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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 구항면의 한 농경지이다. 잘 익은 벼가 황금빛 물결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일부 논들은 작은 비로 벼가 쓰러져 수확량이 급격히 떨어질 처지에 놓여 있다.
 충남 홍성군 구항면의 한 농경지이다. 잘 익은 벼가 황금빛 물결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일부 논들은 작은 비로 벼가 쓰러져 수확량이 급격히 떨어질 처지에 놓여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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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황금빛 들판에서는 수확을 기다리는 벼들이 추수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수확을 앞둔 벼들이 쓰러지는 현상이 다량 발생하면서 올해 농사는 흉작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폭락한 쌀값에 잦은 비로 벼가 쓰러지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농심을 두 번 할퀴고 있는 것이다. 충남 서산 홍성 예산 보령 등 충남 서해안 지역의 농가들은 요즘 쓰러진 벼로 인해 한숨이 깊어 가고 있다.

농민들은 벼가 쓰러진 원인으로 수확기에 내린 잦은 비와 과도한 비료사용을 꼽았다. 홍성군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김오경씨는 "지나치게 비료를 많이 줄 경우 벼가 필요 이상으로 웃자라게 된다"며 "웃자란 벼는 비를 조금만 맞아도 쓰러진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이어 "볏대가 약해져서 벌어지는 현상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웃자란 벼의 경우 비의 양에 관계없이 비가 내리면 쓰러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보령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김영석씨도 "벼가 여무는 시기에 잦은 비가 오다 보니 벼가 쓰러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벼가 쓰러지면 유실되는 양이 많아 수확량도 그만큼 떨어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벼가 쓰러지면 벼를 베는 데도 그만큼 시간이 더 걸린다"고 덧붙였다.

벼 수확은 대게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이어진다. 이른 벼를 심은 농가의 경우 이미 수확을 마친 곳도 있다. 하지만 수확을 앞둔 농심은 쓰러진 벼만큼이나 풀이 죽어 있다. 

김오경씨는 "벼값에 대한 우선지급금이 40kg 기준으로 3만8천원 선"이라고 말했다. 쌀값은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흉작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충남 홍성군 결성면의 한 논이다. 벼가 쓰러져 있다. 충청도에서는 이럴때 벼가 업쳤다고 표현한다.
 충남 홍성군 결성면의 한 논이다. 벼가 쓰러져 있다. 충청도에서는 이럴때 벼가 업쳤다고 표현한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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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덕산면의 한 논이다 벼가 마치 태풍 피해를 입은 것처럼 쓰러져 있다.
 충남 예산군 덕산면의 한 논이다 벼가 마치 태풍 피해를 입은 것처럼 쓰러져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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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쓰러진 벼 , #업친 벼 , #벼 수확 , #흉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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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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