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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28일 박근혜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많은 시민들이 분노하였고, 그로 인해 이전보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 많아졌다. 13일 부산 초량의 한 카페에서 동아대학교 캠퍼스 안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동아대학교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조용진씨를 만나서 인터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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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대학교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 조용진 대표 .
ⓒ 김성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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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조용진 대표님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 역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동아대학교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24살 조용진이라고 합니다. 원래 오늘 함께 대표를 맡고 있는 양윤서 공동대표도 같이 인터뷰 참가를 하려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혼자 인터뷰하게 되었습니다."

- 보통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분들을 인터뷰하게 되면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다들 있습니다. 조용진 대표님은 어떤 계기로 활동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한국 근·현대사 과목을 곧장 잘 하였고 재밌어했어요. 하지만, 그 당시 교과서에는 이 문제에 대해 기술이 몇 줄? 거의 없다시피 했죠. 솔직히 말하자면 군복무 중일 때 휴가를 얻으려고 한국사 공부하다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대해 이전보다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되었고,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전역을 하고 한동안 잊고 살다가 친한 선배의 영향으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대해 다시 공부하게 되었죠.

저희 동아대학교에는 '역동'이라고 역사동아리가 있어요. 그 동아리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관련 서명운동을 하는 것을 보았고 저도 학생이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서명운동에 동참하게 되었죠. 그러다가 제가 단과대학교 회장에 당선되었어요. 원래부터 이 문제가 잘못 됐다고 인식을 하고 있었는데, '역동'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과 동아대학교 캠퍼스 안에 소녀상을 건립하는데 동참하자고 하여 함께 하게 되었죠.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쭉 인연이 되어 활동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이렇게 좋은 분들과 만나고 뜻 깊은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하늘이 만들어준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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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진 대표와 부산 '평화의소녀상' 지킴이 김상금 선생님 .
ⓒ 김성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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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대학교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에 대해 알려줄 수 있나요?
"앞서 말했다시피 공동대표제로 운영하고 있어요. 추진위원회 구성원은 25~30명? 약 30여명 정도 돼요. 저는 대외적 활동을 주로 맡고 있고요. 학교 측과 협상이나, 저희를 도와주는 선배들에게 법적 조언을 듣고 캠퍼스 내에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죠. 또 함께 대표를 맡고 있는 양윤서 대표는 학생들 관리를 주로 맡고 있고요. 기자회견 등 여러 가지 활동에 있어서 고생을 하고 있어요. 저희 동아대학교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올해 3월 14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발족식이 진행되었고 현재까지 큰 탈 없이 활동하고 있죠. 그런 점에서 대표로서 학생들에게 정말 고마운 점이 많아요. (웃음)"

- 동아대학교 캠퍼스 내 소녀상을 세우는데 있어서 학교 측과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을 어떻게 풀어가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소녀상 건립에 있어서 약 2000여 명의 학우들이 저희가 진행한 서명운동에 함께 해주어 정말 고마웠죠. 사실 소녀상 건립에 있어서는 이전부터 학교 측과 갈등이 없지 않아 있었죠. 학교 측 입장에서는 교내 설치에 있어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죠. 저희가 학교 측과 소녀상 건립에 있어서 대화를 나눌 때 학교 측에서 '왜 하필 캠퍼스 안에 건립해야 되냐?'라고 물었을 때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 설명을 해드렸죠.

일단 저희가 캠퍼스 안에 소녀상을 건립하려는 이유는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박물관이 있는 곳이 옛 경남도청 자리였고, 그 근처에는 예전에 임시정부가 있었던 곳이었죠.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있어서 무엇보다 의미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기에 캠퍼스 안에 소녀상을 건립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소녀상이 단순한 동상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피해자 할머님들의 한(恨)이 담긴 상이랄까?

해방 후 일본정부는 진정한 사죄를 하지 않았기에 진리를 탐구하는 대학생의 입장에서 그리고 아픈 역사를 이어 받은 후대로서 그리고 훗날 저희 학교에 입학하는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떳떳한 선배가 되고 싶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캠퍼스 내에 소녀상을 건립하고 싶었죠. 무엇보다 학교 측과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요. 소통의 부재죠? 지금 학교 측의 입장이 무엇인지 저희와 학우 분들에게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앞서 말했다시피 학교 측과 대화를 통해 현명하게 풀고 싶어요. 그게 저희 바람이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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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의 소녀상'에 앉은 조용진 대표 .
ⓒ 김성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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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적으로 소녀상을 건립하는데 있어서 학생들 모금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소녀상을 건립하는데 자금은 어떻게 모으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직까지 소녀상 건립을 하는데 필요한 돈은 마련하지 못 했어요. 저희가 추진위원회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돈만 마련하였죠. 학우들이 십시일반 모아 저희를 도와주었고, 저희가 만든 팔찌 등으로 운영자금을 만들었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소녀상 건립에 있어서는 모금 운동을 하거나 선배들의 도움도 필요할 것 같아요. 또 동아대학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여러 시민들이 동참하여 함께 소녀상을 만드는데 있어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다른 단체(평화나비·겨레하나) 혹은 다른 대학교 동아리와 연대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요?
"이 질문은 굉장히 조심스러워요. 물론 여러 단체들과 연대하면 좋지만... 소녀상 건립이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서 활동하는 목표는 같죠. 하지만 무엇보다 가고자하는 방향성이 같아야 함께 할 수 있다고 봐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 대표의 독단적인 행동이 아닌 우리 회원들과 먼저 이야기를 해봐야겠고, 다른 단체와 많은 소통의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과정이 먼저 있어야겠죠? 무엇보다 구성원들의 의견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서 여러 단체와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기가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알리고 풀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지금하고 있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캠퍼스 내 소녀상 건립을 통해 많은 학우들과 또 졸업한 선배들, 앞으로 입학할 후배들에게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알리고 싶어요. 일단은 지금하고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그렇게 되려면 저희가 보다 더 열심히 활동해야겠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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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평화의소녀상'에 방명록 남기는 조용진 대표 .
ⓒ 김성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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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으로 마지막 인사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활동하고 있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부끄러운 행동이 아니라 정의로운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옳은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많은 이들이 함께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우리의 아픈 역사이지만 잊어서는 안 될 역사이기에 많은 분들이 보다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희뿐만 아니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분들에게 많은 격려를 해줬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자신이 다니고 있는 대학교 캠퍼스 안에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알리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동아대학교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 조용진씨를 인터뷰하게 되면서 많은 생각을 갖게 되었다. 비록 활동하는 단체와 가고자 하는 지향점은 다를지 모르더라도 각자의 역할에 맞게 각자의 자리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시민들이 많다는 것을. 그리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고 함께 행동해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사를 마친다.

덧붙이는 글 |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헤 끝까지 활동하겠습니다.



태그:#평화나비, #동아대학교, #평화의소녀상, #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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