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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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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18일 일부 언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오역해 보도한 일부 언론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언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오역해 마치 문재인 대통령이 동방경제포럼(지난 6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에서 언급한 (한·러)송유관 사업을 비판한 것처럼 기사를 썼다"라며 "10개 언론사가 보도했고 오늘 아침까지 이 오보 내용이 그대로 보도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을 오역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글에서 문 대통령과의 통화를 언급하며 "북한에선 기름을 사려는 줄이 길게 형성됐다. 딱하다!(Long gas lines are forming in North Korea. Too bad!)"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에 공급하는 원유량의 30%를 차단하는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켜, 현재 북한에 원유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일부 국내 언론은 이를 "북한에 긴 송유관이 형성되고 있다. (한국과 북한, 러시아를 잇는 긴 송유관이 만들어지고 있다)"로 오역했다. 또 'Too bad!'라는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 송유관 건설에 불만을 표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금 현재 (외교안보) 상황이 매우 엄중하고 민감한 시점"이라며 "일부 언론의 보도가 어떨 때는 너무 아슬아슬하고, 외국과 관계가 꼬일 수 있게 하는 지점들이 여러 차례 있었다"라고 불만을 표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이지만, 우리 당국자나 우리 정부, 우리 대통령보다 외신, 외국 당국자의 말을 더 신뢰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오보도 대표적 사례"라고 꼬집었다.

그는 "제대로 확인하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정황은 이해하지만, 언론이 우선해야 할 것은 팩트에 대한 정확한 확인과 해석"이라며 "언론이 왜 이런 오보를 했을까 생각해보면 뭔가 머릿속에 일부나마 프레임이 있기 때문이지 않나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를 비난 할 것이라는 예측, 그에 따른 프레임이 있기 때문에 영어를 잘하는 특파원이 너무나도 쉬운 내용에 오보를 낼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장취의(斷章取義)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필요한 부분만 빼서 마음대로 해석한다는 뜻"이라며 "모든 언론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상황이 너무 엄중하기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정확한 보도를) 간곡하고 간절하게 호소한다"라고 말했다.


태그:#청와대, #오역, #문재인, #트럼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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