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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가습기살균제참사 가해기업들의 책임을 촉구하는 네번째 시리즈캠페인을 열었다.
 17일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가습기살균제참사 가해기업들의 책임을 촉구하는 네번째 시리즈캠페인을 열었다.
ⓒ 강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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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친누나가 감기에 걸린 줄 알고 어머니께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는데, 증상이 악화되어 오히려 폐렴으로 번지고 병원에 입원한 다음날에 바로 사망했습니다."
"올해 제정된 특별법의 소멸시효도 1997년까지라 저희 누나는 해당이 안 됩니다." 

가습가실균제 PB상품 때문에 누나를 잃은 피해자 이아무개씨의 차분한 발언이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울렸다. 이아무개씨는 결국 친누나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1995년생인 이씨의 누나는 가습기살균제 사용으로 건강이 급속히 악화되어,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제정되어 8월 9일부터 시행되는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아래 피해구제법)은 손해배상청구권 행사기간을 피해가 발생한 날부터 20년으로 한정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17일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가습기살균제참사 가해기업들의 책임을 촉구하는 네번째 시리즈캠페인을 열었다.
 17일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가습기살균제참사 가해기업들의 책임을 촉구하는 네번째 시리즈캠페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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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아래 가피모) 회원들과 가습기살균제참사 전국네트워크(아래 가습기넷) 활동가들이 서울역에 위치한 롯데마트를 찾았다. 이들은 지난 6월 26일 SK를 시작으로 가해기업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엄벌을 촉구하는 시리즈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재해 유발 기업에 책임 묻는 제도 미비, 시민들이 피해 본다

17일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가습기살균제참사 가해기업들의 책임을 촉구하는 네번째 시리즈캠페인을 열었다.
 17일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가습기살균제참사 가해기업들의 책임을 촉구하는 네번째 시리즈캠페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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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는 지난 14일에 선고된 SK케미칼 등 19개 업체에 대한 재판도 언급되었다. 이들은 가습기살균제참사의 주요 원인물질 중 하나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불법 유통한 책임으로 징역 및 벌금형을 받았다. 참여연대 장동엽 선임간사는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해결되고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4년 3~4월이라는 불법유통 시기가 중요하다며 "이미 2011년부터 유아와 산모를 비롯한 무수한 피해자가 발생했음에도 국가는 위험물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고, 가해업체들은 일말의 책임조차 느끼지 못하고 재고처리를 위해 불법유통을 해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와 집단소송제 및 중대재해 유발 기업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묻는 제도가 미비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17일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가습기살균제참사 가해기업들의 책임을 촉구하는 네번째 시리즈캠페인을 열었다.
 17일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가습기살균제참사 가해기업들의 책임을 촉구하는 네번째 시리즈캠페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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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소비자연합 김순복 사무처장은 "롯데가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옥시제품을 벤치마킹한 가습기살균제를 PB상품으로 판매해왔다"며, "소비자가 많이 찾는 대형마트이기 때문에 안전성 검사조차 생략한 채 판매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영준 연구원은 환경부가 환경보건학회에 의뢰한 조사를 인용하며(피해자 1228명 응답, 구매제품 2690개중 13.4%인 164개가 옥시싹싹 등과 동일한 PHMG사용제품) 전체 가습기살균제 사용자 (350~450만 명) 중 롯데PB상품 이용자를 46만~53만 명으로, 병원치료를 받았을 피해자는 4만500명~6만7500명으로 추산했다.

그는 "롯데마트는 자체 피해신고센터를 개설하고 모든 피해자를 찾아내야 한다"며 "모든 가습기살균제판매 이력을 소비자들에게 공개할 것과 3~4단계 피해자에게도 확실한 책임과 배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17일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가습기살균제참사 가해기업들의 책임을 촉구하는 네번째 시리즈캠페인을 열었다.
 17일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가습기살균제참사 가해기업들의 책임을 촉구하는 네번째 시리즈캠페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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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매주 월요일 낮12시에 가해기업들의 처벌을 촉구하는 시리즈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이다.


태그:#가습기살균제참사, #시리즈캠페인, #가피모, #가습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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