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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대 광명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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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①] "경기도지사 선거, 새로운 기적 만들겠다"

- 경기도 현안 문제 가운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다면 하나만 꼽아 달라.
"일자리 문제가 있다. 특히 청년. 그동안 청년배당수당, 청년통장 등 숱한 논쟁이 있었다. 그런데 그게 청년들의 절박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나? 물론 그런 것들을 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표피적인 논쟁이 아니라 정말 일자리를 청년들에게 만들어주면서 그들의 절박함을 누가 해결하느냐 것을 도민들이나 청년들이 봐야한다.

저는 광명동굴 개발을 통해 500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정규직이 다는 아니지만, 대다수가 청년 일자리였다. 물론 장년과 노년도 포함된다. 또 KTX 광명역세권을 개발해서 코스트코, 이케아,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을 유치해 1300여 개의 일자리를 광명시민들에게 제공했다. 지난 7년 동안 청년들에게 그냥 고기를 나눠주는 게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는 소신으로 '청년 잡 스타트'라는 제도를 운영해 성과를 이뤄냈다.

광명시에는 보나카페라는 착한 카페가 8곳이 있다. 청년장애인들에게 제빵과 바리스타 교육을 시켜 근무하게 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광명동굴에도 있다. 이것을 경기도 31개 시,군에 확대한다면 시의 규모에 따라 최소 수천 명의 청년 장애인 일자리가 생기는 것이다. 청년수당, 청년통장의 논쟁이나 립 서비스가 아닌 실질적인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를 검증하면서 그런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하지 않겠나."

- 광명동굴 개발 성공 등의 성과는 인정하지만 일 잘한다고 유권자들이 뽑아주지 않는다.
"맞다. 그게 현실정치다. 현실을 인정한다. 내년에 문재인 대통령이 연방수준의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하고, 국민들도 더 진전된 지방분권 시대를 만들겠다고 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에서 다양한 경험과 많은 성과를 낸 사람들이 그것을 바탕으로 단계를 높여 광역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남, 광주 등의 다른 광역자치단체에서도 기초자치단체장들이 출마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것이 대한민국 정치역사에서 있어서, 지방자치에 있어서 새로운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내년이 지역을 제대로 이해하고 지역의 현재와 미래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사람들이 광역에 도전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기존 기성정치, 기성 중앙정치권, 기성 중앙정치인들에 대한 식상함이나 매너리즘, 그런 것들에 대한 대항으로 풀뿌리 정치인들을 선택한다면 새로운 의미의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믿는다."

양기대 광명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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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분권 개헌, 어떤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하나?
"내년 지방분권 개헌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이고 비판적인 시각과 말이 많이 돌고 있다. 우선 야권 즉 자유한국당이 자치분권 개헌에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고, 중앙 정치권 전체가 제대로 된 자치분권에 대해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다. 중앙정치와 중앙정치권이 희생의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야할 부분이 있는데, 그게 쉽지 않을 것이다. 자기의 권한을 내려놔야 하니까.

그렇다면 작년 겨울의 촛불혁명처럼 국민, 도민들이 자치분권 의미와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촛불혁명 때처럼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한다면 자치분권 개헌에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세력에 큰 경종이 되리라 믿는다. 민주당을 포함해 정치권 밖에 있는 시민사회 세력들과 시민의 힘으로 자치분권 개헌을 이뤄야 한다. 자치분권에 공감하는 많은 세력들이 힘을 합쳐 회의적이고 비관적인 분위기를 긍정적이고 활력 있는 분위기로 바꿔나가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단식을 통해 이뤄낸 지방자치 시대를 자치분권 개헌을 통해 완성해가는 단계인데,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언제 또 이런 좋은 기회가 올 수 있을지 모른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께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데 문 대통령의 자치분권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여당과 여권의 뜻있는 사람들이 뜻을 모아주어야 하지 않을까."

- 광명동굴 성공은 한국와인산업 활성화라는 부가효과를 거뒀다. 2015년만 해도 존재감이 없던 한국와인이 2017년에는 빠르게 성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와인산업은 수입과일 때문에 위기를 맞은 과수산업에도 영향을 주면서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광명동굴에서는 전국의 40여 개의 자치단체에서 생산하는 200여 종의 한국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와인이 한 곳에 모인 것도 처음이었다. 그동안 한국와인에 관심이 없었던 한국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와인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와 협력해서 한국와인을 육성하는 계획을 짜려고 한다. 와인 산업은 직접적으로는 과수농업과 관련이 있지만 관련 부가산업도 활성화되리라고 본다. 상생의 새로운 깃발이 관련 산업과 관련 분야에 많이 파급될 수 있을 것이다.

저는 광명동굴이 지방과 수도권 상생의 가장 큰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광명동굴 앞의 큰 광장에서 주말마다 전국자치단체에서 생산하는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상생장터가 열리고 있는데, 이런 것이 큰 틀에서 보면 지방분권의 흐름에 맞는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본격적인 지방분권시대가 시작되면 중앙은 그야말로 컨트롤 타워의 역할만 하고 나머지는 전부 지방에서 할 수 있게 중앙의 자원과 인력을 분배하는 쪽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 경기도지사 도전 준비는 되어 있는 것 같다. 도약만 남은 것 같은데?
"맞다. 도약을 위한 포인트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저를 아는 분들은 저에 대해서 제대로 알리기만 하면 새로운 돌풍, 새로운 혁명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봤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지지율 1.9%에서 출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같은 기분으로 도전한다. 제 도전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면 대한민국 지방자치 역사에서, 정치 역사에서 인구 34만 명의 기초자치단체장이 1300만 명의 광역자치단체장에 도전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정치와 세상을 너무 낭만적으로 생각하고 자기 분수를 모른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겠지만 저에게는 의미 있는 도전이다. 제 도전이 대한민국에서 좌절하고 힘들어 하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리라 본다."

양기대 광명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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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대 시장은 한 가지 덧붙일 것이 있다면서 '수도권 규제 철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경기도지사나 도지사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늘 수도권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맞는 얘기다. 저도 경기도지사 출마선언을 하면 수도권 규제 철폐 이야기를 할 거다. 수도권에 대한 규제 때문에 산업이나 경제 활성화가 되지 않아 고통 받는 도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만 주장하면 해법이 없다. 지방에서 수도권 규제 철폐를 동의하겠나. 지방 사람들은 지금도 어려운데 수도권 규제를 철폐하면 지방은 고사당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저는 경기도지사가 수도권 규제 철폐를 통해 얻는 이익의 대부분을 경기도와 지방이 공유하고 상생하겠다는 선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갖고 지방을 먼저 설득해야 수도권 규제가 철폐되고 경기도와 지방이 같이 상생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식으로 해봐야 빌 공자의 공약, 구호를 위한 공약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자치분권뉴스>에 실렸습니다.



태그:#양기대, #광명시장, #광명동굴, #경기도지사, #한국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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