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다문화축제인 '맘프(MAMF)'가 추석을 앞두고 열린다. 19일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를 비롯한 '2017 맘프 추진위원회'는 '이주민과 함께하는 다문화축제 맘프' 일정을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맘프'는 'Migrants Arirang Multicultural Festival'의 영어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아리랑'에 담긴 한국 정서와 다문화의 공존을 통해 이주민과 함께하는 문화축제를 말한다.
맘프추진위는 최충경 창원상공회의소 회장과 한철수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강재현 변호사, 쉐디 여거라즈 다문화가정연대 상임대표가 공동추진위원장을 맡았고, 이철승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 대표가 집행위원장이다.
맘프는 오는 29일부터 10월 1일 사이, 창원 용지문화공원과 성산아트홀 등에서 열린다. 올해로 12회째인 맘프는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중국, 파키스탄, 몽골, 우즈베키스탄, 태국, 스리랑카, 네팔, 일본 등 13개국 교민회가 함께 한다.
맘프는 매년 한 국가씩 '주빈국(主賓國)'을 정하는데 올해는 벵골문화권에 속하는 방글라데시다. 올해는 방글라데시 문화부장관이 국립예술단을 이끌고 찾아온다.
방글라데시 국립예술단은 유네스코가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할 정도로 예술성이 높은 전통음악 바울(Baul Song)과 전통춤을 선보인다. 이들은 오는 29~30일 이틀에 걸쳐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30일 저녁 용지문화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이주민 가요제'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주민가요제는 출전자가 많아 예선을 두 차례나 치를 정도다.
이미 지난 7월 인천, 의정부, 김해에서 지역별 1차 예선을 치렀고, 지난 8월 MBC경남홀에서 2차 예선을 거쳤다. 아마추어 가수들이 이날 본무대에서 경쟁한다.
본무대에는 치열한 예선을 거쳐 올라온 필리핀(2명), 중국,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러시아,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파라과이 등 10개국 출신 외국인들이 무대에 오른다.
10월 1일 같은 무대에서는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스리랑카, 캄보디아, 몽골에서 초청한 각 나라 인기 가수들이 한 무대에서 공연하는 '아시아 팝뮤직 콘서트'가 열린다.
13개국 출신 이주민들이 각 나라의 전통의상 등을 입고 춤과 노래 속에 즐기며 걷는 '다문화 퍼레이드'가 10월 1일 경남도청~창원시청 구간 도로에서 열린다.
이밖에 다양한 행사들이 사흘 동안 펼쳐진다. 주최측은 지난해 맘프 때 15만 3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했으며, 올해는 22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철승 대표는 "맘프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축제이고, 내외국인의 경계를 허물고 열린 문화적 감수성과 공존의식을 키워 다문화 공생사회를 구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했다.
맘프는 2005년 서울에서 시작했다가 2010년 창원으로 무대를 옮겨 치러지고 있다. 맘프는 2015년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로부터 '국민통합모델'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