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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출시된 '제네시스'(현대자동차 고급차 브랜드) 중형 세단 G70이 불과 1주일 만에 3천 대 넘게 팔렸다.
 지난 20일 출시된 '제네시스'(현대자동차 고급차 브랜드) 중형 세단 G70이 불과 1주일 만에 3천 대 넘게 팔렸다.
ⓒ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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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 앨버트 비어만 현대차 고성능차개발 담당 총괄(부사장)의 표정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 옆에는 최근에 공개된 제네시스 지(G) 70에 놓여 있었다. 자동차 기자들을 상대로 한 공개 시승행사에 비어만 부사장이 직접 나와, 차에 대한 설명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는 스스로 그 이유를 말했다. "개인적으로 특별한 애정을 가진 모델"이라고...

'특별한 애정'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차는 그 해 11월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를 정식으로 출범시켰다. '제네시스'라는 독립 브랜드로 현대차는 이큐(EQ)900을 시작으로, G80 등 대형 고급 세단을 연이어 선보였다. 앨버트 비어만 부사장도 2015년께 현대차에 합류했다. 당시만해도 독일 베엠베(BMW)에서 오래동안 고성능차를 연구해 온 고위급 인사가 현대차로 옮긴 것을 두고, 세계 자동차 업계도 비상한 관심을 가질 정도였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자신이 현대차로 옮기게 된 사연을 말하면서, "(현대차와) 이직 계약을 하기전에 G70의 실루엣을 봤다"고 했다. 인상적인 G70의 디자인을 보고 고성능차를 개발하고 싶어 현대차로 옮겼다는 이야기였다. 그는 G70의 시제품 차량 개발부터 엔지니어들과 끈임없는 연구와 각종 테스트, 시험주행 등에 집중했다.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과 스웨덴 북쪽 빙하지역, 미국 사막지역 등 전 세계 가혹한 환경으로 정평 난 곳에서 G70을 성능을 점검했다고 했다. 그리고 2년여만에 그 스스로 자신감에 찬 '제네시스'를 시장에 내놨다.

BMW 고성능차 담당했던 비어만을 현대차로 옳기게 한 G70..."진정한 제네시스"

 G70은 출시 전부터 독일 고급차 브랜드 BMW3 시리즈, 벤츠 C클래스를 경쟁 상대로 지목했다.
 G70은 출시 전부터 독일 고급차 브랜드 BMW3 시리즈, 벤츠 C클래스를 경쟁 상대로 지목했다.
ⓒ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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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만의 G70은 경쟁사인 BMW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 등을 정면으로 겨누고 있었다. 그 스스로 '진정한' 제네시스라고 말할 정도로, 나름 확신에 차 있었다. 그는 기자에게도 "직접 타보면 알게 될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현대차에서 볼수 없었던 주행성능을 느껴보라는 것. 그러면서도 프리미엄 브랜드가 갖는 편안함이나 럭셔리한 디테일 등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차를 직접 몰아보기 위해 행사장 밖으로 나섰다. 다양한 색상의 G70이 줄지어 서 있었다. 이미 이번달 초 미디어 프리뷰때 봤던 G70이 좀더 다르게 다가왔다. 실내 스튜디오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더 날렵해보였고, 잘 빠진차였다. 차량 앞쪽의 엔진룸 덮개(후드)가 길고, 범퍼부터 앞바퀴까지가 짧고, 뒤쪽으로 넘어가는 라인은 전형적인 스포츠 세단의 모습이다.

물론 누리꾼 사이에선 G70 디자인을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나름 정제되고,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부터 독일 프리미엄 차의 외관과 닮았다는 지적도 있다. 차량 내부에 앉아 주변을 살펴보면, 고급스러움이 곳곳에 베어있다. 퀼트 무늬로 장식된 가죽과 각종 기기에 들어간 알루미늄 등이 그렇다. 다만 중앙쪽 내비게이션과 각종 엔터테인먼트 등을 볼수 있는 모니터의 경우 굳이 돌출형으로 세울 필요가 있었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기아차의 고급세단인 스팅어도 비슷한 모습을 띄고 있다. 

뒷쪽 좌석 공간을 두고도 말들이 많다. 한마디로 성인 남성이 앉기에는 좁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자보다 키나 몸집이 큰 사람의 경우, 뒷 좌석 공간이 다소 좁게 느껴지긴 했다. 보통 키의 기자 입장에선 앉을만 했다. 사실 주행성능에 최적화된 중형 스포츠세단 입장에선 뒷쪽 승객의 공간이 아쉬울수 밖에 없다. G70이 경쟁으로 삼고 있는 BMW 3시리즈나 벤츠 E 클래스도 마찬가지다. 반면 기아의 스포츠세단인 스팅어의 경우는 G70보다 전체적인 차량 길이나 폭 등에서 차이가 있다.

차원이 다른 주행성능...가속페달을 밟기가 무섭다?

 G70의 스티어링 휠. 주행성능은 정밀하고 밀첩하다.
 G70의 스티어링 휠. 주행성능은 정밀하고 밀첩하다.
ⓒ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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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차에 올랐다. 기자가 탄 차는 3.3리터급 가솔린 터보 엔진이 들어간 4륜구동 방식의 최상위 모델이다. 최대출력만 370마력에 달하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이 4.7초에 불과하다.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출발해 경기도 포천일대 등을 돌아오는 약 65킬로미터 구간을 시승했다.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시승은 여전히 짧고 아쉬웠다.

시동을 걸고, 시내구간을 거쳐 최근에 새로 만들어진 고속도로 구간에 들어섰다. 비어만 부사장이 기자에게 엄지 손가락을 내세우며 '직접 몰아보라'고 이야기한 이유를 금새 알수 있었다. 가속페달은 운전자가 이끌고 싶은 힘을 그대로 받아 전달했다. 직선 고속 구간에서의 주행감은 기대 이상이었다. 스포츠모드로 바꾸면, 운전석 시트가 조용히 운전자의 몸을 살짝 조여준다. 제대로 달릴 준비가 됐다는 뜻이다.

페달에 힘을 주면, 엔진사운드는 전혀 다른 소리를 내고 속도계의 바늘은 어느새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가로질러 가 있었다. 회사쪽 관계자는 "엔진 성능을 다 뽑을수 있다면 시속 300킬로미터 이상 낼수 있다"면서 "하지만 타이어 사양에 맞추기 위해 속도를 시속 270킬로미터로 제한해 놨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일부 기자들의 경우 시속 200킬로미터 이상을 내기도 했다.

직선구간의 고속 안정감과 함께 곡선 도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바탕에는 차량 몸체에 씌인 초고장력강과 알루미늄을 이용한 경량화 등이 한 몫했다. 기자가 핸들(스티어링 휠)을 좌우로 움직일때마다 G70의 움직임은 민첩했고, 정밀한 주행감을 보여줬다. 2세대 후륜 8속 전자식 자동변속기 역시 엔진의 힘을 자동차 바퀴 등에 충실히 전달하고 있었다. 스포츠 차량의 상징처럼 돼 버린 '브렘보 브레이크'도 G70에 맞게 재설계 됐다. 고속 구간에서 엄청난 속도를 내더라도, 곡선에서 차량을 돌려 나갈때도, 브레이크는 G70을 제대로 잡아주고 있었다. 

소비자들은 BMW, 벤츠 대신 G70을 택할까...출시 일주일만 3000대 넘게 팔려

 G70은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처음 선보이는 중형세단이다. 지난 2015년 11월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를 표방하며 출범한 제네시스 브랜드는 초대형(EQ900), 대형(G80) 세단에 이어 G70 출시와 함께 비로소 중형차 시장까지 진출했다.
 G70은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처음 선보이는 중형세단이다. 지난 2015년 11월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를 표방하며 출범한 제네시스 브랜드는 초대형(EQ900), 대형(G80) 세단에 이어 G70 출시와 함께 비로소 중형차 시장까지 진출했다.
ⓒ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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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성능 만큼이나 편의 안전사양 등도 만족스럽다.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차로이탈방지 등의 시스템으로 고속도로에서는 거의 자율주행과 같은 운전을 할수 있다. 일정 시간동안 핸들을 잡지 않아도 차로 중앙을 유지했고, 주변 교통 흐름을 따라 편안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한번 써 보면 얼마나 편리한 기능인지 금새 알수 있다. 물론 옵션으로 선택해야하지만, 안전 편의사양은 가능하면 갖추는 것이 좋다.

또 G70에는 카카오와 협업을 통해 처음으로 음성인식 내비게이션을 선보였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아이(I)'를 통해 간단한 상점 이름이나, 주소 등을 세 단어만 말해도 내비게이션에 관련 목적지가 그대로 올라왔다. 창문을 열어 놓고 일부 소음이 있더라도, 음성을 인식하는 수준이 생각보다 높았다.

이렇게 차를 타다보면, 어느새 예정된 시승 구간의 목적지에 다달았다. 서울 시내구간으로 들어오면서 기자는 곰곰히 생각했다. '과연 소비자들은 이 차를 선택할까'. 기자가 시승한 차량의 값은 3.3 터보 스포츠 풀 옵션으로 차값만 5180만원. 여기에 엑티브 세이프티 컨트롤시스템 160만원을 합하면 5240만원 정도다. 물론 G70의 가장 싼 모델은 3750만원(2.0 터보)부터 시작한다.

G70의 경쟁차인 BMW3 시리즈의 경우 같은 최고급 가솔린 모델 '330i M 스포츠패키지'의 값은 5590만원이다. 기자가 탔던 G70이 350만원정도 싸다. 하지만 배기량(3342리터)과 최대출력(370마력)에서는 오히려 G70이 330i M 스포츠 패키지(1998리터, 252마력)를 월등히 앞선다. G70의 2.0리터급 가솔린 터보 모델의 최상위급이 429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BMW 보다 1000만원 넘게 싸다.

G70이 일단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면에선 BMW 보다 우위에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비어만 부사장이 대놓고 BMW와 벤츠가 긴장해야할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어느정도 이해가 갈 정도였다. 실제 G70의 초기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다. 사전 예약도 없이 지난 20일 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3000대 넘게 팔려 나갔다. 제네시스는 당초 올해 판매 목표를 5000대로 잡았다. 하지만 판매 일주일 만에 올해 목표의 절반 이상을 채운 셈이 됐다.

G70의 경쟁모델인 BMW 3시리즈나 벤츠 C 클래스의 경우 지난해 월 평균 700대 전후로 판매를 기록했다.  아무리 초기 신차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G70이 이들 4개월 분의 판매량을 일주일만에 해치웠다는 점은 예상을 뛰어 넘는 결과다. 그동안 시장에선 과연 소비자들이 얼마나 BMW, 벤츠 대신 제네시스를 선택할까하는 의구심이 많았다.

도요타의 렉서스, 닛산의 인피니티도 수십년동안 나름의 프리미엄 차를 선보였지만,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제네시스는 이제 갓 3년째다. 당장 BMW나 벤츠를 타려는 고객을 제네시스로 끌어오기란 쉽지 않을수 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또 100년 넘게 자동차 회사와 브랜드를 유지 관리해 온 서구 회사들과 단순 비교하기가 무리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비어만 부사장의 말처럼, 제네시스는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G70을 만드는 열정으로 차를 만들면 된다. 소비자가 지갑을 열고, 시장이 반응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을수 있다. 이미 시작됐다.

 G70의 모델별 판매가격은 가솔린 2.0 터보 3750만원부터 시작한다. 디젤은 2.2리터급이 4080만부터, 가솔린 3.3 터보 모델 4490만부터~5180만 원이다.
 G70의 모델별 판매가격은 가솔린 2.0 터보 3750만원부터 시작한다. 디젤은 2.2리터급이 4080만부터, 가솔린 3.3 터보 모델 4490만부터~5180만 원이다.
ⓒ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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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많은 분들께 배우고, 듣고, 생각하는 고마운 시간입니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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