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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기사] 아프리카에서 고래와의 조우

크루거 국립 공원
 크루거 국립 공원
ⓒ 임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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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할 장소로 고른 곳은 다름아닌 야생 사파리인 크루거 국립공원(Kruger National Park)이다. 1898년에 아프리카 최초로 세워진 국립공원으로, 1926년 남아공 대통령 파울 크루거의 이름을 따 명명되었다. 야생동물 보호지역으로 무려 2만km² 에달하는 크기를 자랑하며, 대부분의 지형이 평평하고, 아프리카의 '빅 파이브(Big five)'라고 불리는 표범, 사자, 물소, 코뿔소, 코끼리 이외에도 기린, 악어, 하마, 원숭이, 얼룩말, 몽구스, 임팔라, 치타 등 1000종이 넘는 크고 작은 야생동물들이 서식하는 곳이다.

여러 사파리 중에 크루거 국립공원을 선택한 이유는 크기나 규모도 있지만, 사륜구동이 아닌 일반 승용차로도 직접 여행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SUV를 운전할 경우 높이로 인해 야생동물 관람에 더욱 용이하다. 개인의 부주의로 인한 부상이나 사망은 책임지지 않는다는 무시무시한 경고 사인을 뒤로하고, Numbi Gate를 이용하여 사파리 속으로 입장했다.

사파리 중간중간 캠프 및 휴게소가 있어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식사를 하는 등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한, 크루거 공원 내부에 주유소와 자동차 수리소도 자리하고 있다. 각 휴게소에는 동물 현황 보드판이 있어 매일 매시간마다 동물이 발견된 장소를 관람객들이 표기해 놓기 때문에, 자주 들러 현재 상황을 확인하는 것 또한 좋을 것이다.

다만 크루거공원 내부에는 인터넷 신호가 뜨지 않기 때문에, 금지 사인이 표시된 곳은 들어가지 않고, 정해진 퇴장시간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크루거 공원 내부에서숙박을 하더라도 일반 관람객의 야간주행은 금지된다). 중간중간 휴게소에서 차의 바퀴 등을 점검 하는 것 또한 필수이다.

끊임 없는 탐색 필요한 사파리 투어, '인내심과의 싸움'

크루거 국립 공원
 크루거 국립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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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는 동물원과 다르게 생생한 야생의 현장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차에서 내리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하루만의 투어로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때로는 만질 수도 있는 동물원을 생각한다면, 사파리 투어는 하지 않는 걸 추천드린다.

사파리투어는 한마디로 '인내심과의 싸움'이다. TV 등의 매체에서 보여주는 사파리의 강렬하고 때로는 잔인한 야생의 세계는 동물을 발견한 후의 장면을 담아 방영하는 것이고, 사파리 투어는 뚫려 있는 길 주변의 풍경만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끊임없는 탐색이 필요하다.

이른 아침부터 10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정해진 제한된 속도로 (빠른 속도로 달릴 경우 갑작스런 동물들의 길 난입에 대응할 수 없다. 안전을 위해 속도 준수가 필수이다) 쉼 없이 눈을 굴리며 운전대를 잡고 달리지만, 안타깝게도 매번 성공을 보장하진 않는다.

크루거 국립공원
 크루거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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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거에서 만난 야생동물 사진작가 부부의 말에 의하면, 10년이 넘게 매달 크루거를 방문하지만 사자는 1년에 1~2번, 치타는 2년에 1번 정도를 발견했을 정도로 귀하고, 매번 관람 하는 동물이 다르다고 한다.

하지만 운 좋게 본인은 3일의 일정 동안 꽤나 많은 야생 동물들을 탐색할 수 있었다. 사자, 기린, 얼룩말, 악어, 하마, 사슴, 임팔라, 코끼리, 버팔로, 몽구스, 들개, 원숭이가 그것이다.

마침 방문한 시기가 극심한 가뭄이 극성이었고, 건기였기에 푸르른 초원과 끝없이 펼쳐진 강줄기 대신, 건초에 가까운 버석거리는 초원과, 바닥까지 달라붙어 버린 물줄기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동물들은 물과 먹이를 찾아 끊임 없이 이동하고 이동했다.

건기에 크루거를 여행하다 보면 불에 까맣게 타버린, 아직도 연기를 뿜어 내고 있는 넓은 대지를 볼 수 있다. 관리자의 말에 따르면, 다시 풍성하게 자랄 푸른 대지를 위해 매년 말라버린 초원을 고의로 태운다고 한다.

크루거 국립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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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거 투어를 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보다 많은 동물들을 보기 위해 국립공원 내부의 숙소를 예약하거나 캠핑카를 이용한다. 하지만 긴 시간과 관람할 수 있는 동물의 수가 비례하지 않으며, 크루거 내부에서 참여할 수 있는 투어들 또한 본인 차로 운전하는 것과 별반 다른 점을 생각했을 때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외부 숙소의 두 배에 달하는 가격과, 좁은 침실 그리고 부족한 편의 시설 등을 감안했을 때, 같은 가격대로 크루거 외부의 멋진 팬션 한 채를 통 채로 빌릴 수 있으니 참조 바란다. 개인적으로 에어비앤비를 이용하여 예약한 외부의 숙소와 국립공원 공식사이트를 통해 예약한 내부 숙소를 모두 경험해 본 결과, 재방문 시에는 외부 숙소만을 이용할 예정이다.

아프리카의 빅 파이브(Big five) 중에 표범을 제외하고 사자, 물소, 코뿔소, 코끼리 모두를 관찰할 수 있었기에 드는 뿌듯함과, 장시간의 운전으로 인한 피로감을 안고 요하네스버그 오알탐보국제공항 근처의 숙소로 향하며 길게만 느껴졌던 삼 일간의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임현진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13suje)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남아공여행, #남아공크루거국립공원, #남아공사파리투어, #남아공사파리, #크루거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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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문화생활을 즐기고픈 부산 여자 1인의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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