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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세인고 전경. 석유화학단지에 인접해 열악한 교육환경이라 학부모들이 신설 학교와의 연계된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 세인고 전경. 석유화학단지에 인접해 열악한 교육환경이라 학부모들이 신설 학교와의 연계된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 세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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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9년 울산 울주군 청량면 온산에 일반고로 개교했지만 주변에 석유화학공단이 들어서면서 소음과 공해, 모기의 습격 등으로 열악한 교육 환경에 처한 울산 세인고(전 홍명고) 학부모들이 학교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세인고는 주택지역과 먼거리에 있는 데다 그동안 전 이사장의 학사 개입과 학교 부지 매각 문제, 현 이사진과의 법정 다툼 등의 혼란까지 겹쳐 지난 2013년부터는 아예 신입생을 받지 못하다가 2015년 세인고로 교명을 변경한 후 학교장 전형으로 변경해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세인고 학부모들은 이 학교가 울산지역에서 가장 열악한 교육환경이라는 점, 교육청이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을 약속해 왔다는 점, 특히 학교가 부족한 지역에 신설되는 학교와의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 등을 들어 세인고 이전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세인고 학부모들 "아이들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

세인고 학부모들과 울산학사모 등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7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청의 약속을 상기했다. 이들은 "지난 2014년 8월 14일 간담회에서, 교육감 및 교육국장 등 관계 부서 공무원들이 '학생들이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 아이들은 비가 새는 교실에서 화장실 문이 제대로 잠기지 않는 열악한 내부적 교육환경과 석유화학 공단의 공해와 학교 담벼락에 인접해 있는 산업 단지 공장들의 소음으로 인해 최악의 교육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같은 울산광역시에서)시내 아이들은 좋은 시설의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왜 세인고 아이들은 열악한 곳에서 공부를 해야 하냐"면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세인고 학부모들은 교육청에 해법을 제시했다. 울산 북구 신도시인 강동산하지구에 건립이 추진되는 강동고를 세인고가 이전해 건립하면 해결된다는 것이다.

세인고 학부모들은 "울산시교육청은 최근 강동고 신설을 위해 (학생수가 줄어드는)북구 효정고를 폐지하고 자체 예산 160억원을 확보한다는 조건으로 교육부 승인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효정고 학부모들과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강동고 신설이 무산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때도 공단지역에 있어 열악한 교육환경인 세인고는 제외된 상태에서 교육청의 일방적인 행정에 의해 강동고 신설이 추진됐다"는 지적도 내놨다. 그러면서 "일반고가 부족한 지역에 공립학교를 신설하는 것을 대체해 세인고를 이전할 경우 매각대금을 활용한 학교신설 건축비 예산확보도 용이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교육청측은 "학교 부지 매각 등 이전에 필요한 재원 마련이 선행된다면 교육청도 세인고 이전 문제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태그:#세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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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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