은 감옥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우리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라고 말했다.

'친일청산'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노 의원은 "일본 동경에 있는 역사박물관에 가본 적이 있다. 세계지도를 그려놓고 2차대전 당시 독립된 나라들을 그려놨는데, 인도 등 아시안 나라들이 일본 때문에 서양 지배를 받다가 독립됐다고 해놨다"라며 "전쟁을 일으킨 일본은 모범이 아니라 나쁜 방식으로 기록을 해놨다"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국군의날'을 '광복군 창설일'로 바꿔야 한다"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박 실장은 '식민지역사박물관 건립' 이야기를 꺼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건립기금 55억원을 모을 계획인데 아직 20억 원이 부족하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노 의원은 "식민지역사박물관은 공공시설이 돼야 하고,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면서 "역사적 사실을 바로 잡는다는 의미에서 식민지역사박물관이 중요하다. 과거 정부에서 이런 문제를 다루기에 부끄러운 사람들이 군대를 창설하고 집권해와서 이런 일 자체를 피해왔다. 이제는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평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3일 저녁 창원 범블비이벤트아트홀에서 연 '적폐청산 토크콘서트'에서 박한용 교육홍보실장이 고 노동은 교수가 정리했던 <항일음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3일 저녁 창원 범블비이벤트아트홀에서 연 '적폐청산 토크콘서트'에서 박한용 교육홍보실장이 고 노동은 교수가 정리했던 <항일음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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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은 교수가 정리했던 '항일음악 330곡'

앞서 박한용 교육홍보실장은 '항일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고 노동은 교수가 정리했던 <항일음악>을 소개하면서, 노 교수의 아들인 노관우씨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박 실장은 "지금 한국사회의 화두는 적폐청산이다. 역사적폐청산이 중요하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은 민주화운동이었다. 순국선열들이 우리가 새로 만들어질 나라는 황제 나라도 아니고, 사람 위에 사람 있는 나라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만들려고 했다"라며 "목숨을 바쳐 싸워온 독립인데 친일파가 다 해먹었다. 적폐의 뿌리가 친일파"라고 평가했다.

노동은 교수가 정리했던 '항일음악 330곡'에 대해, 박 실장은 "이 작업을 국가에서 해야 하는데 민간에서 했다. 그래서 '이게 나라냐' 하는 소리가 나온다. 국가보훈처가 해야 할 일을 민간인 민족문제연구소에서 했다"라면서 "항상 국가는 안하고 우리 스스로 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그리고 학교에서 이 노래를 배우도록 해야 한다. 항일음악을 공교육 자리에서 배우도록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박 실장은 노관우씨를 "아버지께서 평생에 걸쳐 해온 작업을 젊은 음악가가 이어 받아 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노씨는 "어렸을 때는 아버지를 따라 다녔는데, 처음에 항일음악을 배우면서 제가 아는 곡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노관우씨를 비롯한 연주단은 항일음악인 <광복군 아리랑> <신흥무관학교 교가> <학도권면가> 등을 연주하며 부르기도 했다. 이 노래의 멜로디는 다른 곡인데 노래 가사 바꿔부르기로 만들어진 것.

현장에서는 친일파들이 만든 노래 연주됐다. <희망의 아침>(이광수 작사, 홍난파 작곡)과 <희망의 나라로>(현제명 작곡) 등이 바로 그것. 박한용 실장은 이 노래들에 대해 "이광수는 '가야마 미쓰로', 홍난파는 '모리가와준'로 창씨개명했다. 이들은 말할 것도 없이 친일 앞잡이였다"라고 말했다.

<희망의 나라로>에 대해, 박 실장은 "현제명은 대표적 친일음악가이고, '쿠로야마 사이민'으로 창씨개명했다. 일제강점기의 최악질 친일음악인이었다"라며 "그런데 지금도 국가 경축일에 그가 만든 노래를 부른다. 대표적으로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때 '희망의 나라로'를 연주했다. 그 시대에 이 곡이 불리었다는 게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한국사회는 한번도 혁명적으로 청산된 적이 없다. 해방이 됐지만 친일파가 득세했고, 4·19가 있었지만 5·16 군사쿠데타가 났고, 5·18이 있었지만 전두환이 집권하고, 6·10이 있었지만 전두환과 공범인 노태우가 집권했다"라면서 "'항일'에서 '민주'로 이어지는 역사는 한 번도 끊어진 적이 없다. 작년 촛불은 2016년의 촛불이 아니고 100년의 촛불이다. 단순히 박근혜를 쫓아낸 촛불이 아니고, 항일과 친일청산, 독재와 수수세력을 몰아내자는 역사"라고 평가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오는 9일 오후 7시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 연봉홀에서 박주민 국회의원과 함께, 17일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대건문화관에서 김광진 전 국회의원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연다.

민족문제연구소는 3일 저녁 창원 범블비이벤트아트홀에서 '적폐청산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3일 저녁 창원 범블비이벤트아트홀에서 '적폐청산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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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민족문제연구소, #노회찬, #박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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