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천막농성장 옆에는 산업폐기물을 반대하는 서산시민단체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사진은 참교육학부모 서산태안지회에서 설치한 산업폐기물 반대 현수막이다.
 천막농성장 옆에는 산업폐기물을 반대하는 서산시민단체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사진은 참교육학부모 서산태안지회에서 설치한 산업폐기물 반대 현수막이다.
ⓒ 신영근

관련사진보기


충남 서산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산업폐기물 매립장 건설과 관련해 연일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서산시와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반대하는 시민과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산폐장 반대 요구가 시민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서산시의 산업폐기물 매립장 설치와 관련하여 지곡면 오스카빌 주민들이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지난 6일 오후 '환경파괴시설 전면백지화를 요구하는 서산시민사회연대(아래 백지화연대)'와 시민단체 그리고 지곡면 산업폐기물 매립장(아래 산폐장) 설치를 반대하는 오스카빌 아파트 주민은 산업폐기물 매립장 공사예정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산폐장의 백지화를 위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지난 5월부터 산폐장 반대와 백지화를 위해 서산시청 앞에서 1인시위를 이어온 오스카빌 아파트 주민들과 서산시에서 추진 중인 환경관련시설에 반대하는 백지화연대는 그동안 기자회견을 열어 산폐장 반대와 서산지역 환경시설 백지화를 서산시에 요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폐기물 매립장 공사 강행이 되는 등 주민들의 요구를 무시하는 서산시에 더욱더 강도 높은 항의로 천막농성에 돌입한 것이다.

최근 백지화연대와 지역주민들은 서산시의 무리한 공사 강행에 항의하며 지난 2일 시민단체와 지역주민 등 200여 명이 산폐장 공사현장까지 도보 행진을 벌이며 항의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현장] 서산시민들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 외치며 공사현장까지 도보행진)

7일 오후 천막농성장의 한낮 기온은 28도를 넘고 있어 천막농성을 하기에는 매우 더웠다. 또한 산폐장 예정지는 지곡면 산업단지로 각종 공장들의 내뿜는 알 수 없는 냄새로 인해 천막농성장을 취재하는 동안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7일 오후 천막농성장의 한낮 기온은 28도를 넘고 있어 천막농성을 하기에는 매우 더웠다. 또한 산폐장 예정지는 지곡면 산업단지로 각종 공장들의 내뿜는 알 수 없는 냄새로 인해 천막농성장을 취재하는 동안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 신영근

관련사진보기


천막농성장을 7일 찾았다. 그동안 뜨겁게 여름에도 지치지 않고 매일같이 1인시위를 진행해온 반대 운동이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 날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7일 천막농성장의 한낮 기온은 28도를 넘고 있어 천막농성을 하기에는 매우 더웠다. 또한 산폐장 예정지는 지곡면 산업단지로 각종 공장들의 내뿜는 알 수 없는 냄새로 인해 천막농성장을 취재하는 동안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이날, 산폐장 예정지는 지난달 25일 기초공사를 한 이후 정문이 잠겨 있었고 공사 중단된 상태로 산폐장 공사현장 정문 건너편에 설치된 천막농성장 주변에는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반대하는 현수막과 함께 노란 풍선이 천막농성장 주변에 매달려 있었다. 또한, 농성장 안에는 24시간 농성을 이어가기 위한 여러 준비물들이 보이기도 했다. 농성은 백지화연대와 시민단체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돌아가면서 이어가고 있었다.

7일 오후에 찾은 천막농성장에는 3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중 2년 전에 서울에서 살다가 서산에 내려왔다는 신아무개씨는 "서울에 있는 가족들이 폐기물 매립장이 생기면 위험물질이 많이 나온다고 다시 서울로 오라고 식구들이 이야기한다"며 "왜 내가 사는 동네 바로 코앞에 매립장이 생기는지 평범한 아이들의 엄마로서는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다. 유해물질이 나오는 매립장을 반대한다"며 매립장 설치를 비판했다.

함께 천막농성장을 지키는 엄아무개씨는 "시댁이 바로 공사현장 옆 동네다. 시부모님도 매립장이 생기면 그곳에서 나오는 유해물질로 우리 논에서 나오는 쌀을 누가 사 먹을까 걱정을 한다"며 "어제도 천막농성을 하는 중에 공사현장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분이 와서 이렇게 큰 소각장이 생길 줄 몰랐다면서 본인도 반대하니 우리 논 주변에 반대 현수막을 붙여도 된다"라며 산폐장이 백지화 될 때까지 이곳을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오후 '환경파괴시설 전면백지화를 요구하는 서산시민사회연대(아래 백지화연대)'와 시민단체 그리고 지곡면 산업폐기물 매립장(아래 산폐장) 설치를 반대하는 오스카빌 아파트 주민은 산업폐기물 매립장 공사예정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산폐장의 백지화를 위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지난 6일 오후 '환경파괴시설 전면백지화를 요구하는 서산시민사회연대(아래 백지화연대)'와 시민단체 그리고 지곡면 산업폐기물 매립장(아래 산폐장) 설치를 반대하는 오스카빌 아파트 주민은 산업폐기물 매립장 공사예정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산폐장의 백지화를 위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 신영근

관련사진보기


농성 중인 주민들을 인터뷰하던 중 업체관계자로 보이는 차량이 현장에 나타났다. 공사를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 현장과 관련 없는 사람이고 이곳에 연장을 찾으러 왔다"며 "현재 이 현장에는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서둘러 현장을 빠져나갔다. 열린 문 사이로 현장을 잠시 둘러본 매립예정지는 일부 땅이 파헤쳐 있었으며, 공사 차량의 흙을 닦기 위한 세차시설이 되어있었다.

오스카빌 아파트에 사는 황아무개씨는 "서울에서 6년 전에 서산으로 이사를 왔다. 그동안 살면서 서울에 있는 친구들한테 정말 공기 맑고 행복한 서산이라면 자랑을 했었다"라며 "그러나 지금은 이곳에 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직선거리로 1.5km가 안 되는 우리 집까지 화학 냄새가 나는 등 공장에서 발생하는 이상한 냄새로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다. 그런데도 이곳에 산폐장이 생긴다니 이것은 우리 주민을 무시라는 처사로 반드시 막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서산시민을 중심으로 산폐장을 반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 서산시청 앞에서는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반대하는 서산시 엄마들의 집회가 이어졌다. 이들 70여 명의 엄마들은 서산지역의 대표적인 온라인 커뮤니티인 ‘서산맘카페’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산폐장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서산시민을 중심으로 산폐장을 반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 서산시청 앞에서는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반대하는 서산시 엄마들의 집회가 이어졌다. 이들 70여 명의 엄마들은 서산지역의 대표적인 온라인 커뮤니티인 ‘서산맘카페’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산폐장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 신현웅 제공

관련사진보기


한편, 백지화연대는 산폐장 반대투쟁과 함께 서산의 또 다른 환경유해시설인 쓰레기 소각장과 관련해서 "8일 오전 서산 공군비행장 주변에 설치예정인 쓰레기 소각장과 관련해서 소각장 입지선정위원회 심의위원장, 심의위원인 한서대 교수들을 규탄하기 위해 한서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어서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 앞에서 '군사기지 및 군사보호법'을 준수하여 소각장 유치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태그:#서산산업폐기물매립장, #서산시, #지곡면, #오토밸리, #오스카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