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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청년네트워크에서 안산 지역의 특성에 맞는 '안산형 청년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8월 11일부터 3주 연속으로 진행하고 있는 '알고보면 쓸쓸한 청년들의 삶, 알쓸청삶'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대학생 편>이 진행된 8월 25일, 현장을 찾았다.

안산지역에 거주하면서 다양한 지역으로 대학을 다니는 다양한 전공과 특성을 가진 대학생들이 모여 자신의 대학생활의 고충을 털어놓고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어느 때보다 열기가 높았다.

대학생들은 24시간이 모자라!

시작은 행사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스스로의 일과 또는 주간의 일정을 표로 만들고, 참여자들과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알쓸청삶 대학생편 1 참여자들이 대학생활을 표로 만들어서 이야기나누고 있다
▲ 알쓸청삶 대학생편 1 참여자들이 대학생활을 표로 만들어서 이야기나누고 있다
ⓒ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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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에 일어나서 등교 준비를 하고 아침도 먹지 못하고 학교로 향한다. 왕복 4시간의 통학시간에 그나마 지하철에 자리라도 있어 앉는 날은 행운이다. 학교 도착해서 오후 5~6시까지 수업을 듣고, 녹초가 되어 집에 도착하면 밀린 과제와 공부를 하고, 밤 11시가 넘어서 드라마를 보거나 휴대폰을 보다가 잠이 든다. 밀린 잠은 통학시간에 보충한다."

"통학시간이 왕복 3시간이다. 수업 끝나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거나 과제를 하고 집에 돌아오면 11시가 다 된다. 집에 돌아오면 잠시 숨을 돌리고 잠들고 다시 아침이 오는 생활의 반복이다. 공강이 있는 날에 밀린 잠을 몰아자거나, 바빠서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고, 주말에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르바이트를 한다."

참여자의 대다수가 최소 1시간, 길게는 2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곳에 통학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아침은 정신없이 지나가고, 밤에는 녹초가 되어 잠드는 시간빈곤에 시달렸다.

안산에 거주하며 안산지역에 대학을 다니는 대학생들도 시간빈곤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참여자 중 한 명은 "집과 학교의 거리가 20~30분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집에 못 들어가는 날이 생긴다. 광고홍보학과의 특성상 학기 중에 조모임이 많은 편인데 지난 학기는 8개나 있었다. 시험기간에는 새벽까지 조모임을 하고 학교 앞에서 시간을 대충 보내고 다시 등교하곤 했다"고 말한다.

또 다른 청년은 "통학 시간이 10분이다"라고 말해 참여자들의 부러움을 받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오전부터 학교 전산실에서 복사를 해주는 일을 하고, 저녁에는 희극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작업을 한다. 주말에는 돌잔치 등 행사에서 틈틈이 일을 하며 용돈을 번다"고 밝혀 다른 참여자들과 마찬가지로 생활의 여유와 휴식 등은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대학생활의 로망, 자유롭고 여유 있는 생활은 어디에?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상상했던 모습은 잔디밭에 둘러앉아서 맥주 한 캔씩 마시고,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열심히 하는 모습, 한껏 멋도 부리고 연애도 하는 모습, 자신의 꿈에 한발짝 다가가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꿈의 발목을 잡았다.

"대학생이 되면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해보려고 했지만 경제적인 문제가 걸렸다. 등록금이 한 학기에 300만원이 훨씬 넘어서 부모님께 너무 죄송해서, 알바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참여자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성적에 맞춰서 취업이 잘되는 학교를 왔다. 부모님의 권유로 진로에 대한 고민 없이 대학을 왔는데, 대학을 와서도 토익공부, 자격증 시험 등 해야 하는 일들이 너무 많았다. 대학만 가면 취업 문제들이 좀 해결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나를 찾고 싶어서 휴학을 했다"는 참여자도 있었다.

참여자 중에 한 명이 "학교에서 '취업' 얘기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니 격하게 공감하는 반응들이 쏟아졌다. "엘리베이터에도 취업 포스터, 게시판에도 취업률, 오로지 '취업'으로만 우리를 바라본다"며 격한 감정들을 내뱉었다.

취업률로 대학을 평가하고 부실대학으로 평가되면 정부의 학자금대출도 제한되고 하루아침에 학과가 통폐합되는 상황이니 불안한 마음이 생기고, 그 피해를 오롯이 학생들이 입어야하는 상황에 화를 내기도 했다.

사회에 대한 관심, 세월호와 촛불집회

안산지역에서 거주하는 20대 초반의 청년들이 모이니, 세월호 참사를 겪은 아픔이 대화의 주제로 떠올랐다.

세월호 참사로 친구를 잃거나 지인을 잃은 경험, 그로 인한 아픔과 차마 타인에게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대화로 이어졌다. 당시의 놀란 마음과 상처를 잘 숨기고 괜찮은 척, 잘 지내는 척하며 3년이 지났지만, 사회가 별로 변한 것이 없는 것 같다는 탄식도 이어졌다.

지난 겨울, 촛불집회에 함께했던 경험담도 이어졌다. 광화문 광장에 수많은 인파와 함께 있어본 기억, 친구들과 함께 거리를 누볐던 기억, 역사적이었던 탄핵 인용의 순간 등 처음 본 역사적인 순간에 대한 놀라움이 가득했다. "바쁜 생활을 하다보니 사회문제에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생각하거나 행동할 시간이 없다"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참여자도 있었다.

4시간에 걸쳐 진행된 <대학생 편>을 기획한 안산청년네트워크에 김송미 집행위원은 "청년문제를 고민하면서 대학생들의 어려움을 꼭 들어보고 싶어서 마련한 자리이다.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한 도구로 전락한 대학에서 쳇바퀴 도는 듯한 생활을 하는 것이 안타깝다. 취업과 스펙, 경쟁 말고 삶의 여유를 갖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시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김 집행위원은 "고액의 등록금과 학자금대출 등의 문제 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의 문화와 생활 전반, 심리적인 부분까지 세밀하게 접근할 수 있는 안산지역의 정책을 모색해볼 것"이라며 행사를 마무리하는 포부를 밝혔다.

알쓸청삶 대학생편2 알고보면 쓸쓸한 청년들의 삶, 대학생편의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알쓸청삶 대학생편2 알고보면 쓸쓸한 청년들의 삶, 대학생편의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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