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경남도가 3년째 매년 수억원을 들여 광복절 경축 음악회를 열어오고 있는 가운데, '예산 낭비'라며 중단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남도는 15일 오후 6시 창원경륜장에서 '통일한국 번영기원, 광복 72주년 경축 음악회'를 연다. (사)한국예총 경상남도연합회가 주관하고 통일부가 후원한다.

비상무용단, 통영오광대, 가수, 신유식밴드 등 식전행사에 이어, 코요태, 남상일, 장윤정, 오마이걸, 아트스로, 윤도현밴드가 무대에 오른다.

경남도는 광복절 기념행사 관련 예산 4억원을 확보했다. 이 예산은 음악회에 2억 8000만원이 사용되고, 나머지는 '도민참여 프로그램'(4000여만원), '노래자랑'과 '미술관 특별전시회'(4000여만원), 강연회 등에 사용된다.

광복절 경축음악회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있을 때인 2015년부터 시작되었다. 홍 전 지사는 지난 4월 9일 중도사퇴했으며, 지금은 류순현 행정부지사(도지사 권한대행)가 경남도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는 음악회 예산이 경남도의회에서 삭감되기도 했다. 그러자 경남도는 도 예산 예치은행인 농협과 경남은행으로부터 3억원의 협찬금을 받아 음악회를 치르기도 했다.

경남도는 15일 저녁 창원경륜장에서 "광복 72주년 경축음악회"를 연다.
 경남도는 15일 저녁 창원경륜장에서 "광복 72주년 경축음악회"를 연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여영국 의원 "홍준표 전 지사의 오기사업"

음악회 중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영국 경남도의원(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14일 '홍준표 전 지사의 오기(傲氣)사업. 3억 광복 음악회 올해가 마지막이길'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냈다.

여 의원은 "해마다 맞이하는 광복절의 의미는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적 조건에 따라 그 메시지나 의미가 다르지만, 경남도는 몇 년째 수억여원을 들여 광복절기념 음악회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2015년 70주년 음악회는 그 나름의 의미 부여를 할 수 있지만 작년과 올해는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 예산낭비성 음악회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2016년에는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일색의 도의회에서 예산안을 삭감하자 도 예산 예치은행인 농협과 경남은행으로부터 협찬금 3억을 받아 보란 듯이 음악회를 개최하여 의회 무시 행정, 오기 행정, 갑질 행정이라는 의회 안팎의 비난을 받기도 하였다"고 설명했다.

여 의원은 "2017년에는 광복절 기념행사 예산이 4억이나 제출되어 본의원의 반대토론에도 불구하고 원안통과 되었다"며 "이 예산은 어떤 명분을 갖다 대도 당시 홍준표 도지사의 오기(傲氣)예산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당시에는 이미 사드배치 문제로 남북관계는 물론 한-중, 북-미간 대립이 점점 고조되는 시기이자 박근혜 탄핵국면 속에서 통과된 예산으로 72주년 광복이 수억원짜리 음악회나 즐길 상황이 아님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여영국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졸속합의에 대한 규탄과 진정한 사과와 배상이 담긴 재합의를 이끌어내어야 하고 원폭 피해자들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남도민들의 아픔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야 할 행정이 이런 문제는 도외시한 채 수억원을 들인 음악회나 하는 것은 한심한 행정이라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그는 "지금 한반도에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매우 엄중한 시기에 도민들의 생존권의 원천인 한반도 평화를 확보하기 위한 것도 아닌 즐기기 위한 1회성 음악회에 수억원을 들인다는 것은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업"이라 했다.

그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채 아픔이 계속되고 있는 원폭피해 2세들에 대한 실태조사와 배상을 위한 활동과 강제징용노동자에 대한 조사 및 배상 등을 위해 경남도가 노력하는 것이 완전하지 못한 광복 의미를 찾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 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청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예산이 어렵게 통과되었고, 통과된 예산을 사장시키는 것도 맞지 않다"며 "음악회를 하면 도민들이 정말 관심이 많다"고 했다.

그는 "시군에 협조를 받아 1000석을 문화소외계층으로 초청하고, 일반 도민들도 참여한다"며 "도민 골고루한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평가단을 구성해 평가를 한 뒤에 내년부터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검토할 것"이라 했다.


태그:#광복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