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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에 대한 입장표명을 마치고 자리를 떠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에 대한 입장표명을 마치고 자리를 떠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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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제보조작' 사건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사과를 했지만, 야당의 평가는 박했다.

"때 늦은 사과"라는 지적은 모두 같았다.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제게 있다",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말과 달리 구체적인 방법을 내놓지 않았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진정성을 거론하며 국민의당의 '국회 정상화' 협조를 주문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안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면서도 "사건에 책임 있는 대선후보로서 뒤늦은 사과를 국민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사건 발생 17일 이후,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구속되고 나서야 입장을 밝힌 안 전 대표의 '늑장 사과'를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의 '시스템 부재'를 사건 원인으로 지목한 것에도 날을 세웠다. 백 대변인은 "원내 제3당인 국민의당이 대통령 선거에서 제대로 된 시스템이 없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단순히 시스템 탓으로 돌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의 '진짜 사과'는 국회 정상화 동참에 있다고 강조했다. 백 대변인은 "이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국민의당이) 즉각 보이콧을 풀고, 추경과 정부조직법 개편 등 국회 본연의 역할에 매진하는 것이 진정성 있는 사과와 성찰의 출발임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제윤경 원내대변인 또한 앞서 낸 논평에서 "안 전 대표의 깊은 반성과 자숙의 시간 선언이 보이콧과 꼬리자르기로 일관하는 국민의당 태도 변화의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정의당도 "사과 늦었다", 한국당은 '문준용 취업 특혜의혹' 강조

대선 당시 문준용씨(문재인 대통령 아들) 취업 관련 제보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국민의당 이유미씨 동생이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공모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영장실질심사 받는 '제보 조작' 이유미씨 동생 대선 당시 문준용씨(문재인 대통령 아들) 취업 관련 제보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국민의당 이유미씨 동생이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공모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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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안 전 대표의 사과에 "실망의 연속"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던졌다.

추혜선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모든 상황의 윤곽이 드러나고 최측근이 구속되고 난 후에야 슬며시 사과를 하고 나선 것은 시기와 방법에 있어서 모두 어긋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당의 대선 후보였고 대선 과정에서 생긴 문제라면 응당 그에 걸맞은 책임을 져야한다"며 "명확하고 진정성 있는 결단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 대변인은 특히 "책임을 말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잘못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밝히지 않은 점은 안 전 대표(사과)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며 안 전 대표의 "빈약한 책임 의식"을 꼬집었다.

바른정당 또한 안 전 대표의 사과 '타이밍'이 늦었다고 지적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안 전 대표의 발언은 사실 사건이 불거졌을 때 나왔어야 했다"면서 "국민이 (사과를) 얼마나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당이 이준서 최고위원의 구속수사에 반발, 진상조사 최종결론인 "이유미 단독범행"을 고집하고 있는 것에도 비판을 더했다. 그는 "(국민의당의 태도는) 안 전 후보의 책임 통감과 궤가 다른 모습"이라며 "국민의당은 첫째도 자숙하고 둘째도 자숙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자유한국당은 안 전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논평을 발표한 다른 야당들과 달리,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전희경 대변인은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문준용씨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한 진상 조사를 강조하며 또 다른 차원의 주문을 던졌다.



태그:#안철수, #국민의당, #이준서,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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