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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들은 7일 오후 청와대 만찬회동에서 여야를 초월한 안보위기 대응방안과 상설 국정협의체 등 협치의 틀을 갖추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초당적 안보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야당 대표들은 문 대통령 지적에 공감하면서도 국민 불안을 지적하며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쯤부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대행,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맞았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저녁식사에 들어가기 전 짧은 환담을 나눴다. 다른 대표들과는 한 두 차례 만남이 있었지만 문 대통령이 안 대표와 마주한 것은 지난 5월 대선 이후 처음이다. 가장 늦게 도착한 안 대표는 문 대통령 왼편에 나란히 섰다.

두 사람은 약속한 듯 색감과 질감이 아주 비슷한 녹색계열 넥타이를 나란히 맸다. 녹색은 국민의당 상징색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부터 있었던 세계한인의날 기념식과 오후 민주평통자문회의 간담회에서도 계속 같은 넥타이를 착용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방문 일정에서는 파란색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했다가 청와대 방문 때는 녹색 넥타이로 바꿔 맸다.

비슷한 넥타이... 대화의 '결'에서는 확연한 차이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4당 대표 초청 만찬 회동을 하기 앞서 야외 차담회를 열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4당 대표 초청 만찬 회동을 하기 앞서 야외 차담회를 열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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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국민의당 상징색 넥타이를 착용한 것은 국회에서의 '협치'를 당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만찬 자리로 이동한 후에는 모두 발언을 통해 안 대표가 '안보위기론'을 내세우며 문 대통령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보문제에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는 문 대통령의 말에 안 대표는 정부 대북 정책의 불안함과 외교안보 라인의 불협화음 문제를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안보 상황이 엄중하고 우리가 주도할 수 없는 여건 속에서 주변 상황 때문에 평화와 국민 안전이 위협받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라며 "이런 때야 말로 초당적 대처가 필요한 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보 문제만큼은 여야, 정부가 함께 힘을 모으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께 희망이 되고 경제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 대선 때 협치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제안했고 지난 번 여야 지도부 초청 회동 때도 그에 공감했다"라며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하고 그 틀에서 안보 문제를 상시적으로 여야가 정부와 함께 협의해 나가는 모습이 갖춰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세계는 한국인이 (북한의) 핵위협에 둔감하다고 수근 거린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우리 국민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무척 불안해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생수랑 금붙이 준비하는 사람이 많다던데 이런 생각을 실제로 많이 한다. 게다가 우리 외교팀 내부 혼선까지 겹쳐지니 더 불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민들은 현명하다. 미국과 공조만이 북핵을 억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오늘 대화를 통해 북한 핵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원칙과 동시에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확실하게 억제할 수 있는 한미간 공조를 더 확고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추미애 "서늘한 가을바람처럼..." 주호영 "방어망 구축이 우선"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4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하기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대표들과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문 대통령,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불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4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하기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대표들과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문 대통령,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불참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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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바른정당 대표대행은 "북한이 핵 무장해 미국 공격할 수 있게 되면 다층 방어망 구축해서 우선 우리 안전 지키는 게 급선무고 그 다음에 대화로 나가야지 방어망 대책 없이 대화만 가지고는 무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 주재 여야정협의체는 자칫 국회가 대통령 밑에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다"라며 국회가 주재하고 국무총리가 참석하는 대안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안보 위기를 관리할 때까지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담을 정례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대북특사 파견과 중국과 외교적 관계 복원을 위한 균형 외교를 주문하면서 "대통령이 적극적 평화·외교 안보 정책을 펴는데 있어 정책적, 정무적 착오들이 보인다. 보완을 위한 조치와 방향전환이 시급하다"라고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의 쇄신을 요청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북한 도발과 북미 공방이 격하게 진행되면서 한반도에 아직도 뜨거운 긴장이 고조되는 것 같다"라며 "서늘한 가을바람처럼 빨리 (안보위기가) 냉각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 안보문제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라며 "초당적 협력이 문제 해결 전제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상황이 와도 평화만은 온 힘으로 지키겠다는 의지로 정치권이 평화수호 목소리를 내주셔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여야 지도부의 청와대 만찬은 지난 7월19일 이후 약 70일 만이다. 당시 국민의당에서는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바른정당에서는 이혜훈 전 대표가 참석했었다. 다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회동에 이어 이번에도 '보여주기'식 회동이라 비난하며 불참했다.


오마이뉴스 정치부 기자. 차이가 차별을 만들지 않는 세상.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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