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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해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결핵(잠복)과 관련해, 해당 지역 광역·기초의원과 학부모들이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의 사퇴를 주장했다. 이에 경남도교육청은 "학생 질병을 정치적 공격 대상으로 삼는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김해 한 초등학교에서는 지난 6월 9일 교사가 활동성 결핵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7월 24일 학생 23명과 같은 달 31일 교직원 3명이 잠복 결핵이 발생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8월 14일 해당 학교를 방문해 학부모와 학교운영위원회 등 학교 관계자, 경남도의원, 김해시의원, 교육청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교육청은 경남의사회, 방역 당국 관계자 등으로 '감염병 예방 관리 협의체'를 구성하고, 모든 학교에 2주 이상 기침 시 결핵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기로 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14일 김해 한 초등학교에서 결핵 관련해 간담회를 가졌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14일 김해 한 초등학교에서 결핵 관련해 간담회를 가졌다.
ⓒ 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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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동 "교육감으로서 자격이 없다"

'김해시 참교육을 열망하는 시민일동'은 16일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생은 결핵, 박종훈 교육감은 삼겹살 파티에 이어 골프 의혹까지"라는 제목의 회견문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는 김해지역 경남도의원과 김해시의원, 학부모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박종훈 교육감은 결핵 해당 학교를 두 달이 지난 시점에도 방문 않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책 지시도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교육감은 김해지역에서 발생한 결핵 사태 후 첫 휴일 어디에 있었느냐"며 "7월 26일 학교측과 보건당국이 학부모를 대상으로 1차 설명회를 개최했고, 그 시각 박 교육감은 경남도교육청공무원노조가 마련한 노사화합을 위한 '어깨동무데이'라는 행사에 참석해 삼겹살 파티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보건당국은 7월 31일 학부모 대상 2차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이 날도 박 교육감은 참석하지 않았다"며 "하루 전날 박 교육감은 전남 장흥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한 의혹이 있다"고 했다.

이들은 박 교육감이 8월 1~10일 사이 업무차 해외 방문한 것도 문제 삼았다. 이들은 박 교육감에 대해 "교육감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경남도교육청 "정치적 공격하려는 의도 중단해야"

이날 오후 경남도교육청은 "교육을 걱정한다는 명분으로 교육감을 정치적으로 공격하려는 의도를 즉각 중단하기를 바란다"는 제목으로 반박했다.

경남도교육청은 "교육청과 교육감은 이번 잠복결핵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의 매뉴얼에 따라 김해시보건소와 함께 적극적이고 즉각적인 조치로 학부모와 학생의 건강을 지키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했다.

교육청은 "학교의 잠복결핵 발생에 대해 교육감은 보고 받는 즉시 적극적 대응과 대책 수립을 지시했다"며 "교육당국의 늑장대응과 교육감의 지시가 없었다는 것은 허위사실"이라 했다.

교육청은 "교육청 차원의 비상대책팀 가동, 전 학교 공문 발송, 관계 기관과 협조해 적극 대응책 마련, 학생과 학부모 불안 해소를 위한 간담회 개최, 학부모의 요구에 따른 검사 실시 등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교육청은 "교육청에서는 매뉴얼을 만들어 적극적인 대응을 매년 하고 있다"며 "질병 발생 모든 학교에 교육감이 직접 방문해 챙기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라 했다.

교육청은 "이런 상황임에도 공격을 위한 공격으로 교육감이 대책 지시를 소홀히 했다는 왜곡된 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것은 학부모와 교육청을 이간질 시키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이지 교육을 걱정하는 일이 아님을 명백히 밝혀둔다"고 했다.

공무원노조 행사 참석에 대해, 교육청은 "노조와의 행사는, 노사화합의 문화를 위한 교육감의 노력을 삽겹살 파티로 몰아 원색적인 비난을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교육청은 "노조와의 상생을 위한 협력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행사에 잠시 참석하여 노조원들과 식사를 하고 온 것을 두고, 마치 교육감이 참석하지 말아야 할 불순한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왜곡 보도하고 있다"이라며 "이는 소통과 화합의 정신으로 민주적 교육청을 운영하려는 교육감의 의지를 폄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 했다.

해외 방문에 대해, 교육청은 "'글로벌도서관 독서문화체험 연수' 참석은 경남에 혁신적인 도서관 건립을 위한 노력이지 '외유성' 해외 연수로 매도될 일이 아니다"고 했다.

골프에 대해, 교육청은 "휴일 가족여행까지 공격하는 것은 도를 넘은 정치적 행위"라며 "휴일 가족, 친척과 함께 골프를 친 것은 사실이다.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한 것이다. 이것이 교육감이 사과하고 사퇴할 일인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남도교육청은 "참교육을 열망하는 시민일동 이라는 조직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되묻고 싶다. 교육감을 공격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시민일동'이란 불분명한 이름으로 김해시민을 거론하는 것은 무슨 의도인지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했다.


태그:#결핵, #경남도교육청, #박종훈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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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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