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추미애 "자유한국당 막말, 정치 보복 프레임 시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 부부싸움 때문이다는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정 의원의 막말 이후 자유한국당에서는 노 전 대통령 뇌물 수수 의혹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요청하는 등 막말을 경쟁하듯이 하고 있다”며 “한국당이 아무리 정치 보복 프레임을 만들어도 국민은 제대로 된 적폐 청산을 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더불어민주당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부부싸움'으로 비화시킨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총공세를 이어갔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탄핵 국면에서 원내대표를 지낸 정 의원의 막말이 국민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며 "현 (홍준표)대표와 전직 원내대표 간 막말 경쟁이라도 하듯 정치가 이렇게 바닥으로 추락할 수 있는지 민망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또 "(정 의원이) 막말을 거듭 거듭 스스로 옹호하는 것을 보면 다분히 계산된 것"이라면서 정 의원 막말에 숨은 정치적 의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노 전 대통령을 부각시키면서 '정치보복 프레임'을 구축한다고 해도 촛불로 정권을 탄생시킨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에서 '이게 나라다'가 되는 것을 염원한다"라며 "국민들은 그 의도를 간파하고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정 의원 발언이 의도적인 '정치 보복 프레임'에서 나왔다는 해석은 다른 최고위원들에게서도 쏟아졌다.

박남춘 최고위원은 "정진석 의원의 망언에 대해 민주당은 철저한 법적 대응을 촉구했지만 자유한국당은 '정치 보복'이라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재수사가 필요하다는 막말이나 하며 고인의 명예와 유가족에 큰 상처 줬다"라며 "역사적,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 최고위원은 또 "보수 진영이 자신의 치부가 드러나면 매번 노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불순하고 치졸한 태도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범계 최고위원도 "(이번 사태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당시 정부에서 저질러진 것을 '정치 보복 프레임' 으로 덮고자 하는 정도의 차원을 넘어섰다"라며 "이쯤 되면 정진석 의원이나 모 신문사 편집국장을 지낸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의 발언들은 적폐청산 수사에 대한 수사 방해 수준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임동호 최고위원도 "자유한국당의 막말이 도를 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이) 두려움에 어설픈 '프레임 전쟁'을 벌이는 중이지만 이는 그들이 스스로 파국에 임박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진석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SNS에 "노무현의 자살이 이명박 때문이란 말인가"라며 "노 대통령 부인 권양숙씨와 아들이 박연차씨로부터 수백만불 금품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씨는 가출을 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