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이 업무를 시작한 가운데, 지역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도민들의 갈등 해소에 앞장 설 것을 기대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17일 오후 경남도청 신관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그는 "16년만에 다시 고향으로 오게 되어 대단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실현해야 할 행정부지사로서 그리고 경남도정을 이끌어가야 할 도지사 권한대행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경남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항공, 나노융합 국가산단은 정부의 최종승인을 얻어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고, 경남의 현안 사업들이 국정과제로 대거 채택되어 도정에 탄력을 받고 있다"며 "새 정부의 국가비전과 국정철학을 도정에 접목해 가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하여 도정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새정부 경제정책의 핵심인 일자리 창출에 맞춰 우리 경남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도록 도정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취임식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지방선거 출마설을 부인했다. 한 권한대행은 "내년 선거까지 소임을 다하는 것이 권한대행 역할로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임무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한경호 권한대행은 취임하자마자 내년도 국비예산 확보에 발벗고 나섰다. 경남도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은 취임 첫날 김용진 기획재정부 제2차관과 구윤철 예산총괄심의관에게 전화를 걸어 내년도 국비 확보가 필요한 도주요현안사업 6건을 건의하였다.
이번에 건의한 사업은 '나노금형 상용화 지원센터 구축', '석동~소사 도로개설 공사', '거제자연생태 테마파크 조성', '고성 당항만 둘레길 탐방로 조성', '남해 다이어트 보물섬 조성사업', '함양~울산 고속국도 건설' 등이다.
한 권한대행은 오는 23일 기획재정부 제2차관이 주재하는 제3차 재정정책자문회의에 참석하여 경남도의 현안사업을 건의할 계획이다.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은 "그동안 쌓아온 중앙 인맥을 적극 활용하여 국비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도정의 최대 목표인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진주 출신인 한 권한대행은 진주고와 경상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기술고시(20회)에 합격 후 경남도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하여 도 농업정책과장, 기획관, 사천시 부시장 등을 지냈다.
지난 4월 9일 중도사퇴한 홍준표 전 지사에 이어 도지사 권한대행으로 있었던 류순현 행정부지사는 세종시 행정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세종시 행정부시장이던 한 권한대행이 17일 부임했다.
정의당 경남도당 "갈등해소에 앞장 설 것 기대"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 여영국)은 한경호 권한대행에 대해 "도민들의 갈등해소에 앞장설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전 홍준표 도지사의 도정철학을 가장 일선에서 집행해온 류순현 권한대행 체제로는 도지사 없는 경남도정을 이끌기에는 근본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권한대행으로의 교체를 끊임없이 요구해온 정의당 경남도당은 이번 한경호 권한대행으로의 교체를 환영한다"고 했다.
이들은 "전국에서 최고수준에서 전국 최하위로 되어버린 무상급식지원중단을 원상회복시켜야 하고, 전국에서 응급환자 사망률이 가장 높고 공공의료서비스가 열악한 서부 경남지역에 공공의료기관을 설립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들은 "홍준표 전 도지사의 독선행정으로 빚어진 교육청 및 시·군과의 갈등을 해소하여 행정기관 간 상호 협력적 행정체제를 구축해야 하고, 홍준표 전 도지사의 정치적 뒷받침을 위해 임명된 산하기관장 등 독선적 행정을 뒷받침해 온 인적 청산을 통해 새로운 경남도정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홍준표 전 도정을 뒷받침해 온 또 하나의 축인 경남도의회의 절대다수인 자유한국당의 저항으로 새로운 변화는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오직 도민들을 믿고 왜곡된 과거를 바로잡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