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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함안보 수문 0.2m 개방은 또 다시 4.8m 보에 낙동강을 가두는 꼴이 되었다. 9월 18일 현재 낙동강의 모든 보 구간은 조류경보 발령 수준이다. 문재인 정부는 약속대로 4대강 수문을 완전 개방하고, 4대강민관합동조사평가단을 구성하라."

어민과 농민, 시민들이 이같이 외쳤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 낙동강대구경북네트워크, 낙동강부산네트워크, 낙동강울산네트워크로 구성된 낙동강네트워크는 25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보 수문 완전 개방' 등을 요구했다.

문재인정부는 지난 6월 1일 낙동강 창녕함안보를 비롯해 관리수위를 일부 낮추었다. 가령 창녕함안보의 경우, 관리수위 5m에서 2cm만 낮추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녹조가 창궐하고, 물고기 폐사도 발생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25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보 수문 완전개방 등을 촉구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25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보 수문 완전개방 등을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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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네트워크는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물이 없을 경우 함안보는 4.8m 수문에 갇히는 꼴이 되어 또 다시 낙동강은 녹조 범벅을 피할 수 없을 것이 뻔했다"며 "하지만 전국의 시민사회는 수문개방을 열렬히 환영하고 지지하였다"고 했다.

이어 "농업용수공급을 우려하는 일부 농민의 마음을 헤아렸기 때문이다. 현재 농촌의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기 때문에 농업용수 공급이 필요 없는 시기에 이미 접어들었다"며 "그럼에도 정부의 수문개방에 대한 향후 계획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 낙동강 어민들은 어업 중단 사태다. 낙동강네트워크는 "4대강사업 이전에는 낙동강은 어민들에게 은행이었다. 내일 당장 돈이 필요하면 낙동강에 그물을 치고 다음날 그물을 걷어 올리면 돈이 되는 물고기가 가득 올라 왔다"고 했다.

이어 "생활고 때문에 어민들 중에는 막일을 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어민들은 고령으로 이마저도 어려워 넋을 놓고 있는 처참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낙동강은 9월에도 녹조가 걱정이다. 이들은 "9월 하순에 접어든 날씨는 밤낮의 기온차가 크고 완연한 가을임에도 낙동강은 보를 중심으로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물환경정보시스템의 함안보 상류 500m 지점은 9월 18일자 남조류개체수가 6만 2000개를 넘어섰다"며 "합천보는 8600여 개, 강정보는 7900개여 개, 최상류 상주보는 2200여 개로 낙동강 전체 보구간이 관심단계와 경계단계의 조류경보 발령단계 수준"이라 했다.

보 수문 완전 개방을 요구했다. 이들은 "낙동강 물은 불안해서 수돗물은 물론이고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고, 물고기도 살 수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약속대로 하루빨리 4대강 수문을 완전히 개방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들은 "2018년에는 같은 이유로 대통령의 수문 상시개방 약속이 헛공약이 되지 않도록 양수 및 취수시설에 대한 개선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며 "2018년까지 보철거와 재자연화 대상 선정 등의 처리방안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4대강민관합동조사평가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에서 농민 곽상수(고령)씨는 "이전에 고령 우곡리 일대는 수박 생산으로 명성을 날렸지만, 4대강사업 이후 땅 속에 물이 차면서 수박농사를 망쳤다"며 "지난 6월 1일 하류에 있는 합천보에서 관리수위를 1m 정도 낮춘 뒤, 농토는 약간 안정화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나락 추수에 들어간 만큼 내년 봄까지 수문을 완전 개방해서 수박농사를 지을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오성태 한국어촌사랑협회 본부장은 "낙동강 보 수문 완전 개방뿐만 아니라 하굿둑을 열어야 한다"며 "대통령 공약사항이 지켜져야 할 것"이라 말했다.


태그:#낙동강, #낙동강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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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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