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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길목에서 낙동강 창녕함안보에 내려진 조류경보 경계단계 격상 발령, 낙동강은 녹조배양장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는 공약이행을 위하여 정부 관료들의 정책이행 과정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30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4대강 수문을 전면 개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는 더 이상 찔끔 개방 말고 보 수문을 활짝 열어 강을 흐르게 하라"고 요구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6월 1일 4대강 일부 보의 수문 일부를 개방했다. 당시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가량 하류에 있는 창녕함안보는 수문을 일부만 개방해 관리수위(5m)를 0.2m 낮추었다.

수위 일부 개방에도 불구하고 낙동강에는 녹조가 창궐했고, 쌀쌀한 날씨에도 계속되었다.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25일 오후 2시를 기해 창녕함안보 구간에 조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경계단계는 '관심'보다 상향으로, 환경청은 모니터링 결과 창녕함안 구간에서 2주 연속 '경계' 단계 유해남조류 세포수 기준(1만cells/㎖)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줄곧 보 수문 완전 개방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농업용수 확보 어려움 등의 이유로 들어 일정한 수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가을 추수시기가 되면서, 농업용수 공급은 없거나 줄어든 상황이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지금부터 내년 봄 이전까지가 보 수문을 완전 개방하기에 적기로 보고 있다.

차윤재 공동대표는 "낙동강에 보가 만들어지기 이전에는 일정한 수량이 있었고, 식수 공원 등에 문제가 없었다"며 "보 완전 개방을 하더라도 식수원 고갈 등 문제는 없을 것이며, 수문 개방 이후 발생할 문제는 논의해서 대책을 세우면 된다"고 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30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보 수문 완전 개방을 촉구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30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보 수문 완전 개방을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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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회견문을 통해 "정부는 농업용수 공급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농업용수 사용이 불필요한 10월 이후에 추가 개방하겠다고 하였다"며 "그런데 정부의 수문 추가개방 약속은 늦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거론되는 개방규모 또한 녹조를 해소하는 수준이 아니다"고 했다.

이들은 "이번 조류경보 경계발령은 지난 여름 우점하였던 마이크로시스티스가 아니라 아파니조메논이라는 유해 남조류이다"며 "아파니조메논은 마이크로시스티스보다 낮은 수온에서도 잘 견디는 유해남조류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제 낙동강은 수온의 변화에 적응하는 종들이 번갈아 번식을 하는 녹조배양장이 되어버린 것"이라 했다.

대통령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문재인 정부는 4대강사업 조사평가위원회 공약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공개하라"며 "문재인 정부는 공약이행을 위하여 정부 관료들의 정책이행과정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했다.

찔끔 개방으로는 안 된다는 것. 이들은 "4대강 수문개방과 재자연화는 문재인대통령의 공약이다"며 "그런데 지난 6월1일 수문을 개방하면서 정부는 공약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했다.

이들은 "농번기를 지나 농업용수가 필요없는 시기에 추가 개방하겠다며 창녕함안보 수위를 20cm 내리는 찔끔 개방에 그쳤다. 10월 하순 지금은 농업용수가 전혀 필요없는 시기이다"고 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정부는 4대강 수문을 개방하여 녹조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실천할 의지가 있다면 수문을 전면 개방해야 할 것이다"며 "더 나아가 4대강을 재자연화시켜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들은 "강물을 굽이굽이 흐르게 하여 녹조문제도 해결하고, 강물 속으로 산소가 들어가 물속의 생물들이 자유롭게 숨쉴 수 있게 해야할 것이다. 이런 낙동강에는 자연스럽게 녹조가 사라지게 되고, 시민들도 맑은 낙동강 상수원수를 얻게 될 것"이라 했다.


태그:#낙동강, #낙동강경남네트워크, #창녕함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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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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