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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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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 제3·4정당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연대·통합 논의를 본격화한 가운데, 국민의당 중진 의원들이 통합보다는 정책 연대가 먼저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섣부른 통합보다는 정책 연대로 시작해 선거 연대까지 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취지다. 김동철 원내대표와 주승용·조배숙·박준영·이찬열 등 의원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조찬회동을 한 뒤 이같이 뜻을 모았다.

김 원내대표는 조찬 뒤 기자들과 만나 "일단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를 먼저 해보자, 정책연대를 통해 선거연대까지 해볼 수 있다는 데에 중진들 뜻을 모았다"며 "내일 의원총회에서 이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을 향해 "유 의원 발언을 보면 햇볕 정책 등의 차이를 크게 본다. 이건 통합하려는 자세로는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연대 뒤에는 통합이냐'는 질문에 "선거연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만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 이런 의견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도 개인적으로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호남계 중진 24일 저녁 식사 예정... "장소도 몰라" 시큰둥한 의원들

한편 앞서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따로 만나는 등 통합 논의를 서두르던 안철수 대표는 24일 오후 만찬 때 호남계 중진 의원들과 만나기로 했다(관련 기사: 안철수 "유승민 발언은 내부용 메시지").

하지만 몇몇 의원들은 정작 만찬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통합 반대를 밝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대구고등법원·대구고등검찰청 등 지방에서 국정감사를 할 예정이라 참석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오전 국회 정론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정동영 의원도 안 대표 만찬에 대해 "국감이 일찍 끝날지 모르겠다", "아직 장소도 모른다"라며 부정적인 뉘앙스를 전했다. 그는 통합론에 대해서도 "국감 이상 중요한 게 없는데, (그건) 흙먼지를 일으키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또 다른 호남계 의원들도 바른정당과의 통합에는 강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천정배·주승용 등 대표적인 호남계 의원들이 각자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내용이다.

"아무리 지지율이 바닥을 친들, 목욕물 버리며 애까지 버릴 수 있는가. 국민의당에게 햇볕 정책이란 계승 발전시켜야 할 역사적 소명이며, 호남은 생명을 준 어미 뱃속이다. 존재 기반을 내주고 얻을 것은 없다." (천정배, 10월 19일)

"국민의당의 태생은 누가 뭐래도 호남이다. 국민의당-바른정당 간 통합이 성사될 확률은 극히 낮다. '통합'이란 두 당 의석이 온전히 합쳐지는 것을 말하는데, 현재 바른정당에선 많으면 8명이 올 것이다. 이건 '통합'이 아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통합이 아닌 정책·선거연대를 해야 한다." (주승용, 10월 23일)

관련해 앞서 "국민의당-바른정당이 함께 손을 잡고 가면 한국정치사에서 대단한 획을 그을 것"이라고 본인 페이스북에 썼던 이언주 의원은 24일 YTN 라디오에서 "양당이 공통점이 매우 많은 게 사실"이라며 "'국민통합포럼' 이런 걸 중심으로 정책적 공감대, 공동의 가치를 찾아가면서 조금 숨고르기하면서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는 25일에 열리는 국민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 시도당·지역위원장 일괄 사퇴안을 포함한 내년 지방선거 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관련 기사]
박지원 "바른정당과 통합 땐 탈당? 내 생각 들킨 기분" http://omn.kr/ofs7
"국민-바른 합당, 결국은 실패" 최재성의 단언 http://omn.kr/ofwm
유승민 "김무성과 생각 차 커, 갈 길 다르다" http://omn.kr/ofnp


태그:#국민의당 통합, #바른정당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선거연대 정책연대, #국민의당 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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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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