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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인근에서 태극기집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조원진 의원 등 대한애국당 창당준비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박 전 대통령 출당론을 제기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맹비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인근에서 태극기집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조원진 의원 등 대한애국당 창당준비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박 전 대통령 출당론을 제기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맹비난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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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는 문재인 딸랑이!'
'살모사 홍준표 박근혜 죽이고 너희들이 살 것 같냐?'
'홍준표 앞잡이 노릇하는 류석춘 혁신위 해체하라'
'홍 방자, 박근혜 대통령과 동급 착각 중?'

22일 오후 2시께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사 한편 도로. 태극기와 성조기를 동시에 든 이른바 '홍준표와 친박기회주의패 퇴출을 위한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거리를 메웠다. 이들은 팔목에 '박근혜 석방' 띠를 메거나 '권양숙 구속' 등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연단 아래 아스팔트 바닥에는 대형 태극기가 깔렸다.

"당신들이 어떻게 보수냐" 시민 항의도

조원진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인근에서 태극기집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론을 제기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맹비난하고 있다.
 조원진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인근에서 태극기집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론을 제기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맹비난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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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추산 300명(주최측 추산 3000명)이 참석한 이 집회에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창당준비위 공동위원장과 같은 당 변희재 인재영입위원장, 정미홍 교육위원장 등 극우 인사들이 연사로 나섰다.

규탄 대상은 홍준표 한국당 대표였다. 홍 대표가 최근 공식석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을 언급했기 때문이다(관련 기사 : 탄핵 왜 못 막았나?... '박근혜 출당'에 사활 건 홍준표). 그는 같은 날 오후에도 G1(강원민방) 시사매거진 <인사이드> 인터뷰에서 "한국의 보수진영 전체가 신뢰를 상실하는 계기를 만든 데 대한 '정치적 책임'"을 박 전 대통령에게 돌렸다.

"홍준표 잡놈 퇴진하라!"
"기회주의 정치패륜 홍준표 물러가라!"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인근에서 태극기집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조원진 의원 등 대한애국당 창당준비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박 전 대통령 출당론을 제기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맹비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인근에서 태극기집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조원진 의원 등 대한애국당 창당준비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박 전 대통령 출당론을 제기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맹비난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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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사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서는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의 얼굴이 그려진 축구공을 걷어차는 등 폭력 퍼포먼스가 벌어지기도 했다.
 22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사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서는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의 얼굴이 그려진 축구공을 걷어차는 등 폭력 퍼포먼스가 벌어지기도 했다.
ⓒ 조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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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는 자극적이었다. 때로는 폭력적 모습도 연출됐다. 일부 참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장난감에 발길질을 하거나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의 사진이 붙은 축구공을 걷어찼다. 유승민 바른정당 전 대선 후보,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도 예외가 아니었다.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과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도 비슷한 수모를 당했다.

지켜보던 시민과 시비가 붙기도 했다. 한 중년 남성은 이들을 향해 "좌파보다 더하다, 하는 짓이 빨갱이보다 더하다"라고 소리치며 "당신들이 어떻게 보수냐"라고 비판했다. 건물 출입을 막는 인근 빌딩 경비원과도 마찰을 벌였다.



조원진 "홍준표 텄다, 문재인이 살려주겠나"

"조원진으로 단일화하면 문재인 잡는다고 했잖아요. 문재인 취임 100일, 홍준표 떨어진 100일. 홍준표가 몇 번이나 말을 바꿨나."

홍 대표를 향한 비난과 욕설은 조원진 의원 등 이들이 지지하는 인사가 연단에 오르자 더욱 거세졌다. 조 의원은 "(홍 대표가 대선 때 박 전 대통령에게) '향단이'라고 했는데, 니는 임마 방자다"라면서 "홍 대표 오래 가겠나, 내가 볼 땐 텄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완종 리스트) 대법원 판결이 올해 안에 끝나는데, 문재인이 살려주겠나"라고 추측했다.

박 전 대통령을 대한애국당 당원으로 "모셔야 한다"면서도, 한국당 출당 시도는 막아야 한다는 모순적 태도도 눈에 띄었다. 박 전 대통령의 '재판 승리'를 위한 전략이라는 주장이었다. 변희재 인재영입위원장은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을 제명하면, 특별 당원으로 당연히 모셔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하지만, 대선 때 홍준표를 찍은 사람들까지 대오를 결성해야 (박 전 대통령의) 정치 재판에서 이길 수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오후 3시 30분께 모든 연설을 종료하고 인근 대로를 행진했다. 조 의원 등 선두 그룹은 행진 맨 앞줄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무죄다, 인권유린 중단하라, 즉각 석방하라'가 적힌 펼침막을 들고 도로를 활보했다. 일부 참가자는 '박근혜 대통령 무죄석방 1천만 서명운동에 동참해 주십시오'가 적힌 유인물을 시민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태그:#홍준표, #문재인정부, #박근혜, #탄핵, #태극기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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