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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시장실을 방문한 일본 대학생 방문단을 맞아 위안부 등 역사문제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시장실을 방문한 일본 대학생 방문단을 맞아 위안부 등 역사문제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서울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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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청산을 확실히 하고 그 바탕에서 미래를 만들어야 합니다. 유럽이 하는 걸 우리가 못할 이유가 뭐 있나요."

2일 오전 서울시청 6층 시장실. 박원순 시장이 시장실을 빽빽이 메운 일단의 일본인 대학생들을 상대로 짧은 역사 강의를 펼쳤다.

이날 방문한 사람들은 '저널리스트를 지망하는 한일학생포럼' 소속 일본인 대학생 등 38명이다. 이화여대가 운영하는 언론인 양성기관 '프런티어 저널리즘 스쿨(FJS)과 일본저널리스트회의(JCJ)가 공동 주관하는 한일학생 교류 프로그램으로, 기자나 PD 등 언론인을 지망하는 대학생들이 양국의 역사와 현실에 대해 토론하고 교류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임이다.

학생들을 대표해서 질문한 미나미 마사오미(도요대 사회학부)씨는 "박 시장은 평소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해결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해 "어려운 질문"이라면서도 "독일과 유럽과의 관계를 잘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독일도 나치 시절 이웃나라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지만 전후 진정한 사과와 응분의 조치로 확실한 신뢰를 구축해 EU에서 굉장한 리더역할을 하고 있다"며 "일본도 독일처럼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오히려 국제적 리더십이 강화돼 유엔 안보리 이사국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이 수요집회에 참가한다든지, 소녀상이 설치돼있는 버스에 탑승한다든지 하는 게 문제해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겠냐'는 질문이 나오자, 박 시장은 "그것은 대단히 현상적인 것에 지나지 않고 본질은 과거 전쟁중 일어났던 피해에 대해 일본 정부가 보여주는 태도와 자세"라고 잘라 말했다.

박 시장은 강제수용소에 가서 무릎 꿇고 사죄한 빌리 브란트 수상이나 아버지가 전사한 나치군인이었음에도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고 잘못을 빈 슈뢰더 수상의 예를 들고, "일본이 독일이 한 것처럼 하지 않으니까 한국, 중국, 필리핀 같은 피해국들과 여전히 화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그러나 "과거의 문제에 대해 지금 여러분 세대는 전혀 책임이 없고 일본 정부에 있는 것"이라며 "과거청산을 확실히 하고 그 위에서 한, 중, 일 3국이 유럽이 한 것과 같은 번영의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시장은 일본인 학생들과 함께 "헤이와(평화)!"를 외치며 기념촬영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위안부 피해실태를 일본 최초로 보도했다가 일본의 우익세력으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고 퇴사한 우에무라 다카시 전 아사히신문 기자가 인솔자로 참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시장실을 방문한 일본 대학생 방문단을 맞아 위안부 등 역사문제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시장실을 방문한 일본 대학생 방문단을 맞아 위안부 등 역사문제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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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원순, #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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