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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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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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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12일 오후 4시 55분]

"안철수입니다.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의당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가 12일 오후 국민의당 당사에서 굳은 표정으로 내뱉은 첫 마디다.

그는 이날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에서 당을 존폐기로에 서게 한 '문준용 특혜채용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제게 있다. 모든 짐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 거듭 죄송하다"라며 "앞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겠다. 정치인으로 살아온 5년의 시간을 뿌리까지 되돌아보겠다"고 밝혔다.

제보 조작에 대해 안 전 대표가 직접 견해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날 "(새 정치 회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 "(정치적 책임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 "대선 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거듭 낮은 자세를 취했다. 다만, 자신이 구체적으로 이를 어떻게 책임질지 그 방법은 내놓지 않았다.

안 전 대표는 기자회견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정치적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란 질문에 "정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겠다. 당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 하겠다"라고만 답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반성하겠다'라는 말의 구체적 의미를 물었을 때도, 안 전 대표는 "저는 앞서 리베이트 사건 때도 당대표직을 내려놓는 등 항상 책임져왔다"면서도 "이번에도 제가 어떻게 하면 책임을 질 수 있을 것인지 반성·성찰의 시간을 가지겠다"고만 말했다.

'정계 은퇴까지 고려하는 건가'란 질문에 대한 답변도 마찬가지였다. 안 전 대표는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겠다"고만 답했다.

안 전 대표의 사과를 지켜보는 국민의당 관계자들은 내내 굳은 표정이었다. 한 당직자는 "분위기가 다들 무겁다. 저도 선대위 때 4개월간 함께 했는데 이런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저도 충격받아" 개입 여부 선 그은 안철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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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문(발표 전문 보기)을 통해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저도 충격적이었다"라며 조작 여부를 알지는 못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의혹 제기) 기자회견 당시 저는 '뚜벅이 유세' 중이었다. 그걸 본 모든 국민들은 (제가 몰랐다는 사실을) 다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안 전 대표는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신생 정당으로서 체계를 제대로 잡지 못한 한계, 또 (당이) 제대로 된 검증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도 모두 제 한계이고 책임"이라며 "원점에서 제 정치 인생을 돌아보며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또 "'새 정치'가 오염됐다"는 지적에 "거듭 국민에 죄송하다"며 "국민의당이 탄생했던 때, 국민의 간절한 열망을 잊지 않는다. 초심으로 돌아가는 게 그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답변했다.

애초 안 전 대표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온 뒤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보다 입장 발표가 앞당겨진 데 대해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은 "어제 이준서 구속으로 상당 부분 사실관계가 명확해졌기 때문에 오늘 발표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채 의원은 안 전 대표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특별히 계획된 게 없다"며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보낸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준용 특혜취업 의혹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당은 지난달 26일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제보조작 사실을 밝히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이후 꾸려진 당 진상조사단(김관영 단장)은 6일간 조사 후 지난 3일 "이유미 단독범행"이라는 최종결과를 발표했다.

법원이 이날 새벽 '제보조작' 사건 핵심 피의자인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검찰 수사가 '윗선'을 향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음은 기자회견 직후 안 전 대표와 기자들이 나눈 질의응답 전문이다. 기자회견은 질의응답을 포함해 약 11분간 진행됐다.

"실망 안겨 거듭 죄송...초심으로 돌아가겠다"

- 이번 제보조작 사건으로 '새 정치'가 오염됐다는 지적이 많다.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많은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많은 기대를 하신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 거듭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 그렇지만 국민의당이 처음 탄생했던, 국민의당을 3당 체제의 한 축으로 만들어주셨던 국민의 간절한 열망을 잊지 않고 있다. 전 국민의당 구성원 모두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열심히 국민이 바라는 일을 완수하는 게 그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 정치적 책임을 진다고 했는데, 어떻게 질 것인가.
"회견문에서 말했듯, 앞으로 계속, 정말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겠다. 당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 검찰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가 필요하다고 하면 응할 것인가.
"제가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도록 하겠다."

- '모든 걸 내려놓겠다'는 말의 구체적 의미는 뭔가.
"저는 지금까지 정치하면서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먼저 사과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정말 예상을 넘는 정도까지 책임져왔다. 선거에 패배했을 때도 당 대표직을 내려놓았고, 작년 리베이트 조작사건 때도 저는 '무죄'란 걸 알고 있었지만, 당을 구하기 위해 당대표를 내려놓았다. 저는 항상 책임져왔던 정치인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번에도 제가 어떻게 하면 책임을 질 수 있을 것인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겠다."

- 정계 은퇴까지 고려하시나.
"제가 당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정말로 깊이 고민하겠다."

- 안철수 후보가 이유미씨 조작을 알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회견문에서도 말했지만, 저로서도 충격적인 일이었다. 이제 검찰 조사를 통해서 또 법원의 판단을 통해 진상 규명될 것으로 믿는다."

- 대선 후보 당시 제보조작을 알지 못했고, 조작의 가능성도 의심해본 적이 없다는 건가.
"많은 분이 알고 있겠지만, 기자회견 당시 저는 '뚜벅이 유세' 중이었다. 그때는 이제 거의 24시간, 인터넷 생중계가 제 주위에 계속 붙어서 전국에 생중계됐다. 그래서 그걸 본 모든 국민들은 (제가 몰랐다는 사실을) 다 알 것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에 대한 입장표명을 마치고 자리를 떠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에 대한 입장표명을 마치고 자리를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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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3일 예상대로 '단독범행' 결론, 국민의당 자체조사 뜯어보니... http://omn.kr/nnty
7월10일 국민의당 토론회에서 나온 "안철수 정계은퇴" http://omn.kr/npdp
7월12일 안철수 책 쓴 강연재 "새정치는 없다" 팩스 탈당 http://omn.kr/npwg


태그:#안철수 입장발표, #안철수 사과, #안철수 기자회견, #안철수 제보조작, #안철수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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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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