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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컵에 앙증맞게 담아낸 옛날 컵팥빙수는 2500원으로 값도 착한데다 맛도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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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평깡통시장이다. 국제시장 곁에 있는 이 시장을 부산사람들은 부평시장이라는 이름보다 깡통시장으로 부른다. 일제강점기 당시 국내 최초의 공설시장이던 이곳은 처음엔 일한시장이었으나 광복 이후 지명을 따라 자연스레 부평시장이 됐다. 그러나 한국전쟁 이후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깡통 통조림이 많이 거래되면서 깡통시장으로 더 알려지게 됐다. 

깡통시장은 먹거리가 많아서 좋다. 물을 사용하지 않고 무즙으로 만든다는 이름난 떡볶이부터 밀면과 유부, 빈대떡, 튀김 등 다양하다. 특히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인 어묵은 파는 골목이 따로 형성돼 있을 정도다. 족발과 돼지국밥, 통닭, 순대 등 없는 게 없는 이른바 '먹거리 천국'이다.

눈꽃얼음에 직접 삶은 국내산 팥 얹은 '컵팥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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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깡통시장 콩쥐팥쥐는 2평 남짓한 자그마한 가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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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곳은 부산 부평깡통시장 단팥죽집 '콩쥐팥쥐'다. 9년째 갖은 정성으로 단팥죽과 팥빙수를 만들고 있다. 2평 남짓한 자그마한 가게인 이곳은 단팥죽으로 유명해졌지만, 여름철이면 팥빙수가 더 인기다. 눈꽃 얼음에 직접 삶은 국내산 팥을 올려 맛이 정말 좋다. 가격 또한 정말 착하다. 컵에 앙증맞게 담아낸 옛날 컵팥빙수가 단돈 2500원이다.

옛날 컵팥빙수는 이름과 달리 요즘 유행에 맞게 현대식으로 만들었다. 우유와 연유를 첨가한 눈꽃 얼음이다. 눈꽃 얼음 위에 직접 삶아낸 국내산 팥을 듬뿍 올리고 고명은 인절미다. '팥 맛에 청춘을 건' 젊은 여성 사장 이현수씨의 야심작이다.

"저희 집 팥빙수는 눈꽃 얼음에 팥을 듬뿍 얹어서 팥 맛으로 즐기는 옛날빙수입니다. 팥알이 탱글탱글 살아있어요. 뭔가 다른 팥 맛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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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팥맛에 청춘을 건’ 젊은 사장은 이현수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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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고 달콤한 맛에 식감도 으뜸이다. 이 여름에 아주 기가 막히다. 가게에서 먹으면 그릇에 담아서 내준다. '테이크아웃'하면 자그마한 컵에 담아준다.

이집의 다방커피도 인기다. 매장에서 마시면 1000원, '테이크아웃'하면 한잔 가격은 700원이 된다. 마셔보니 달곰하니 맛있다. 따끈하고 달큼한 커피 한잔에 피로가 싹 가신다. 옛 시절 다방에서 먹던 커피 맛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우리가 옛날 옛적 다방에서 마셨던 커피에요. 시장이니까 다방커피가 있어야죠. 다방커피는 어르신들이 많이 드시거든요."

맛있는 떡볶이집... 먹고 갈래 싸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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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팥빙수집 사장이 추천한 곳이다. 떡볶이가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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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고갈래 싸갈래’, 떡볶이집이다. 가게 이름이 참 재미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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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집인 '먹고갈래 싸갈래'는 팥빙수집 사장이 추천한 곳이다. 떡볶이가 정말 맛있다. '먹고갈래 싸갈래', 가게 이름이 참 재미난 곳이다. 이곳 떡볶이를 맛보고 나면 싸갈 새가 없다. 떡볶이와 어묵이 맛있어서 그 자리에서 바로 먹고 왔다. 떡볶이 한 접시를 추가까지 하면서.

떡볶이 1인분 3000원, 어묵 1인분은 3500원이다. 떡볶이는 매콤하고 달큼하다. 은근 중독성이 있는 이집의 떡볶이는 먹을수록 당기는 매력이 있다. 부산에서 어묵을 안 먹고 온다면 정말 서운할 터. 어묵도 떡볶이와 마찬가지로 손이 자꾸만 간다. 시장 상인들이 추천한 곳이라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