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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돈 의원은 이번에 밝혀진 국정원 여론 공작에 대해 “정치인을 사찰한 게 나오고 그 센터가 국정원이라는 게 드러났다. 그럼 국정원은 하늘에서 뚝 떨어졌나”며 “당시 청와대가 뒤에 있었다고 봐야한다. 적폐의 뿌리가 거기다”고 지적했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자신을 종북으로 매도한 공작에 대해 “짐작은 했었다”며 “이명박 정부가 '보수애국 대 진보종북'이라는 프레임으로 국정을 끌고 가려고 했는데, 보수 쪽에서 비판이 나오니까 상당히 곤란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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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내세운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적극 반대했다. 2009년 한반도 대운하 사업이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이름을 바꾼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4대강 사업 절차의 불법성을 지적하고 법적 대응에 나선 국민소송단 공동대표를 맡았다. 또 당시 중앙대 교수였던 그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교수들의 조직인 '운하반대교수모임'의 공동대표도 함께 맡았다.

이러한 활동을 펼친 이 의원은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의 비난 여론 조성 공작, 소위 '심리전'의 첫 번째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국정원 개혁위원회(정해구 위원장) 발표에 따르면,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은 2009년 6월 '우파 위장 좌파교수 이상돈 비판 심리전 전개'를 지시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다른 인사들을 향한 심리전 시기가 2009년 후반기부터 총선을 앞둔 2011년까지 집중된 것과 비교하면 3~4개월 이른 시점이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난 이 의원은 이 같은 국정원의 공작을 "짐작은 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부가 '보수애국 대 진보종북'이라는 프레임으로 국정을 끌고 가려고 했는데, 보수 쪽에서 비판이 나오니까 상당히 곤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 개혁위 역시 "참여정부 시절 보수 논객을 자처한 이 교수가 MB정부 비판활동을 하자 좌파교수로 규정, 퇴출・매장 여론 조성 심리전을 전개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을 향한 심리전은 포털 사이트와 트위터, 이 의원의 이메일, 블로그와 홈페이지를 비롯해 보수단체를 동원한 집회까지 진행됐다.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밝힌 이상돈 의원 대상 국정원 심리전은 아래와 같다. 

▲ '좌익 노리개가 된 보수논객 이상돈' 제하 기자회견(자유수호국민연합) ▲ 이상돈의 이중적, 기회주의적 행태 비판글 게재(다음 아고라) ▲ 정치 편향성 및 기회주의적 행태 비판글 게재(중앙대 및 이상돈 홈페이지) ▲ 카멜레온 정치교수 자진사퇴 요구 글 발송(이상돈 개인 이메일) ▲ "이 사람 참 박쥐같은 인간이네요. 이회창을 노골적으로 까더니 요즘은 이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네요"(2011.1 트위터)

이 가운데 이 의원은 자유수호국민연합이라는 단체가 학교와 거주지를 찾아와 시위를 했다는 것을 정확히 기억했다. 그는 "그 당시에 보수 단체들이 학교에 찾아와 기자회견을 빙자해 나를 비난하는 시위 했다"라며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앞에도 똑같이 했다. 그게 다 국정원이 지시한 것으로 이번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블로그에 만날 욕이 올라오는데 자발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11년 연말 한나라당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에 비상대책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당시 국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상대로도 심리전을 펼쳤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분명히 사찰했을 것으로 본다"라며 "나를 비난했던 단체의 인사가 똑같이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박근혜는 북한으로 가라'고 시위를 했다. 그건 절대 우연히 그런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자신을 종북으로 매도한 공작에 대해 “짐작은 했었다”며 “이명박 정부가 '보수애국 대 진보종북'이라는 프레임으로 국정을 끌고 가려고 했는데, 보수 쪽에서 비판이 나오니까 상당히 곤란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상돈 의원은 이번에 밝혀진 국정원 여론 공작에 대해 “정치인을 사찰한 게 나오고 그 센터가 국정원이라는 게 드러났다. 그럼 국정원은 하늘에서 뚝 떨어졌나”며 “당시 청와대가 뒤에 있었다고 봐야한다. 적폐의 뿌리가 거기다”고 지적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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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보수 쪽에서 비판 나와 MB 정부 상당히 곤란했을 것"

-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에서 본인을 상대로 비난 여론 조성을 위한 심리전을 펼쳤다는 걸 사전에 인지했었나?
"짐작은 했었다.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이후에 이명박 청와대가 상당한 위기를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당시 내가 한반도 대운하와 4대강 사업, MBC (PD수첩) 기소 같은 문제에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명박 정부가 '보수애국 대 진보종북'이라는 프레임으로 국정을 끌고 가려고 했는데, 보수 쪽에서 비판이 나오니까 상당히 곤란했을 거다."

- 구체적으로 생각나는 사례가 있나?
"그때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회원 가입을 하지 않아도 글을 쓸 수 있게 했다. 그랬더니 만날 욕만 올라오는데 그건 딱 봐도 자발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누군가 조종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왔다. 그래서 2010년에 회원 가입을 해야만 댓글을 쓸 수 있게 바꿨다. 그 당시에 보수 단체들이 학교에 찾아와 기자회견을 빙자해 나를 비난하는 시위 했다.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앞에도 똑같이 했다. 그게 다 국정원이 지시한 것으로 이번에 나온 거다."

- 무엇보다 4대강 사업 반대 활동을 열심히 했다. 그 과정에서 국정원의 사찰이나 활동 방해를 느낀 적은 없었나?
"4대강 사업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것이 2009년 가을부터다. 반대 진영의 사람들이 내가 앞장서면 좋겠다고 해서 피할 수 없어서 국민소송단과 운하반대교수모임에 공동대표를 맡았다. 아마 당시 국정원은 그런 활동을 하지 못하게 하려고 했던 것 같다. 내 느낌이지만, 보이지 않는 감시가 있고 사찰을 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 그 당시 국정원 측과 접촉한 적은 없었나?
"그때 그런 기억은 없다."

- 당시 국정원이 어떤 논리로 비난했는지 기억나나?
"주로 '친노 종북'이라고 했다. 그런데 나를 '친노 종북'이라고 하면 좀 웃기는 일이다."

- 4대강 사업은 감사원이 세 차례 감사를 벌였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재조사를 지시해 실행 중이다. 여기서도 소위 '이명박 정부의 적폐'가 발견될까?
"이미 상당한 부분에서 실체적 진실이 밝혀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정원의 검은 공작이 밝혀지면서, 특히 4대강 사업에 반대했던 사람들에 대한 사찰과 탄압도 밝혀질 거라고 본다. 내일 그런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그것이 밝혀지면 4대강 사업이 정권에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그 베일이 벗겨질 거라고 본다."

"정치 보복 아니야... 박근혜 전 대통령도 사찰했을 것"

- 보수야당 쪽에서는 지금 국정원 개혁위 발표를 전 정권을 향한 문재인 정부의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정치보복은 무슨... 솔직히 정권이 바뀌면 정부 산하기관이나 연구기관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기관장들도 임기가 남았어도 나갈 사람은 나가고 그렇게 정리하는 게 맞다. 하지만 이건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지 않나? 정치인을 사찰한 게 나오고 그 센터가 국정원이라는 게 드러났다. 그럼 국정원은 하늘에서 뚝 떨어졌나? 당시 청와대가 뒤에 있었다고 봐야 한다. 적폐의 뿌리가 거기다."

- 당시 박근혜도 '행정수도 이전', '미디어법 개정'과 같은 문제에 대립각을 세웠다. 국정원이 당시 박근혜를 대상으로 심리전을 펼쳤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어떻게 생각하나?
"분명히 사찰을 했을 거라고 본다. 앞에 이야기했던 2009년에 우리 학교(중앙대) 앞에서 나를 비난했던 단체의 인사가 똑같이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박근혜는 북한으로 가라'고 시위를 했다. 그건 절대 우연히 그런 게 아니다. 똑같이 국정원이 지시했다고 본다.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가 비대위원장을 맡았을 때,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건으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때 박근혜도 '나도 사찰을 당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걸 상당히 신경 쓰고 있었던 거다. 그러니 외출도 잘 안하고 사람을 만나도 호텔 미팅룸에 가서 만났던 거다. 그러다가 박근혜가 비대위원장으로 총선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차기 주자로 굳어지니까 그때서야 (국정원과의 관계가) 조금 풀어졌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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