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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안남중학교 교정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작은 소녀상'.
 창원 안남중학교 교정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작은 소녀상'.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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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저녁 창원 안남중학교 교정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작은 소녀상' 제막식이 열려, 학생들이 헌화하고 있다.
 17일 저녁 창원 안남중학교 교정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작은 소녀상' 제막식이 열려, 학생들이 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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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녀상에 담긴 의미는 두 가지, 정의와 기억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정의로운 해결을 원하는 마음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과 슬픔을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노력하자는 다짐의 의미가 들어 있다."

창원 안남중학교 역사탐구동아리 정지연 회장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작은 소녀상'을 세운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정 회장은 17일 저녁 안남중 교정에서 열린 '작은 소녀상 제막식'에서 인사말을 했다.

안남중은 지난 7월 '위안부 문제 바로 알기 교육주간'을 선포하고 다양한 교육활동을 벌였다. 학생들은 유엔에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요구하는 탄원엽서를 쓰고, 위안부 관련 도서를 읽고 감상문 쓰기를 하기도 했다.

역사탐구동아리 학생들은 창원 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김양주 할머니를 두 차례 찾았고, 마산오동동 문화거리에 세워진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주변에서 캠페인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학생들은 김양주 할머니 생활지원금 50만 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후원금 112만 원을 전달했고, '쿠키'를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 50만 원을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에 기탁했다.

또 학생들은 작은소녀상 건립기금 모으기 운동을 벌여 114만 원을 모았고, 60만 원을 들여 소녀상을 건립했으며, 나머지 54만 원을 정의기억재단에 평화비 건립기금으로 기부했다.

학생들은 '에코가방'을 제작·판매해 기금을 보탰다. 하지원(3년) 학생이 가방을 디자인했고, 김양주 할머니의 얼굴이 담겨 있고,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물망초꽃'과 '나비'를 함께 새겼다.

정지연 회장은 인사말을 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일본이 저지른 여성인권 유린이며 침략을 정당화한 전쟁 범죄행위다"라며 "과거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제가 살아가야 할 당당한 미래를 위해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판가름하는 정의의 문제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미래세대를 위해 정의를 올바로 세워야 하는 의무감을 가지고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희망적인 미래를 기다리는 학생이자 이 나라의 주권자로서 가해자로 하여금 무겁고 엄중한 책임을 지도록 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정 회장은 "위로금이 아닌 보상금, 무시가 아닌 관심을, 합의가 아닌 해결을 원한다"며 "지나가면서 소녀상을 잠시 보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떠올려 주셨으면 좋겠다. 할머니들께서 나비처럼 자유롭게 날갯짓을 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정의로운 해결이 이루어지도록 우리 모두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날 제막식에서 정영규 교장은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고통과 아픔에 대해 아직 사과나 반성이 없이 파렴치한 일본정부에 대해 울분을 느낀다"며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했다. 피해자들의 눈물과 상처, 아픔을 잊지 말고 일제 만행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작은소녀상을 세우게 되었다"고 말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축하전문을 보내 "작은 소녀상 제막을 축하하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학교 '작은소녀상'은 전국에서 123번째, 경남에서 13번째다. 우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는 239명으로, 전국적으로 학교에 '작은 소녀상' 건립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창원 안남중 하지원(3년) 학생이 직접 디자인 했던 '에코가방'을 들어보이고 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김양주 할머니를 도안했다.
 창원 안남중 하지원(3년) 학생이 직접 디자인 했던 '에코가방'을 들어보이고 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김양주 할머니를 도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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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저녁 창원 안남중학교 교정에서는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작은 소녀상' 제막식에서 역사탐구동아리 정지연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17일 저녁 창원 안남중학교 교정에서는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작은 소녀상' 제막식에서 역사탐구동아리 정지연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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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저녁 창원 안남중학교 교정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작은 소녀상' 제막식이 열렸다.
 17일 저녁 창원 안남중학교 교정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작은 소녀상' 제막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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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저녁 창원 안남중학교 교정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작은 소녀상' 제막식이 열려, 학생들이 헌화하고 있다.
 17일 저녁 창원 안남중학교 교정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작은 소녀상' 제막식이 열려, 학생들이 헌화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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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저녁 창원 안남중학교 교정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작은 소녀상' 제막식이 열려, 학생들이 헌화하고 있다.
 17일 저녁 창원 안남중학교 교정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작은 소녀상' 제막식이 열려, 학생들이 헌화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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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안남중학교 교정에 세워진 '평화비'라는 이름의 작은소녀상.
 창원 안남중학교 교정에 세워진 '평화비'라는 이름의 작은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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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작은소녀상, #창원 안남중학교, #일본군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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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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