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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이 인사 개편을 두고 시끄럽다. 민홍철 경남도당 위원장 직무대행이 지난 8월 말에 했던 조직개편에 대해, 윤태욱 전 조직국장이 '부당해고'라 주장한 데 이어, 공윤권 전 수석부위원장은 "당원들에 대한 기본 예의를 지켜달라"고 했다.

정영훈 전 위원장이 건강 때문에 사퇴하자, 민주당 중앙당은 지난 7월 민홍철 국회의원(김해갑)을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맡겼다. 민 위원장 직무대행은 지난 8월 28일 주요 당직자 인사를 단행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신경자 경남어린이집연합회 회장과 신현승 팟캐스트 한교수 PD, 황재은씨를 상설위원장에 임명하고, 김지수 경남도의원과 송유인 김해시의원을 대변인에 임명했다.

또 김기운 '창원의창'지역위원장이 수석부위원장, 권영세 노무현재단 창원지회장과 배종수 창원상남초 총동창회 사무국장, 김용철 전 창원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부위원장에 각각 임명되었다.

민주당 경남도당 조직국장을 그만두게 된 윤태욱(27)씨는 당원들한테 보낸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대통령께서도 제일 먼저 하셨던 일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었다"며 "최고 권력자인 재선 국회의원이며 아버지보다 연세가 많으신 분이 어린 당직자를 몰아낸다는 것이 직무대행으로 하실 일인지 더욱 궁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윤권 "예의 지켜라" ... 박윤정 "침묵하지 않겠다"

정영훈 위원장 때 수석부위원장과 단디정책연구소장을 맡았던 공윤권 전 경남도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딱 1년만에 타의에 의해 모든 직함을 그만두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안타까운 것은 원래 예정됐던 임기(2년)대로라면 내년 지방선거까지 지금 체제가 지속되어야 하지만 정영훈 위원장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이 되었다"고 했다.

그는 "연말에 지방선거를 대비한 당원개편대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니 직무대행은 서너달 정도이고 그러다 보니 지금의 체제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28일 인사에 대해, 그는 "한 달 동안 아무런 연락도 없었기에 어떤 얘기를 하려나 하고 회의에 참석했다. 그런데 안건 중에 수석부위원장 교체의 건이 있었다"며 "참 많이 당황스러웠다. 최소한 미리 언질이라도 주든지 아니면 회의 내용이라도 알려줬으면 참석이라도 하지 않았을 텐데 난감하더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 고생하고 경남도당을 위해 아무 조건 없이 희생한 당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줄 것을 부탁드린다"며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사람 중심의 정당이다. 당내에서부터 사람이 귀히 여겨져야 할 것"이라 했다.

대변인에서 잘린 박윤정 노무사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요즘 경남도당 직무대행 민홍철 의원의 인사권 남용으로 하루하루가 시끄럽다"며 "20대의 젊은 당직자가 특별한 사유 없이 하루 아침에 해고 당하고 도당 수석부위원장은 본인의 해임안건이 있는 줄도 모르고 회의에 참석했다가 황망한 일을 겪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날) 저는 공윤권 수석부위원장이 전화를 주시지 않으셨다면 제가 대변인에서 물러나게 된 것을 신문으로 접했을 것"이라며 "절박한 마음으로 보낸 윤 국장의 문자를 보니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박윤정 노무사는 "이번 인사권 남용에 대해서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 모두가 권력 앞에 두렵다고 침묵하면 우리도 결국 그들과 한패인 것이 아니냐"며 "아무리 현직 국회의원이라 할지라도, 열심히 일하는 청년 당직자를 우습게 날려버리거나 상설위원장을 입맛대로 교체해버리는 일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했다.

정경원 민주당 경남도당 사무처장은 "당직자 임명은 도당 운영위 권한이고 절차를 밟아서 하며 특수성이 있다"고, 민홍철 위원장 직무대행은 "당직자는 정무직으로, 통상 위원장이 바뀌면 새로 인선해 왔다"고 밝혔다.

1년 전인 2016년 8월 치러졌던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 선거에서는 정영훈 전 위원장이 민홍철 의원을 누르고 당선했다.


태그:#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정영훈, #공윤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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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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