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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헌
 이승헌
ⓒ 롯데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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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 붙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2018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투수만 7명을 지명했다. 그리고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먼저 롯데의 부름을 받은 투수는 용마고 에이스 이승헌이었다. 올시즌 21경기에 등판해 7승 1패, 2.01의 좋은 방어율을 기록한 마산 용마고의 에이스. 62와 2/3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홈런은 단 한 개. 23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는 동안 81개의 삼진을 잡은 수준급 투수다.

직구 구속은 140km 초중반 대. 최고구속은 148km/h다. 스스로도 직구와 슬라이더를 가장 자신 있는 구종으로 선택했다. 황금사자기 경기 해설을 맡은 마해영 해설위원은 이승헌의 직구를 칭찬했다. 큰 키에서 던지는 직구가 지금도 좋지만 축이 되는 오른발을 좀 더 힘 있게 차준다면 프로에 와서는 더 좋은 공을 뿌릴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다시 말해 이승헌은 성장할 여지가 많다.

이승헌은 투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고교 때부터 공을 잡은 이승헌은 14년 유급으로 인해 공식 기록이 없으며 2학년 때는 22.1이닝, 올해는 62.2이닝을 투구한 것이 전부다. 최근 3년간 공식등판 기록은 85이닝이 전부라는 얘기. 게다가 올해 가장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한 것이 108개다. 가장 많은 연투를 소화한 때는 5월 13일에서 15일 황금사자기 기간 동안 삼 일 연속 등판해 163개를 던진 시리즈다. 그 외에는 무리하게 등판한 적이 없다.

고교 때 많은 투구수를 기록해 프로에 와서는 제대로 공을 뿌리지 못하는 선수가 많다. 롯데의 김원중도 팔꿈치로 인해 고생했고 지난 1차 지명 선수인 윤성빈도 올 시즌 재활로 인해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만큼 수술 경력이 없는 건강한 투수로서의 이승헌의 가치는 크다.

195cm에 100kg. 큰 키에서 내리꽂는 좋은 직구를 가진 이승헌은 피지컬 자체도 좋은 무기다. 박세웅은 졸업 당시 체격이 75kg이었고 김원중도 87kg, 박진형도 73kg이었다. 이 세 선수는 앞으로 롯데의 마운드를 책임질 수 있는 좋은 투수들이지만 벌크업이 고민이기도 하다. 특히 박세웅과 박진형은 좀처럼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라 비시즌이 되면 살을 찌우는 것이 하나의 과제. 이런 점에서 이승헌의 피지컬은 월등하다. 당장은 구종이나 제구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높은 위치에서 던지는 직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조원우 감독이 부임한 이후 롯데에는 젊은 투수들이 쑥쑥 자라고 있다. 롯데의 프런트도 신인 지명에서 유망주 투수들을 많이 지명했다. 송주은, 박종무, 윤성빈을 비롯해 박한길, 강동호까지 롯데가 기대를 거는 젊은 투수들이 아직 많다. 올해는 이러한 노력의 결실을 보면서 박세웅이 에이스로 성장했고 김원중은 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거기에 박진형이 후반기 필승조에서 활약해주면서 롯데는 5년 만의 가을야구가 유력하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롯데는 망설임 없이 이승헌을 지명했다. 과연 이승헌은 미래 거인의 선발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그리고 젊은 투수들을 어디까지 키워낼 지를 보는 것도 롯데 야구를 보는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청춘스포츠 6기 김철희



태그:#이승헌, #롯데자이언츠, #투수,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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