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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청 근처에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는 탈핵 순레단
▲ 폭우 속의 탈핵 순레길 부천시청 근처에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는 탈핵 순레단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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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4일부터 시작된 2017년 여름 전반기 탈핵희망 국토 도보순례가 17일 간의 일정으로 끝났다. 부평 삼산동성당에서 박홍표 신부의 마무리 미사로 끝냈다. 이날 박홍표 신부는 미사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원주교구 박홍표 신부의 집전으로 2017 여름 전반기 탈핵 순례 마무리 미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 탈핵 미사 원주교구 박홍표 신부의 집전으로 2017 여름 전반기 탈핵 순례 마무리 미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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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지난 6월 19일 부산 고리1호기 영구정지 기념식에 참석해 더 이상 신규 원전은 짓지를 않겠다고 했다. 수명 다한 원전을 차례 차례 정지시켜 나가겠다고 하여 사실상의 탈핵선언을 하였다. 관련하여 신고리 5, 6호기를 3개월 간 일시 정지시키고, 사회적 공론화를 거쳐 공사를 계속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벌써부터 친원전 세력들은 이와 같은 정부 조치에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탈핵희망 순례단은 탈핵의 목소리를 높여 문재인 정부의 탈핵 정책을 지켜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삼척과 영덕에 원전 건설 계획 백지화를 위하여 원전고시지역 해제 등의 구체적인 조치를 내 놓아야 한다는 요구를 하여야 한다."

탈핵희망 국토 도보 순례단은 지난 17일의 순례 기간 중 대전에서 6일을 머물면서 '핵 재처리 실험 반대' 목소리를 각 정당, 의회 등을 찾아다니면서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였다. 탈핵 순례단은 그 후 공주, 아산, 천안, 평택, 오산, 수원, 군포, 안양, 부천을 거쳐 부평 삼산동성당에 이르는 약 300km의 거리, 지난 5년 간 총 265차에 이르는 기간 동안 탈핵 순레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대전과 주변 지역 시민단체들 중심의 '30km 연대' 등이 적극 결합했다. 공주, 천안, 오산, 화성 등의 환경운동연합과 녹색당, 지역의 천주교 신도 등이 적극 결합하여 하루 평균 10명 내외의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탈핵 순례에 참가하였다.

7월 4일과 5일에는 36도가 넘는 더위를 뚫고 순례가 이루어졌는가 하면, 장마 날씨의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에도 탈핵 순럐길은 멈춤 없이 진행이 되었다.

불볕 더위도 아랑곳 않고 계속된 탈핵 순례, 9일 안양의 석수역 인근에서
▲ 안양시내에서의 탈핵 순례 불볕 더위도 아랑곳 않고 계속된 탈핵 순례, 9일 안양의 석수역 인근에서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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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소 건설 지속 여부' 국민투표로 결정하자

탈핵 순례를 이끌고 있는 강원대 성원기 단장은 말한다.

"문재인 정부가 탈핵선언을 했다고는 하지만 현재 실질적으로 진척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고리1호기 영구정지는 예정된 것이었다. 아직까지도 삼척, 영덕 등에 내려진 원자력발전소 지정계획을 행정적으로 철회하고 있지 않다. 그리고 고리1호기 영구정지를 통하여 현재 24기의 핵발전소가 가동되고 있지만 정부의 계획과 달리 신고리 5, 6호기가 건설이 된다면 지금 짓고 있는 고리 4호기, 신울진 1, 2호기 등이 더해져서 우리나라의 원전은 28기로 증가한다. 이는 탈핵으로 가겠다는 진정성이 의심된다. 따라서 우리도 대만처럼 공정율 98%의 핵발전소라도 그 가동여부를 국민투표에 붙여 결정하는 것이 진정한 탈핵 의지를 보여주는 길이다."

장마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원주교구의 박홍표 신부도 순레길에 잠시 합류하였다.
▲ 부천역 인근에서의 탈핵 순례 장마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원주교구의 박홍표 신부도 순레길에 잠시 합류하였다.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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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정지된다고 해도 전기 부족-전기 요금 오를 이유 없어

5일째 탈핵 순레단과 함께 해 온 자원순환연구소 활동을 하고 있는 서울의 장지만씨는 말했다.

"요즘 신고리 5, 6호기 일시 정지를 통한 사회적 합의 과정에 들어가자 핵마피아와 야당 일부, 보수언론들이 들고 일어나서 전기요금이 오른다거나 전기부족을 이야기하는데, 어불성설이다. 현 상태에서 동결하면서 계속하여 태양광, 풍력 등으로 전기를 생산해 내면 전기가 부족하지 않는다. 오히려 신울진 1, 2호기, 고리 4호기가 더 지어지면 약 400만kw의 전력량이 증가하여 전기 부족이 있을 수 없다. 현재도 전력예비율이 24%를 넘어가고 있어서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 부족을 이야기하는 것은 국민들을 기만하는 것이다. 전기요금도 태양광 등을 이용하면 발전단가가 싸졌기 때문에 오를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런 억지 논리에 잘 알지 못하는 국민들이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문재인 정부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신고리 5, 6호기 뿐만 아니라 신울진 1, 2호기와 고리 4호기 건설도 중단하는 것이 진정성 있는 탈핵의 길이다."

왼쪽에서 두 번째 있는 사람이 전교조 경기지부 이주연수석부지부장이다.
▲ 이주연 전교조 경기수석부지부장의 탈핵 순례 참여 왼쪽에서 두 번째 있는 사람이 전교조 경기지부 이주연수석부지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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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정의 차원에서라도 탈핵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262구간인 수원 일대에서의 탈핵 순례길에 참가한 전교조 경기지부 이주연 수석부지부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탈핵은 세대정의 차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면서 지금 우리가 안락한 생활을 위해 평평 사용하고 있는 전기는 결국은 그 폐기물 관리를 떠안아야 하는 짐을 우리 후손들에게 지우는 것이다. 이는 세대간 정의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더이상 핵발전소를 지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교육을 하는 입장에 있는 전교조 교사들도 에너지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심어주고, 에너지 절약 교육에도 관심을 갖고 나가겠다."

한편 2017 여름 탈핵희망 국토 도보 순례는 혹서기를 피하여 한 달 가량 쉬었다가 8월 17일에 재개하고, 8월 19일(토)에는 파주에서 임진각까지 순레를 하면서 '임진각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후반기 일정은 다음과 같다.

후반기 일정
*8/17 부평삼산동성당 - 김포성당 (16.5km)
*8/18 김포성당 - 파주 금촌성당(21.5km)
*8/19 파주 금촌성당 - 임진각 - 문산성당(24km)
* 8/20 문상성당 - 적성성당(18.8km)
* 8/21 적성성당 - 전곡성당(19.6km)
* 8/21 전곡성당 - 포천성당(23.9km)
* 8/22 포천성당 - 동두천성당(22km)
* 8/23 동두천성당 - 의정부성당(19.1km)
* 8/24 의정부성당 - 미아동성당(17.3km)
* 8/25 미아동성당 - 광화문(10.4km)



태그:#신고리5,6호기, #전기 부족 없다, #전기 요금 , #탈핵 순례 전반기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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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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