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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 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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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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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살이 내려앉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어둠 살이 짙어지자 그 수가 삼백여 명에 이르렀다. 사람들은 바닥에 놓인 노란 리본에 무엇인가를 적었다. '단협안 체결, 교원평가.성과급 폐지' 등의 글이 적혔다. 교사들이 교육감한테 하고 싶은 말을 적는 리본이었다.

25일 오후 전국교직원 노동조합 경기지부가 주최한 '경기도 교육청 규탄, 교사 촛불 문화제'가 시작되는 모습이다. 문화제에 참여한 교사들은 "단체협약체결, 성과급과 교원 평가제 폐지, 법외노조 후속 조치 철회' 등을 외쳤다. 이재정 교육감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담긴 노란 리본은 문화제가 끝날 즈음 교육청 앞 펜스에 걸렸다.

전교조 교사들이 이날 발표한 투쟁 결의문은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는 각오도 담겼다.

전교조는 결의문에서 "교육감이, 전교조가 법외노조라는 이유로 단체협약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어느 시대 누구의 교육감인가? 탄핵당한 박근혜 정부의 적폐를 계승한단 말인가?"라고 "항의했다.

이어 "법외 노조 후속 조치를 철회하고 단체교섭에 응해야 할 것"이라며 "11월 16일까지 법외노조 후속 조치 철회와 단체협약 체결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으면 강도 높은 투쟁을 경기 시민단체와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언대에 오른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에 대한 서운함을 토해냈다.

양경수 민주노총 경기도 본부장은 "교육감을 만나 노조의 단체 협약에 응해 달라고 했더니, 법외 노조라 어렵다고 했다"며 "노조의 단체 협약에 응하지 않는 사업주를 악덕 사업주라 한다. 이재정 교육감이 진보 교육감이 아닌 악덕 교육감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최창식 전교조 경기지부장은 "법외노조 후속 조치 철회와 새로운 단체 협약 체결 등을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는 등 보수 교육감과 다른 바 없는 태도를 보인다"며 "(진보 교육감이 있는) 다른 교육청 사례를 볼 때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11월 16일까지 교섭 불응, '즉각 퇴진' 외칠 수도"

 교사들이 걸어놓은 노란리본, 교ㅅ들이 이재정 교육감한테 하고 싶은 말이 적혔다.
 교사들이 걸어놓은 노란리본, 교ㅅ들이 이재정 교육감한테 하고 싶은 말이 적혔다.
ⓒ 전교조 경기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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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지부장이 말한 법외 노조 후속 조치는 박근혜 정권 때 전교조가 '법외노조(노조 아님)'가 됨에 따라 진행된 '단체협약 해지, 노조 전임 휴직 신청자 직위해제, 노조 사무실과 교육 활동비 지원 중단' 등의 조처를 말한다.

전교조가 법외 노조가 되자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전교조에 단체 협약 해지 통보를 했고, 지금까지 전교조가 '법외노조'라는 이유로 새로운 단체 협약 체결을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진보교육감 지역으로 분류되는 서울, 광주, 세종, 강원, 전북, 전남, 경남, 제주는 단체협약 해지 통보를 하지 않았다. 서울, 충남, 전남은 새로운 단체 협약까지 체결했다. 광주 교육청은 새로운 단체 협약 체결을 위한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제에서 만난 한 교사는 이 사실을 언급하며 "진보교육감이, 우리가 지지한 이재정 교육감이 우리를 이렇게 외면할 줄 몰랐다"라고 서운한 마음을 풀어 놓았다.

전교조 경기지부 관계자는 26일 기자와 통화에서 이 사실을 언급하며"11월 16일까지 교섭에 응하지 않으면 '이재정 교육감은 더는 진보가 아니라고, 이재정 교육감 즉각 퇴진하라'고 외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단체협약 등을 요구하는 전교조 교사들 목소리는 이처럼 높아지고 있지만, 경기도 교육청은 아직 단체 협약에 응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는 26일 기자와 통화에서 "법외노조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단체협약을 체결하거나, 법외노조 후속 조치를 철회할 수 없는 분위기"라며 "법외노조 문제가 빨리 해결되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진보로 분류되는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과 진보 교원단체인 전교조가 서로 등을 돌리는 게 아닌지,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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