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사는 개처럼 집을 지킬 필요도, 낯선 이를 보고 짖지 않아도 되는 도시의 반려견.
팔자 좋은 개처럼 보이지만 나름의 애환이 있었다.
어느 대형 마트에 갔다가 물건을 잠시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함 옆에 반려동물보호함이 있었다. 마트에 온 견주가 쇼핑하는 동안 갇혀있는 곳이다.
1시간 후, 다시 보관함에 왔을 때도 반려견은 아직 통속에 들어 있었다. 좁고 어두운 공간이지만 다행히(?) 이런 일에 익숙한지 낑낑대거나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잠자코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