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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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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내부용 메시지로 알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개혁보수의 원칙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과 정당을 같이 할 수는 없다"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의 발언을 '전당대회용 메시지'로 표현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유 의원이 개혁보수를 통합 원칙으로 제시했는데 국민의당이 함께 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말했다. 

바른정당 당대표 경선에 도전한 유 의원은 지난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보를 확실히 지키는 게 개혁보수다. 국민의당은 안보 문제에서 그동안 오락가락을 많이 했다"면서 국민의당·바른정당을 중심으로 한 중도통합론에 제동을 건 바 있다. 유 의원은 앞서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도 "햇볕정책과 지역주의 문제는 선행 합의돼야 한다"라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는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에 선을 그은 바 있다.(관련기사 : 유승민 "김무성과 생각 차 커, 갈 길 다르다" )

유 의원뿐만이 아니다. 현재 바른정당에서는 '자강파'를 중심으로 "11월 13일 전당대회 전까지 통합 논의를 자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되고 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 통합파든지, 국민의당 통합파든지 전당대회 전까지 합당 논의를 자제해주길 바란다"라며 "전당대회의 단합된 힘으로 낡은 정치질서를 우리 당이 단합해 바꾸는 것이 (통합)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수희 최고위원 역시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도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고 시점도 적절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안 대표는 "(바른정당이)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있고 여러 복잡한 상황에서, 일단 내부용 메시지로 해석한다"라고 밝혔다. 즉, 중도통합론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고 해석한 것이다.

"소통 부족? 계속 약속 정례화해서 만나고 있어"

다만, 안 대표는 구체적인 통합 논의를 국정감사 이후에 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앞으로 통합 논의에서 유 의원의 발언을 염두에 두고 진행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국감 지나고 나서 내부에서 서로 논의하기로 했다. 그 전까지 어떤 방침을 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일단 국감을 충실하게 하고, (당의 제2창당위에서 제안한) 지역위원장 총사퇴 건 등을 정리하는 일이 시급하다. 그 뒤에 내부에서 논의를 모아보겠다"라고 답했다.

"양당 지도부 간 (통합 관련) 논의를 약속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도 "없다. 내년 지방선거를 어떻게 잘 치를 것인지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그런 가운데서 그런 (통합) 논의들도 기왕에 나왔으니 내부에서 논의해 봐야 한다"고만 답했다.

안 대표는 "소통 없이 바른정당과 통합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당내 반발에 대해서는 "국감 기간 중이라 서로 만나기 힘든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안 대표가 통합 논의를 급격히 진행하면서 당이 안팎으로 흔들리고 있다"라며 "합의되지 않은 정체성 변경은 분당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박지원 의원도 이날(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통합 문제와 지역위원장 일괄사퇴 문제를 왜 의원총회에서 소통 한 번 없이 밀어붙이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지도부라든지 정례적으로 식사 약속이 다 있는데 (그 분들이) 못 나오신다. 아마 국감 기간이라 그럴 것"이라며 "저는 계속 전·현직 지도부라든지 중진 의원이라든지 약속을 정례화 해서 그 일정대로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태그:#안철수, #유승민, #국민의당, #통합, #개혁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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