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위원장 선출이 경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역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인천시당위원장 출마를 선언한 민경욱(연수을) 국회의원은 의외의 '복병'을 만나게 됐다.

 

홍준표 전 경상남도지사가 지난 3일 한국당 새 대표로 선출됐다. 당 대표 선출이 마무리되자, 각 광역시도당은 시도당 위원장 선출을 위한 일정을 짜기 위해 의견 조율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인천시당 원내외 당협위원장(지역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4일 아침 로얄호텔에서 조찬 모임을 갖고, 의견 조율에 나섰다. 한국당 원내 외 당협위원장은 13명 중 11명이 참여했고, 유정복 인천시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 당협위원장 중에서는 남구을 당협위원장인 윤상현 국회의원이, 원외에서는 황우여 서구을 당협위원장이 불참했다. 홍일표(남구갑) 국회의원은 당협위원장이 아니다.

 

인천시당위원장 선출은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과 결부돼 있어 당 대표 선출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지방선거 때는 통상 각 시도당에 공천심사위원회가 구성된다. , 인천시당위원장이 시장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자 공천에 깊이 개입할 수 있다.

 

지방의원이 지역구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의 손과 발 역할을 하고 있기에, 정당 공천이 유효한 상황에서 계파 간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원내에선 민경욱(연수구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원외에선 강창규 부평구을당협위원장과 김지호 남동을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으며, 구본철 계양갑 당협위원장도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좀처럼 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상태에서, 다자간 경선이 예상되자, 조찬 모임 때 한 당협위원장이 시장을 지낸 당내 중진 안상수 국회의원을 시당위원장으로 추대하자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경선을 주장하는 이들의 의견에 밀렸다.

 

안상수(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의원 또한 자신이 시당위원장을 맡는 게 적절치 않다며 사양했다. 대신 안상수 의원이 합의 추대로 선출하자고 중재에 나섰다. 그러나 출마의지를 밝힌 이들의 경선의지가 강해 합의추대 안은 무산됐다.

 

이날 간담회 때 추대로 시당위원장을 선출하자는 데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당협위원장들은 오는 14일 다시 모여 의견을 조율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당위원장을 서로 맡겠다는 이들의 입장이 단호해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당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일부 원내 의원들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 국회의원인 만큼, 한국당 또한 이에 조응해 국회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더 반발했다. 원내 5명 중 출마하겠다는 이가 민경욱 의원밖에 없는 상태에서 동의할 수 없다는 거였다. 원외 당협위원장은 당을 혁신하고, 민심을 얻으려면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이 큰 '친박'이 자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당내 일각에선 막판에 합의추대로 타결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원외 당협위원장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 때 자신이 행사할 수 있는 공천권을 보장받으면, 막판에 합의추대로 타결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이 경우 합의추대를 제안했던 안상수 의원이 열쇠를 쥔 '키 맨' 적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당 당협 위원장 13명은 안상수 의원을 포함해 계양갑 구본철, 계양을 윤영선, 남구갑 이중효, 남구을 윤상현, 남동갑 장석현, 남동을 김지호, 부평갑 정유섭, 부평을 강창규, 서구갑 강범석, 서구을 황우여, 연수갑 제갈원영, 연수을 민경욱 등 13명이다.

 

당협위원장 중 강범석 서구청장은 안상수 시장 비서실장 출신이고, 강창규 위원장은 안상수 의원이 시장일 때 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김지호 위원장도 안상수 의원과 인연이 오래됐고, 당협위원장은 아니지만 원내 홍일표 의원은 안상수 시장 부시장 출신이다. 안 의원이 원내외를 설득할 적임자인 셈이다.

 

그러나 경선을 주장하는 이들이 당협위원장의 권한을 보장 받기 위해 경선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전망하는 게, 섣부른 분석일 수도 있다.

 

당협위원장이 경선을 주장하는 배경에는 국정농단에 대한 '친박'의 책임론과 이를 바탕으로 한 자중론이 깔려있다. 하지만, 민경욱 의원과 경선이라면 그가 원내 의원이라고 할지라도 초선이기 때문에 조직력 대결이라면 해볼 만하다고 분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당 대표가 홍준표 전 대선후보로 바뀌었는데, 지난 대선 시기 홍준표 후보 배우자가 인천을 방문할 때, 가교 역할을 한 이가 원내 국회의원이 아니라 원외 당협위원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홍준표 대표와 일정한 교감이 작용할 경우 해볼 만하다고 전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인천시당, #안상수, #민경욱, #친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