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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2017년)로 광복절 72주년을 맞았습니다. 이번 광복절 행사에서도 우리는 해방의 기쁨을 즐거워하고 나라를 위해 애쓰신 선조들의 노고를 기렸습니다. 특히 독립운동을 하여 이 나라를 살리고자 애쓰셨던 선조들을 잊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해방을 기리며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습니다. '일본'이라는 나라, 36년간 우리에게 뼈아픈 고통을 주고 그 고통은 고스란히 지금까지 남아 우리 민족을 계속 아프게 하는 나라, 이 일본이란 나라에 대하여 좀 더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이 과거의 나라로 잊힐 수 있다면 그냥 지나쳐도 되지만 실은 현재의 나라입니다. 군국주의 마수를 언제든 뻗칠 수 있는 나라입니다.

지금은 아베 일본총리의 인기가 한 고삐 꺾여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의 질주가 멈칫하고 있지만 언제 '전쟁 가능 국가'로의 헌법 개정이 이뤄질지 모르는 나라가 일본입니다. 한반도의 정세를 어떻게 하든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엮어가고 있는 것도 일본이란 나라를 들여다보는데 단초가 되고요.

일본은 정상 국가가 아니다

 <미국 VS 일본 태평양에서 맞붙다> (이성주 지음 / 생각비행 펴냄 / 2017. 7 / 256쪽 / 1만4000 원)
 <미국 VS 일본 태평양에서 맞붙다> (이성주 지음 / 생각비행 펴냄 / 2017. 7 / 256쪽 / 1만4000 원)
ⓒ 생각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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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선배가 결정한 사과도 바꾸는 게 일본이란 나라입니다. 일본은 무엇이든 가능한 나라입니다. 독일과 일본은 모두 전범 국가입니다. 이후 이 두 나라의 반응은 전혀 다릅니다. 끊임없이 자신들의 잘못을 부인하는 일본, 끊임없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국민을 위로하고 보상하는 독일, 극과 극입니다.

위안부 문제는 그저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일본은 근본적으로 정상선상에서 보는 것 자체가 버거운 나라입니다. 독일의 반만 닮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건 망상일지 모릅니다. 광복절 72주년을 맞으며 우리는 다시 한 번 일본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수식어가 말하듯 우리는 아주 가깝게 위치한 나라임에도 일본이란 나라를 잘 모릅니다. 잘 모르는 게 아니고 너무 모릅니다. 일본은 정상 국가가 아닙니다. 통상적인 상식이 통하는 나라가 아닙니다. 상식적으로 다가갔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습니다.

이성주는 <미국 VS 일본 태평양에서 맞붙다>를 통하여 전범국가 일본의 진면목을 알려 줍니다. 책에 따르면, 전쟁 국가로의 폭주는 태생적입니다. 일본이란 전쟁할 수밖에 없는 나라, 전쟁을 좋아하는 나라, 전쟁을 부추기거나 자살 특공대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나라입니다.

광복절에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우리가 잘 몰랐던 일본에 대하여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게 합니다. 태평양전쟁이란 말도 안 되는 전쟁을 벌일 수밖에 없었던 일본의 태생적 비상식성을 이처럼 잘 알려주는 책은 드물 것입니다. 태평양전쟁 때 일본의 정신과 태도를 통해 오늘의 일본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의 특수 부대가 미군 전략기지에 '가벼운' 기습 공습을 하면 일본에 대한 미국의 자세가 부드러워질 것이다." - 20쪽

아니, 공격을 받고 부드러워질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진주만 기습 공격이 이런 망상과 같은 한 줄의 기록에서 시작되었다는 걸 알면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글은 사토 고지로의 <만약 미국과 일본이 전쟁을 하면>이라는 1921년 발간된 소설입니다. 벌써 20년 전에 비록 소설이지만 일본은 미국과의 전쟁을 꿈꿨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이 소설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일본은 알다가도 모를 나라입니다. 소설을 실제와 혼동하는 나라입니다. 일본이 미국과 전쟁을 벌인 진짜 이유는 러일전쟁을 승리로 이끈 후 만주를 비롯한 대륙 진출을 꾀했으나 미국이 방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책에 따르면, 일본의 생각은 미국 등 구미 열강들은 마음대로 식민 지배를 하면서 자신들에게는 까다롭게 한다고 여긴 겁니다.

이때 일본은 '아국의 정당한 권리'라는 말을 즐겨 썼습니다. 남의 나라를 지배하는 것을 자신들의 당연한 권리로 아는 나라가 바로 일본입니다. 그러니 위안부에 대하여도 '돈 받고 몸을 판 여인들'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말로 자신들을 정당화하는 것이죠.

자살 테러의 원조는 가미가제다

이슬람국가(IS) 등 폭력집단들의 자살 테러가 세계의 공포가 된 시대입니다. 이런 자살 테러의 원조는 일본입니다. 책은 가미가제의 실상을 자세히 알려줍니다. '가미[神]'는 신, '가제[風]'는 바람을 의미합니다. '신이 일으키는 바람', 얼마나 그럴 듯한 작전입니까. 하지만 쉽게 말해 '자살특공대'입니다.

미국이 신무기 'VT신관'(신관 자체에 전파의 송수신 기능을 보유하여 송신 장치에서 송출된 신호가 표적에 조사된 후 반사되는 반사파를 신관의 수신 장치가 수신하여 최적의 근접 거리에서 작동하도록 되어 있는 신관- <국방과학기술용어사전>)을 사용해 일본을 이길 수 있었는데, 이런 신무기에 대항한 일본의 전술은 바로 가미가제였습니다.

도저히 경제력이나 군사력으로 미국을 당할 수 없는 일본이 선택한 것은 자살특공대입니다. 전투기에 폭탄을 싣고 가 전투기와 조종사가 함께 목표물에 수직 낙하하는 전술입니다. 이는 '광기'나 '세뇌'가 아니면 불가능한 전술이라고 책은 말합니다. 일본과 싸웠던 영국의 장군 윌리엄 슬림은 가미가제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우리도 흔히 최후의 한 발까지, 최후의 일인까지 싸우라는 명령을 종종 내리지만 이 명령을 진정으로 실행할 수 있는 유일한 군대는 일본군뿐이다." - 232쪽

이게 일본입니다. 저자는 이는 성공할 수도, 이길 수도 없는 전술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단행한 것은 그들이 일본군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1944년 3월부터 특공병기인 카이텐, 오카, 신요 등을 편성해 자살 공격을 하려 했지만,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지휘관 도요다 소예무는 거절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비정상적인 지휘관들은 허락했고 결국 실행되었습니다.

저자는 "100% 죽는 자살특공 작전에 투입한다는 건 전쟁을 포기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합니다. 그래도 그걸 행한 군대가 일본군입니다. 일본은 상식선에서 보면 안 되는 나라입니다.

특공대원으로 차출된 세키 유키오 대위는 "나 같은 우수한 조종사를 죽이다니 일본은 끝장이야"라고 하면서도, "사랑하는 내 마누라를 지키기 위해 가는 거지. 전쟁에서 지면 미국 놈들에게 내 마누라가 강간당할 거 아니야.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으러 간다. 어때, 멋지지."라고 했다고 합니다.

가미가제는 미친 짓인데 그 미친 짓이 정당화 된 현장의 목소리인 겁니다. 책은 덴노(천황)가 전쟁과 관련이 없다는 말도 헛소리라고 일축합니다. 덴노의 명령이 없이 전쟁을 치를 수 있는 나라가 아니란 이유에서입니다. 우리는 일본을 정상적인 국가로 보는데 광복절을 맞으면서 생각을 고쳐 먹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미가제를 들어 비상식의 나라임을 말하는 저자의 표현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비장해 보이지만 한 마디로 '개소리'다. 100% 죽음이 담보된 작전, 그것도 가장 중요한 인적 자원이라고 할 수 있는 전투기 조종사를 활용해 자살 특공을 한다는 말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는가? 일본은 상식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 242쪽

덧붙이는 글 | <미국 VS 일본 태평양에서 맞붙다> (이성주 지음 / 생각비행 펴냄 / 2017. 7 / 256쪽 / 1만4000 원)
※뒤안길은 뒤쪽으로 나 있는 오롯한 오솔길입니다.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의 오솔길을 걷고 싶습니다. 함께 걸어 보지 않으시겠어요.



미국 vs 일본 태평양에서 맞붙다

이성주 지음, 생각비행(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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