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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갈수록 성인병은 늘고 있죠. 당뇨병 환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에 남들보다 많이 먹고 소변을 자주 보고, 혈당이 떨어져 쉽게 피곤해지는 증세를 겪다가 병원을 찾아가죠. 그러면 혈당 수치가 높다는 진단 속에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뇨 환자들이 무서워하는 건 합병증입니다. 순환계나 신경계, 또 눈과 소화기계의 문제와 더불어 무기력증, 저혈당 쇼크, 신장 질환과 치주 질환 그리고 중풍에 이르기까지 전신에 걸쳐 다양한 형태로 병세가 나타나는 것 말입니다. 그것 때문에라도 더더욱 약을 복용하게 되죠.

"지금 서양 의학적 당뇨 진단 기준은 오래된 차도 새 차와 같은 연비를 유지해야 한다고 우기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저는 노인의 당뇨 진단 기준은 조금 탄력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 가이드라인으로 공복 혈당 150∼170mg/dl, 식후 혈당 250∼300mg/dl를 제시하고 있습니다."(54쪽)

"저는 당뇨를 진짜 당뇨와 가짜 당뇨로 구분합니다. 인슐린 의존형 당뇨 환자들이 겪는 갈증, 체중의 급격한 감소, 잦은 소변과 같은, 대표적인 당뇨 증상은 없고 체중이 증가하거나 피곤하고 무기력해서 검사해보니 혈당수치만 상승해 있는 경우를 가짜 당뇨라고 합니다."(80쪽)

백지성의 〈진짜 당뇨, 가짜 당뇨〉
▲ 책겉표지 백지성의 〈진짜 당뇨, 가짜 당뇨〉
ⓒ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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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성의 <진짜 당뇨, 가짜 당뇨>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1997년부터 7만 장 이상의 진료기록부가 쌓여 있는 '백한의원'을 20년간 운영 중에 있는 한의사인 그는, 모든 병의 원인이 몸 안에서 시작되는 '병독'과 몸 밖에서 시작되는 '자세와 움직임의 불균형'으로 보는데, 당뇨도 그와 똑같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서양의학에서는 천편일률적인 혈당 측정만으로 당뇨 환자로 몰아세워 평생토록 약을 먹게 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죠.

그가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하는 게 있습니다. 자동차를 우리 인간의 몸에 빗대서 하는 게 그것이죠. 최신 자동차는 연비가 좋아 적은 연료로도 쌩쌩 달리고 속도도 좋고 멀리 가지만 노쇠한 차는 그만큼의 연료를 더 넣어줘야만 잘 굴러갈 수 있는 것처럼, 인간의 몸도 젊었을 때와는 달리 늙어서는 그만큼의 당을 더 보충해줘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힘쓰는 일에 종사하는 분들도 있고 그렇지 않는 분들도 있는데도, 그것조차 고려하지 않고 혈당 수치 하나만으로 당뇨 환자로 몰아세워 평생 약을 복용토록 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그가 "성인 당뇨의 90%는 가짜 당뇨"라고 하는 것도 그 때문이죠.

그래서 그는 혈당 치료에만 매달리는 것은 '관리치료'에 불과할 뿐이고, 진정한 근본 치료책은 약재를 쓰는 '병독치료'와 몸의 불균형을 바로 잡아주는 '추나 요법'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만약 여기저기서 추천하는 음식 조절로 치료가 가능하다면 그것은 질병이 아닌 가벼운 기능 장애일 뿐이고, 병독 증세는 오직 약독으로만 몰아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약에서는 치료를 하는 처방을 일반적으로 '고방(古方)'과 '후세방(後世方)'으로 나눕니다. 고방이란 2000년 전 <상한론>이라는 춘추전국시대 이후에 각자의 의학론에 의해 다양한 약재들로 구성된 처방들을 말합니다. 저는 후세방 위주로 15년 정도 임상을 하고 한 후, 고방만으로 10년 정도 임상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병독을 직접 공격해서 좋은 효과를 보이는 처방들이 너무나 많지만 진단과 처방이 더욱 정확한 고방의 매력에 빠져 고방을 연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88쪽)

그가 이와 같은 고방 치료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다른 처방들은 약재가 복잡하고 한의사가 약재를 마음대로 가감할 수 있지만, 고방은 정확하게 병독을 공략하는 치료방법이기 때문에, 병독이 완전히 물러날 때까지 약을 강력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중간에 명현반응이 나타날 수 있지만 그것까지도 인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진짜 당뇨와 가짜 당뇨의 감별법
▲ 책 속 내용 진짜 당뇨와 가짜 당뇨의 감별법
ⓒ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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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 책은 '진짜 당뇨'와 '가짜 당뇨'의 구별법에서부터, '왜 내 몸에 당뇨가 생겼는지', '혈당수치에 의존한 치료법의 오류점', '당뇨인이 알아두어야 할 건강 상식', '당뇨를 예방하는 해독 식사법' 그리고 '건강한 미래를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일' 등 다양한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특별히 이 책 제 7장에서는 '당뇨를 예방하는 해독 생활법'도 나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규칙적인 생활, 그 중에서도 햇빛과 규칙적인 잠이 보약이라는 것, 지나친 과로와 욕심을 경계하도록 하는 것, 몸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자연스럽게 내뱉는 구토나 설사, 소변이나 열이나 땀과 같은 증상조차도 무조건 없애고 보려는 그 성급한 약제사용을 삼가도록 하는 것들이 그것입니다.

현재의 당뇨 환자들도 그렇지만, 내가 당뇨 환자인지 아닌지 구별하기를 원하는 분들, 그리고 앞으로 당뇨에 대해서 예방코자 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한 번 깊이 들여다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진짜 당뇨, 가짜 당뇨 - 합병증 없이 스스로 혈당 조절하는 몸 만들기

백지성 지음, 시공사(2017)


태그:#진짜 당뇨 , #가짜 당뇨, #해독 생활법, #규칙적인 잠, #혈당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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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기억력보다 흐릿한 잉크가 오래 남는 법이죠. 일상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남기려고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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